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전 11

홍길동전 11, 홍판서의 절명

홍길동전(洪吉童傳) (11) 홍판서의 절명. 백소저와 꿈같은 하룻밤을 보낸 길동, 다음날은 조소저 집안에서 혼례준비를 가득 싣고 도착 하였다. "어제 이미 가례를 치뤘나이다." 길동이 조소저 집안에 동행한 어른들께 고하니, "아뿔싸 !" .. 동행한 조소저의 집안 어른은, "영웅 호걸(英雄豪傑)의 다첩(多妾)은 허물이 아니니 굳이 사양마라" 하며 혼례를 강행하였다. 방년 18세 조소저, 하룻 상관으로 길동의 처첩이 되었으니, 그녀는 빼어난 미모에 날씬한 몸매, 피부는 우유빛으로 뽀얗고 하얗게 눈부시게 빛났다. ​ 남자는 세상을 아우르는 힘을 간직한 창조자이다. 여자는 그런 남자를 낳아서 기르는 협력적 창조자이다. 이 둘이 만나 다른 세계를 여는 종족 보존을 위한 생식 행위에는 육욕의 신비와 먼 옛날 조상..

홍길동전 2021.02.10

홍길동전 10, 길동의 첫사랑

홍길동전(洪吉童傳) (10) 홍길동의 첫사랑 .. " 홍길동이 망탕산 가는 길에 낙천(洛川)땅에 이르러 요괴를 소멸하고 요괴에게 잡혔던 두 여자를 구하니 한 사람은 백소저(小姐)요, 또 한 사람은 조소저였다. 두 사람을 각각 무사히 본가에 돌려 보내니, 각 집안 에서는 길동의 용맹함과 신통함에 감복하여 각각 백소저와 조소저를 길동에게 다시 돌려 보내며 길동을 백년지객(百年之客)으로 삼고자 하였다. 졸지에 두 아내를 맞게 된 홍길동, 이십이 넘도록 원앙의 재미를 모르더니 하루 상관에 두 아내를 취해 낙을보니, 마음 깊이 서리어 못내 잊지못할 정, 비할 데 없었다. 하루 차이로 먼저 도착한 백소저, 길동을 보자 요괴에 잡혀서 구출될 때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길동을 대하는 얼굴은 빨갛게 상기되어 있었고, ..

홍길동전 2021.02.10

홍길동전 9, 병조판서 홍길동

홍길동전 (洪吉童傳) (9) 병조판서 홍길동 상이 들어본즉 , 맞는 말이다 싶어 길동에게 병조 판서를 제수함은 물리치고 홍길동의 형인 경상 감사 인형에게 길동 잡기를 재촉하니, 이에 경상 감사는 어찌할 바를 모르더니 하루는 길동이 공중에서 내려와 절하고 말한다. "소제 지금은 정작 길동이오니 형님은 아무 염려 마시고 결박하여 한양으로 보내소서." "이 무지한 동생아.너도 나와 동기거늘 부형의 말씀을 듣지 아니하고 나라를 소란케 하니 어찌 애석치 않으랴. 네 이제 정작 잡혀가기를 자원하니 도리어 기특한 아우로다." 감사 급히 길동의 왼쪽 다리를 보니 과연 붉은 점이 있었다. 곧 길동의 사지를 오라로 결박하고 함거에 실어 건장한 장교 수 십인을 가려 철통같이 에워싸고 풍우 같이 한양 길로 떠나는데 길동의 안..

홍길동전 2021.02.10

홍길동전 8. 스스로 잡힌 홍길동

홍길동전 (洪吉童傳) (8) 스스로 잡힌 홍길동. 사람이 세상에 나매 오륜이 으뜸이요 오륜이 있으매 인의예지가 분명하거늘, 이를 알지 못하고 군부의 명을 거역하고 불충, 불효 하면 어찌 세상이 용납하리요. 나의 아우 길동은 이를 잘 알것이니 스스로 형을 찾아와 사로잡혀라. 우리 부친이 너로 말미암아 병이 골수에 들고 성상이 크게 근심하시니 네 죄악이 큰지라. 이러므로 나로 하여금 특별히 도백(道伯)을 제수하시고 너를 잡아 들이라 하시니 만일 잡지 못하면 우리 홍문(洪門)의 누대 청덕(淸德)이 하루 아침에 멸하리니 어찌 슬프지 않으랴. 바라건대 아우 길동은 이를 생각하여 스스로 나타나면 죄도 덜릴 것이요 일문도 보존되리니 너는 만번을 생각하여 스스로 나타나거라." 감사 이 방을 각 읍에 붙이고 공사를 전폐..

홍길동전 2021.02.08

홍길동전 7. 홍길동 체포 작전

홍길동전(洪吉童前) (7) 홍길동 체포작전 포박을 당한 포장 이홉을 한 곳에 이르러 꿇어앉히거늘, 포장이 정신을 차려 머리를 들어 보니 궁궐처럼 광대한 전상에 황건역사(黃巾力士)를 좌우에 대동한 군왕의 모습을 한 사람이 말을 한다. "그대는 나를 자세히 보라. 나는 활빈당 행수 홍길동이다. 그대 날 잡으려 한다기에 그 용력과 뜻을 알고자 어제 내 청포 소년으로 하여금 그대를 인도하여 이곳에 데려와 나의 위엄을 보이고자 함이로다." "또한, 이제까지 나는 탐관 오리로 백성을 수탈한 관리의 축재한 재물과, 의롭지 아니한 것을 빼앗아, 이곳에 있는 버려진 백성과 함께 생활하며 가난하고 굶주린 백성을 때때로 구휼하였으니 굳이 나를 체포하여, 나랏님도 백성 구휼치 못함을 내게 죄목으로 묻는다면 이것은 크게 잘못된..

