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전(洪吉童傳) (11) 홍판서의 절명. 백소저와 꿈같은 하룻밤을 보낸 길동, 다음날은 조소저 집안에서 혼례준비를 가득 싣고 도착 하였다. "어제 이미 가례를 치뤘나이다." 길동이 조소저 집안에 동행한 어른들께 고하니, "아뿔싸 !" .. 동행한 조소저의 집안 어른은, "영웅 호걸(英雄豪傑)의 다첩(多妾)은 허물이 아니니 굳이 사양마라" 하며 혼례를 강행하였다. 방년 18세 조소저, 하룻 상관으로 길동의 처첩이 되었으니, 그녀는 빼어난 미모에 날씬한 몸매, 피부는 우유빛으로 뽀얗고 하얗게 눈부시게 빛났다. 남자는 세상을 아우르는 힘을 간직한 창조자이다. 여자는 그런 남자를 낳아서 기르는 협력적 창조자이다. 이 둘이 만나 다른 세계를 여는 종족 보존을 위한 생식 행위에는 육욕의 신비와 먼 옛날 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