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015-여포

이찬조 2017. 8. 24. 22:55

0015ㅡ여포

 

이렇게 되어 천자와 그 동생 협은 동탁에게 구출되어 다시 낙양으로 향합니다.

 

"폐하를 내가 구했다.

천자가 내손안에 있다.

하진이 통솔하던 군대는 내가 모두 장악한다"

 

궁궐을 장악한 동탁은 그날부터 한나라 최고의 실권자로 부상합니다.

 

군부를 완전히 장악한 동탁은 엉뚱한 발상을 하게됩니다.

"내 사위 이유를 불러와라."

 

모사 이유가 들어오자....

"이유....황제를 갈아치워야겠어.

현 황제는 어리비리해서...

똑똑한 협을 황제로 세우자."

 

"장인어른...굳...굳...아이디어 입니다.

아주 잘 생각하셨습니다.

소제를 폐위시킵시다."

 

"내일 여러 대신들을 모두 불러모으십시오.

그리고는 황제를 폐위시킨다고 선언하십시오.

만약 반대하는 신히가 있으면 즉시 그를 베어버리십시오."

 

이튿날...동탁은 궁궐의 모든 대신들을 불러모았습니다.

"모두 들으시오.

지금의 황제는 우둔하고 덕이 없소.

황제깜이 못되니 황제를 폐위시키고 진류왕 유협을 황제로 세웁시다."

 

모든 대신들이 끽소리도 못하고 듣고만있는데....

누군가 일어서더니....

 

"뚱땡이는 개소리 하지마라.

뭘 잘못 쳐먹었는지 모르지만...

신하주제에 황제를 폐위해?

이 돼지같은 넘아.....시방 뒈지고 싶냐?"

 

동탁이 발끈하여...

"어떤놈이냐? 감히 내 의견에 반대하다니?"

 

"나? 형주자사 정원이다.

내 말이 틀렀냐? 왜 헛소리를 하느냐?"

 

동탁이 칼을 들어 정원을 베려고 하는데...

정원의 등뒤에 9척의 무시무시한 장수가 눈을 부릎뜨고 노려봅니다.

 

"누가 우리 아부지에게 겁주냐?

동탁인지 통닭인지 죽고 싶으면 덤벼봐라."

 

"어...어...어...아니오..아니오.

이 동탁이 농담한번 했소이다."

 

정원의 호위무사에게 겁을 먹은 동탁이 슬그머니 꼬리를 내립니다.

"자 오늘 회의를 마칩니다. 모두 해산하시오."

 

그리고는 이유를 불러 묻습니다.

"정원의 호위무사는 누구냐?

그렇게 무섭게 생긴 장수는 처음봤다."

 

"예...그자는 여포입니다.

정원의 양자인데....

카가 9척인데 방천화극을 잘 써서 싸움에서 한번도 패한적이 없답니다."

 

"그자를 우리편으로 끌어올 수 없느냐?"

 

"여포는 머리가 둔하고 욕심이 많은자라서 장인께서 갖고 계시는 적토마를 준다고 꼬득이고 재물을 주면, 정원을 죽이고 이쪽으로 올것입니다."

 

"좋다...적토마 뿐만 아니라 많은 재물을 쥐서 그자를 데려와라."

 

"알겠습니다.

제가 여포를 포섭해 데려오겠습니다."

 

몇일 후 여포와 죽마고우인 이숙이라는 사람이 여포를 찾아왔습니다.

 

"여포....그동안 잘 지냈나?"

"아이고 이숙....자네가 웬일인가?"

 

"응...고향친구인 자네에게 좋은 말을 한필 선물하러고 왔네."

 

"나에게 선물을? 왜 갑자기 선물을 한다는건가?"

 

"아 이사람아 자네는 큰일을 할 사람 아닌가?

나중에 크게 출세하면 나도 좀 도와주게.

그래서 미리 자네에게 점수를 따려고 선물을 가져온거네"

 

"그래? 말을 한번 보세."

"그러세. 말을 끌고 나가서 들판을 한번 달려보게."

 

"이 말은 온 몸이 붉어서 이름이 적토마라네.

한번 타보게."

 

말을 타고 넓은 들판을 한바퀴 돌아온 여포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합니다.

 

"이..이..말은 정말 훌륭하군.

온 몸이 붉고 덩치와 뛰는 속도가 보통말의 2배야.

대단하다. 대단해."

 

"그렇다네...이 말은 하루에 천리를 뛴다네.

사람과 비교하자면 항우장사라고 보아야지."

 

"정말 이 좋은 말을 나에게 주는건가?"

"당연하지...그리고 여기 약간의 돈을 가져왔네."

 

"돈이라니?

큰일을 하려면 정치자금이 필요할것 아닌가?

저 사과상자에 5만원권으로 현금 5억을 담아왔네."

 

"오 ..오억을?

그렇게 많은돈을 정말 내게 줄텐가?

이...이건 김영란법과 정치자금법 위반아닌가?"

 

"자네는 그런법에 해당되지 않네.

염려말고 받아서 요긴하게 쓰게."

 

"이숙....이런 큰 돈을 누가 보냈는가?"

 

"여포...내가 솔직히 얘기하겠네.

이건 내가 모시고 있는 동탁 장군이 보낸거네."

 

"자넨 지금 정원이라는 형주자사 밑에서 시급 7,530원씩 받고 일한다고 들었는데, 너무 부당한 대우.아닌가?"

 

"그렇다네...겨우 최저임금인데...

나도 부당한 대우를 받고있다고 생각해."

 

"그러나 그 분은 내가 양아버지로 삼았기 때문에 의리상 참고 있는거라네."

 

"이 사람아...의리가 밥먹여 주나?

우리 동탁 장군을 섬기게.

그러면 높은 벼슬과 연봉 1억2천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네."

 

"연봉...1억 2천?

사실인가?"

 

"당연히 사실이지.

지금 당장들어가서 의붓아버지 정원을 베어버리게.

그리고 오늘부터 동탁을 아버지로 섬기게."

 

"알겠네.

잠시만 기다리게."

 

여포는 방천화극을 들더니 정원의 집무실로 들어갔습니다.

 

여포....

과연 재물에 눈이 어두워 양아버지를 해치려고 할까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