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악양

이찬조 2011. 12. 12. 12:28

악양, 아내의 내조로 공을 이루다.(2011.12.12, 경향신문 공부미락)



악양은 중국 전국시대 위나라 문후 때에 장수로 의기가 바르고 지용을 겸비했다.

위나라 인근의 중산국은 임금이 주색을 밝히고 어진 신하를 멀리하여 나라가 어지러웠다.

위문후가 중산국을 치기로 결심하자 신하인 책왕이 악양을 추천하며 말했다.

“언젠가 악양이 길에서 황금을 주워 집으로 가져오자 악양의 아내는 황금에 침을 뱉으며 ‘지사는 샘물도 몰래 마시지 않고, 염치 있는 사람은 떳떳하지 않은 음식이면 대접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찌 함부로 황금을 주워 고결함을 더럽히려 합니까?” 이에 악양은 황금을 들판에 던져 버렸다. 그 후 악양은 노나라와 위나라 머물며 학문을 익히다 1년뒤 돌아왓다. 아내가 “학문은 성취하셨습니까?”라고 묻자 악양은 “아직 이루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아내는 즉시 칼로 뽑아 짜고 있던 베틀의 실을 끊어버렸다. 악양이 놀라 까닭을 묻자 “비단을 다 짠 후에야 옷을 만들고 장부는 학문을 성취한 이후에야 가히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중도에 학문을 멈춤이 베틀의 비단을 자름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악양은 크게 부끄러워하며 다시 집을 떠나 일심으로 학문을 닦았다. 급기야 악양은 큰 학문을 이루고 원수로 임명되어 중산국을 치러 갔다. 마침 악양은 끝내 난공불락의 견고한 중산성을 무찔러 함락했다. 악양의 초심과 학문에 대한 뜻도 장하지만 아내의 올곧은 내조가 없었다면 작은 성취에 머물러 만족했을 것이다.

아내의 현숙과 지혜, 남편의 반성과 수용이 더 큰 공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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