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야생동물이 알려주는 삶의 지혜

이찬조 2014. 9. 22. 17:30

야생동물이 알려주는 삶의 지혜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신남식 교수님

 

  인간이 지구상에 출현하기 훨씬 이전부터 동물은 지구상에 존재하였고, 진화와 멸종을 반복하며 인간사회와 공존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최초의 동물은 약 6억만년 전(포유류 2억만년 전, 개 고양이 5천만년 전)부터 존재하였고, 인류의 기원은 3백만년 전이며 현재의 인간모습을 갖춘 현생인류는 5만년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생동물은 오랜 기간 동안 다양한 자연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고 적응하며 살아오는 과정에서 이루어낸 삶의 노하우는 우리 인간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있다.

  많은 야생동물들이 나름대로의 삶의 방식이 있다. 그중에서 낙타, 기린, , 거북, 표범의 살아가는 방법을 통하여 시사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낙타는 주변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물이 귀하고, 강열한 햇빛과 함께 더운 기온과 모래바람을 견뎌야 하는 사막지역이 생활터전이 된다. 낙타는 이러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하여 신체의 각 기관을 일반 동물들과는 다르게 발달시킨다.

     눈썹은 햇빛과 모래를 차단하기 위하여 길고 조밀하게 되어있고, 콧구멍은 모래바람을 막기 위해 마음대로 닫을 수 있으며 후각이 매우 발달되어 있다. 강건한 다리, 넓은 발바닥에는 지방층이 있어 뜨거운 모래사막을 잘 걸을 수 있다. 등의 육봉은 지방을 저장하여 기아시 활용되고, 탈수에 견디도록 신장과 혈액의 기능이 강화되었으며, 체온조절 기능도 있다.

  기린은 목이 길고 다리가 긴 신체조건이 문제가 된다. 머리에 혈액을 공급하려면 혈압이 높아야하고, 물을 마시려 목을 굽혀 머리를 내리면 일시에 혈액이 머리로 몰릴 위험도 있다. 기관이 길어 호흡도 깊어야 한다. 다리가 길어 오래 서있으면 다리에 부종이 올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기린의 신체 내부구조와 기능은 타 동물과 달리 진화되어 있다.

 

  추운 지역에 사는 (북극곰 암컷, 불곰, 아메리카흑곰, 반달가슴곰 등)은 겨울잠을 잔다. 그들이 겨울잠을 자는 이유는 먹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면에 들어가기 전에 먹이를 많이 먹어 영양을 어느 정도 축적한다. 동면중에는 먹지도 않고, 배변, 배뇨도 안한다. 대사작용도 최소화하여 에너지 소비를 줄인다. 그러나 이기간 동안 암컷은 임신을 하고 분만을 하며 새끼에게 젖도 먹인다. 200kg이 넘는 어미도 500g이 안되는 작은 새끼를 낳기 때문에 젖의 소모를 최소화 할 수 있다. 먹지 않은 상태에서 새끼에게 젖을 먹이기 때문에 봄에 어미가 깨어날 때 어미 몸무게는 1/3이 줄어든다. 동면은 그저 추워서 자는 것이 아니라 내일을 준비하는 기간인 것이다.

 

  거북은 느린 행동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동물이다. 그러나 이러한 거북은 자신의 열악한 신체조건(3개의 심방, 횡격막 없음, 피모 유선 깃털도 없음,) 을 그대로 간직하며, 동물 중에서 가장 장수를 누리고 있다.

     외부의 환경에 그대로 순응하며(변온동물), 채식과 소식을 즐기며 생명이 다할 때까지 성장하면서 슬로우의 세계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야생동물의 멸종원인으로는 먼저 인간생활의 편의를 위한 개발로 인하여 서식지가 감소되고, 단편화된 것과 과도한 포획과 무분별한 밀렵이 크다 할 수 있다. 또한 산업발전에 따른 각종 공해와 환경오염, 중독 등을 들 수 있으며, 조류독감이나 구제역 등 각종 질병, 외래종의 유입으로 재래종의 피해, 교통사고와 같은 로드킬 등이 원인이 된다. 최근에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환경문제가 대두되기도 한다.

 

  표범은 넓은 분포지역을 가지고 있으나 도처에서 그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어 멸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위에 열거한 원인이 주요인이 되겠지만 표범에게는 또 하나의 원인이 멸종을 재촉하고 있었다.

     표범은 몸이 재빠르며 힘도 센 대표적인 맹수이다. 또한 보이는 대로 상대방을 죽이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어 공포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위로는 사자와 호랑이, 밑으로는 치타 하이에나 등과 먹이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라 종종 먹이 사냥이 만만하지 못한 상황이 된다.

     원주민이 기르고 있는 소, , 염소 등은 표범으로서는 사냥하기 쉬운 먹이 감이 된다. 표범이 이들을 잡아먹으니 원주민은 자신들의 재산을 없애는 표범을 바라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 표범을 죽여야 재산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에 원주민들은 표범이 나타나면 죽이게 된다.

자신의 길을 망각하고 쉬운 길을 간 결과이다.

 

  대부분의 동물은 자기 신체의 불리함에, 주변 환경이 열악함을 탓하지 않고 나름대로의 삶을 영위한다. 인간이 태어나기 훨씬 오래전부터 지구환경에 적응하면서 본능적인 지혜를 가지고 충실히 살아가는 동물세계에서 인간세계에서는 알 수 없는 또 다른 배움을 느껴보는 것도 우리의 할 일일 것이다.

 

야생동물이_알려주는_삶의_지혜[20140917].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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