낙서장

딱이지 않는 유리

이찬조 2012. 12. 3. 11:19

닦이지 않는 유리

 

한 부부가 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에 들어왔습니다.

주유소 직원은 기름을 넣으면서 차의 앞유리를 닦아주었습니다.

 

기름이 다 들어가자 직원은 그 부부에게 다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남편이 유리가 아직 더럽다며 한 번 더 닦아달라고 부탁합니다.

 

직원은 얼른 알겠다고 대답하고 다시 앞 유리를 닦으면서

혹시 자신이 보지 못한 벌레나 더러운 것이 있는지 자세하게 살펴보며 유리를 한 번 더 닦아냅니다.

 

직원은 다시 다 되었다고 공손하게 말합니다. 그러자 이번에도 남편은 "아직도 더럽군!

당신은 유리 닦는 법도 몰라요? 한 번 더 닦아주세요!"라며 화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그의 아내가 손을 내밀어 남편의 안경을 벗겼습니다.

그리고 휴지로 렌즈를 깨끗하게 닦아서 남편의 얼굴에 다시 씌워주었습니다.

 

남편은 깨끗하게 잘 닦여진 앞 유리창을 볼 수 있었고

그제야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깨달았습니다.

 

남을 탓하기에 앞서 자신이 얼룩진 안경을 끼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름다운 세상의 모든 일들도 색안경을 끼고 자신의 생각만으로 맞추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하루가 있음을 감사합니다. 밥과 몇가지 반찬 풍성한 식탁은 아니어도

오늘 허기를 달랠 수 있는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하렵니다.

 

누군가 내게 경우에 맞지 않는 행동과 말을 할지라도 그 사람으로 인하여 나 자신을 뒤돌아 볼 수 있음에 감사하렵니다.

 

햇살의 따스함에 감사하고 바람의 싱그러움에 감사하고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 태어났음을 커다란 축복으로 여기고

희미한 별빛하나 빗방울 하나에도 눈물겨운 삶 속에서도 환희를 느낄 수 있는

맑은 영혼의 내가 되어야겠습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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