홍길동전 2021.02.08

홍길동전 6. 팔도에 홍길동 출몰

홍길동전 (洪吉童傳) (6) 전국 팔도에 홍길동이 출몰한다 해인사를 약탈한 길동은 빼앗아 온 곡식은 굶주린 백성에게 나눠주고 재물은 은밀히 처분하여 소굴의 자금으로 쓰게 하면서 그들 도둑의 무리를 활빈당(活貧黨)이라 칭하였으니 , 이후로 조선 팔도를 다니며 각 읍 수령의 불의의 재물이 있으면 탈취하고 빼앗은 재물로는 혹 빈한한 자를 구제 하며 무고한 백성은 털끝 하나도 범치 않았으니 점차 세월이 지나감에 굶주린 백성들의 칭송을 듣게 되었다. 그러한 세월을 보내던 어느날 길동이 여러 사람을 불러 모아, "함경 감사가 탐관 오리(貪官汚吏)로 백성을 도탄에 빠트렸으니, 우리들이 그저 두고 못보리니, 그대들은 내 지휘대로 따르라." 하고 함경 감사 관아로 수하들을 은밀히 집결 시킨 후 날이 어두워진 때, 남문 ..

홍길동전 2021.02.08

홍길동전 5, 활빈당 수령이 되다.

홍길동전 (洪吉童傳) (5) 길동, 활빈당(活貧黨) 수령이되다. 집을 떠나온 길동이 정처 없이 가다가 한 곳에 다다르니 경개가 절승(絶勝)한지라. 인가를 찾아 보니 인가는 없고 큰 바위 밑에 돌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길동이 돌문을 열어 젖히고 들어가니 넓은 평야가 보이는데, 수백 가구쯤 보이는 집이 촘촘히 들어서 있고 무슨 잔칫날을 맞은듯 넓은 마당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이곳은 다른 곳이 아니라 도둑의 소굴 이었다. 낯선 길동을 발견한 건장한 사내가 다가오며 말을 하는데, "그대는 뉘라서 이곳에 왔는가? 이곳에는 세상을 버린 영웅들이 모였으나, 행수(行首)를 정하지 못해 그를 의논코자 모였는데 그대 보아하니 기골이 장대하고 인물이 범상치 않아 보이니, 참례하여 기(氣)를 겨루어 보려나?" 사..

홍길동전 2021.02.06

홍길동전 4. 위기를 맞은 길동

홍길동전 (洪吉童傳) (4) 위기를 맞은 길동. 특재 크게 놀라 길동의 조화가 신기함을 알고 비수를 감추고 피하고자 했더니 , 문득 길은 끊어지고 층암 절벽이 가로막아 진퇴 유곡(進退維谷)이라, 놀라 사방을 돌아보며 방황하는데, 문득 피리 소리가 들리거늘 정신을 차려 살펴보니, 한 소동이 나귀를 타고 오며 피리 불기를 그치고 꾸짖는다. "네 무삼 일로 나를 죽이려 하느냐? 무죄한 사람을 해치면 하늘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 하며 주문을 염하니, 홀연 한 줄기 흙바람이 일어나며 돌과 모래가 후드득 날리며 큰 비 오듯 휘몰아 치는 것이었다. 특재가 정신을 간신히 차리고 살펴보니, 길동이 앞에 서 있었다. 특재 길동의 재주를 신기하게 여기나, "어찌 나를 대적할수 있으리오?" 감췄던 비수를 꺼내들고 길동에게 ..

홍길동전 2021.02.05

홍길동전 (洪吉童傳) (3) 길동의 갈등

홍길동전 (洪吉童傳) (3) 길동의 갈등 다음날부터 길동은 고승으로부터 요술(妖術), 지술(地術), 축지술(縮地術),둔갑술(遁甲術)을 배우는데 , 이 또한 익힘에 일취월장(日就月將)이라 ..하나를 배우면 열을 깨우치게 되었으니 길동은 천부적 재능을 타고 났음이다. 어느덧 실력이 전수하는 스승에 이르게 되니, "이제는 더 이상 가르칠 일이 없노라"는 고승의 말을 듣게 되었다. "스승님을 모시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길동이 공손히 청하자, 스승은 "배운 것을 가난하고 불쌍한 백성을 구하는데 쓰거라." 당부하며 홀연히 사라졌다. 이때부터 길동은 주경야독(晝耕夜讀) 하는데, 낮에는 검술을 비롯 스승에게 전수받은 갖가지 기술을 연습하며 체력을 길렀고, 밤에는 병서(兵書)를 비롯해 글을 읽어 깨우침을 얻었다. 어느..

홍길동전 2021.02.04

홍길동전 2

홍길동전(洪吉童傳) (2) 길동의 성장기 춘섬이 얼마후 , 태기가 있다고 고 하니, 홍공은 즉시 아랫 것을 시켜 춘섬의 거처를 외당에서 별당으로 옮기게하고 잡역을 물리치게 함으로써 첩실(妾室)의 지위를 부여하였다. 이때부터 춘섬은 태교에 힘쓰며 열 달 만에 옥동자를 낳았는데, 어린아기의 이목구비가 뚜렷하며 기골이 비범하매, 호걸의 기상을 타고 났음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을 지경이었다. 길동이 점점 자라 팔세가 되었는데, 총명이 뛰어나 하나를 들으면 백을 통하니, 이를 알아차린 공(公)이 애중(愛重)한 마음이 앞서나 본실의 자식이 아닌 첩출(妾出)의 소생이라 가까이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여, 때때로 길동이 호부 호형(呼父呼兄) 하면 꾸짖어 못하게 하였으니, 길동이 십 세가 넘도록 감히 부형(父兄)을 ..

홍길동전 2021.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