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056-원술 황제에 올라 화 자초

이찬조 2017. 9. 1. 17:02

0056ㅡ원술은 스스로 황제에 올라 화를 자초하다.

 

원술...자는 공로(公路)입니다.

지금의 하남성, 당시의 여남에서 태어났죠.

종형인 원소와 더불어 명문거족입니다.

 

요즘 원술은 배부르고 등 따뜻하여 팔자가 쭉 늘어진 대표적인 사람입니다.

다스리고 있는 회남은, 땅은 넓고 곡식이 풍부했죠.

 

사는게 편해지자 슬슬 헛된 욕심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합니다.

 

"음...옥새가 내 손에 있지.

이건 내가 황제에 오르라는 하늘의 뜻이야.

 

세상에 나만큼 완벽하게 갖춘 사람이 어디있나?

얼굴 잘생겼지, 인품있지 교양 풍부하지, 재물도 많이 있지."

 

"이제 슬슬 황제의 자리에 올라볼까?

저 쪼다 유협도 황제노릇을 하고 있는데...

나 정도 잘난 사람이 황제를 못할 까닭도 없지."

 

원술은 수하의 신하들을 모아 회의를 열고 일장 연설을 합니다.

 

"과거 한고조 유방께서는 패현의 건달이었지만 천하를 통일하고 황제가 되셨다.

 

그러나 이젠 한고조가 세운 나라는 400년이 지나면서 그 기운이 쇠하고 운수가 다했다.

 

나의 집안은 4대에 걸쳐 삼공을 지낸 명문 중 명문이다.

이제 내가 스스로 황제에 오르려 하는데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주부 엽상이 대답하죠.

"안됩니다. 주공은 아직 황제의 그릇이 아닙니다.

만약 주공께서 황제가 되신다면...주변 제후들이 벌떼처럼 일어나 주공을 공격할 것입니다.

 

특히 천자를 모시고 있는 조조가 가만히 있지 않을것입니다."

 

"엽상.....말 다했느냐?

어느 제후가 감히 나를 건드린단 말이냐?

내가 황제에 등극하면 모든 제후들이 조공을 들고와 내게 머리를 조아릴 것이다."

 

"엽상....넌 특별휴가를 보내주마...

러시아 체르노빌에 가서 1년동안 쉬고와라.

오는 길엔 일본 후꾸시마에 들려서 생선도 배부르게 먹고와라.

 

"주공...체르노빌과 후꾸시마는 모두 방사능 오염지역 아닙니까?

그곳엔 인간이 살 수 없습니다."

 

"내 황제 등극을 반대하는 넌 인간도 아니다.

그러니 빨리 짐을 싸들고 떠나라."

 

원술이 워낙 강경한 뜻을 비추자 다른 신하들은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합니다.

 

원술은 서기 197년 황제로 등극하였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조조가 대노하죠.

 

"원술이 황제에 등극하였다.

이건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다.

나라에 분명 황제가 계시거늘....

원술이 황제를 칭하는 것은 대역무도한 역적이다.

이를 반드시 징벌하여야 한다."

 

조조는 조인에게 허도를 지키라 명하고 나머지 군사를 총 동원하여 토벌에 나섭니다.

 

기마병과 보병 17만에 식량과 군수품을 천여대의 수레에 싣고 만반의 준비를 끝낸 다음 손책, 유비, 여포에게 사람을 보내 원술을 치자고 전합니다.

 

손책이 배를 타고 서쪽에서 공격해들어오고

여포는 동쪽을 공격하고...

 

유비는 관우 장비를 이끌고 남쪽에서 공격하고

조조가 17만 대군으로 북쪽에서 치고 들어오니...

원술은 4면에서 적을 맞아 당해낼 재간이 없습니다.

 

"도망가자....

도주한다. ...

은금 보화와 패물을 모두 챙겨라."

 

"난 도망할테니 이풍, 악취, 양강, 진기 너희 4사람이 10만의 군사로 적을 막아라."

 

원술은 혼자 살겠다고 창고에 보관중이던 은금보화 재물을 모두 챙겨 회수를 건너 도망합니다.

 

"황제라는 자가 혼자 살겠다고 도망치는구나.

그러기에 애당초 황제를 칭하지 말았어야지.

저 급한 와중에도 이쁜 궁녀들은 모두 데려가는구나."

 

이때 조조에게도 큰 어려움이 있었으니...

그건 17만 군사들이 먹어대는 식량입니다.

 

"승상...식량이 부족하여 배급을 절반으로 줄였더니...

군사들의 불평불만이 하늘을 찌릅니다.

어찌 할까요?"

 

"내게 좋은 수습책이 있다.

보급 책임자 왕후를 불러라."

 

"왕후 승상께 불려왔습니다."

 

"왕후....식량 부족으로 병사들 불평이 하늘을 찌르니 잠시 네 머리를 빌려야겠다."

 

"승상...전 머리가 나빠 석두 수준입니다.

머리라면 곽가나 순욱의 머리를 빌리시죠."

 

"아니다. 네 머리가 꼭 필요하다.

여봐라....왕후의 목을 베라."

 

"승상...억울합니다.

전 아무죄도 없는데 왜 목을 벱니까?

 

"그럴 이유가 있다."

 

왕후의 목을 베어 장대끝에 매달고...

식량부족은 왕후 탓이었다.

 

왕후가 일부러 작은 되로 나누어 주는 수법으로 군량미를 훔쳤으므로 군법으로 처단한다.

이렇게 글을 써서 게시하였죠.

 

이로서 식량 부족으로 인한 병사들의 원망이 풀렸습니다.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수춘성 공격에 나섰습니다.

전쟁은 다음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