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점심식사를 하고 안국역으로 가서 3번 출구 앞에서 마을버스를 기다리는 동안에 보니 사람들이 많이 북적이고 있다. 한복을 입은 사람들도 상당수가 있었다.
15분마다 배차하는 마을버스 2번을 타고 감사원에서 하차했다. 감사원 아랫쪽으로 내려오면. 우측에 삼청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여기는 첫째 차량이 없어 좋았고, 둘째 모든 시설이 깨끗하며, 셋째 붐비지않아서 좋았다. 산책로를 따라 돌아보니 오래된 소나무가 바람에 못이겨 45도로 기울어 있다. 도서관을 지나 개울을 따라 올라가다가 죄측으로 한바퀴 도는데ᆢ
시조 두 편을 비석에 기록해 두었다.
우측에는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성낸 까마귀 흰 빛을 새오나니
창파에 조히 씻은 몸 더럽힐까 하노라.
이는 정몽주 모친이 지은 시조이다.
좌측에는 정몽주의 단심가로
이 몸이 죽고죽어 일백번 고쳐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 가실줄이 있으랴.
고려말 조선 초의 정쟁으로 갈등했던 정몽주 가문의 사연을 엿볼 수가 있었다.
산책로는 모두 마사토로 되어 있었다. 차도가 가까이 있는 끝부분은 매연이 느껴진다.
되돌아 와서 이번에는 말바위 전망대까지 가보기로 했다. 표지판에는 거리가 640m라고 되어 있는데 올라보니 예전에 노무현 대통령 재임시절 청와대 뒷산인 백악산을 돌아볼 수 있도록 허가했는데 그길이 연결된 부분이었고 예전의 그길은 군부대로 막혀있다.
되돌아 내려와서 극동문제연구소 앞길로 도보로 내레가 보기로 했다.
그랬더니 거기가 북촌한옥마을이었다.
서울에 한옥마을이 세 곳인데ᆢ남산골 한옥마을과 은평구 진관사 앞쪽에 한옥마을은 최근에 인공적으로 조성한 마을인데 반해 이곳 북촌은 예전부터 이어져온 마을인데 현재 1400호가 남아있다고 한다. 기와집을 아직 그대로 보존하고 골목도 예전의 모습 그대로 두고 있어 자가용 출입이 쉽지 않을 듯하다. 나이드신 분들보다 젊은이들이 많이 보였다.
북촌에서 가장 높은 기와집 전망대는 입장료가 6000 원인데 차를 한잔 주기 때문에 차값이라고 보면 쉽게 가볼 수가 있다. 조선시대 세종대왕의 스승이면서 청렴한 선비의 대명사인 맹사성의 집도 여기에 있었다.
거리에는 많은 외국인들로 북적거렸다.
한복을 입은 외국인들도 많이 보였다.
내가 다녀온 길은 북촌 6경이었다.
내국인 50, 외국인 50% 정도 되어보였다. 사진 찍을 포인트를 정해 주지 않아서 그냥 길에서 찍다보니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오후에 시간이 지날수록 날씨가 추워진다. 내려오는 길에 어묵을 하나 먹었더니 속이 따뜻했다. 안국역에서 귀가 했더니 15000보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