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검정회를 다녀와서
1. 일시 : 2014.12.20(토) 11:30-21:00
2. 장소 : 대한검정회 한문교사중앙연수원(서울시 은평구 녹번동 94-22, 전화 386-4848)
3. 참석 : 손호출 훈장, 김선영 회장, 김옥수, 이붕, 이찬조(5명)
4. 일정 : 미팅: 불광역(11:30), 오찬: 야단법석, 이사장님 면담: 연수원(13:00),
수업참관(14:00-18:00), 이사장님 인사(18:20), 만찬(18:30-21:00)
5. 참관 소견
가. 식당에서
○ 11:30에 맞추어 불광역에 도착하니 먼저 오신 한 분이 눈길에 넘어져 병원에 가셨단다. 전화연결이 되지 않아 회장님이 서울병원, 힘찬병원 등 인근병원을 찾았으니 찾지 못하여 일행이 먼저 식당으로 가기로 하여 ‘야단법석’이란 식당을 찾았다. 얼마 후 전화를 드렸더니 불광역 3번출구 앞에 있다기에 회장님이 모시러 다녀왔다. 식사 주문은 여성분이 담당하기로 하여 주문하고 식사가 나오는 동안 야단법석이 뭔가 찾아보았다. 1급 문제로는 야단(惹端[야:단]/이끌야,바를단)이 종종 등장한다. 주로 발음문제도 나오고 읽기문제로도 나온다. 그런데 야단법석을 찾아보았더니 전혀 내가 알고 있던 내용과 달랐다.
야ː단―법석(野壇法席)【명사】 『불』 야외에서 크게 베푸는 설법의 자리(강좌).
이것이 불교용어로 내 머릿속에 있는 ‘시끌벅적한’과는 전혀 다른 뜻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훈장님은 마주치는 분들과 인사를 나눈 후 그분들을 우리 쪽으로 모시고 와서 인사를 나누었다. 그분들끼리 미팅이 있었던 모양이다. 1인 2역을 충분히 소화하는 훈장님이 대단하구나 하고 생각되었다.
나. 이사장님을 만나 뵙고
○ 국가공인민간자격관리운영기관 사단법인 대한민국한자교육연구회 이권재 이사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각자 개인 소개를 훈장님과 각 개인이 돌아가면서 소개 후 서울대학교 한자 동아리 현황과 현안을 보고 드렸는데 최근에 교육장소를 내년부터 언어교육원에서 장소제공 및 과정 설치를 관계기관에 의뢰하여 두었는데 며칠 전 총장님과 면담 시에 이 문제를 거론하여 승낙을 받았다고 하니 참 잘된 일이라며 인사를 주셨고, 우리일행은 한자문제가 어렵다고 함에 이사장님은 한자 문제가 쉬웠다고 하시는 부분은 시각의 차이가 있었으며, 2018년도부터는 한자가 교과서에 수록됨에 큰 의미를 담고 있는 말씀을 주셨다.
앞으로 한자의 부흥이 예견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이사장님을 모시고 기념촬영과 선물을 전달하여 드렸더니 이사장님은 선물을 개인별로 나눠 주신다.
다. 수업참관을 하고서
○ 참관은 14:00-18:00까지 4시간인데 지도사 1급반과 2급반에 각 2명씩 배정되었다.
1급반에 배정을 받아 1교시는 『학어집』과 『한시』였고, 2교시는 『명심보감』이었다.
1교시 시작 전에 훈장님이 우리를 소개하고 인사를 드렸더니 엄청난 환호를 해 주신다.
이곳에는 적어도 20년 이상 선배님들부터 또래까지 분포되어 있는데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다수 있었다. 내 곁에 앉으신 분은 연세도 있으신데 중국, 한국의 역사를 꿰뚫고 있었다. 참고 발언을 해주셔서 다른 분들의 이해에 도움을 주는 말씀을 해주신다.
1교시 강사는 50대초반의 남자강사인데 교재를 중심으로 하면서 폭넓은 역사, 문화, 지리 등을 곁들여 강의 해 주어서 이해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중국의 고사와 우리나라의 유사한 사례 등을 곁들여 안내해주어서 좋았다.
2교시는 여성 분이셨는데 수업전에 먼저 칠판에 어려운 한자 몇자를 써 주신다. 동물이름이 어려운 한자 가 많다면서...오늘은 명심보감 맨 뒷부분으로 마지막 시간이란다. 특히 평강공주편은 최근의 사례를 곁들여 몽골의 현황과 한국에 진출한 몽골인들의 현황 등을 상세하게 문화사를 소개해 주신다.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순자의 권학편을 유인물을 만들어 오셔서 특별히 가르쳐 주신다. 다음은 명심보감의 서문을 한번 공부하고 이 책을 마무리 한단다.
수업 중에 중요한 부분을 골라 반드시 해석을 해 주시고 강조하신다. 수험생들을 위한 배려는 아주 좋았다. 수업을 마친 후 이사장님을 찾아 인사드리고 나왔다.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라. 저녁식사
○ 수업중에 저녁식사를 같이 하자는 제안을 받았는데 다른 동료들의 스케줄을 몰라서 양해를 구하였다. 그리고 훈장님은 수업을 듣고 나오신다고 하여 주자 강의를 들으시고, 우리끼리 나와서 저녁식사를 하였는데 이 동네를 잘 아는 친구에게 식당을 물어 장어집을 선택하였는데 모듬으로 하니 다양하게 맛볼 수 있었고,..막창을 2인분하여 곁들였더니 맛있게 식사가 되었다. 식사 중 시험을 치르고 난후 틀린 문제는 확실하게 자기의 재산이 되더라. 10만원을 주고 산 문제이다 보니 억울해서도 기억하게 되더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21:00 경에 나와서 지하철에서 각자 해산하였다.
마. 결론
○ 대한 검정회를 방문한다기에 반신반의 하고 있다가 다른 모임을 한 주간 지연시키고 동행하였는데 가서보니 오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사장님의 한자에 관란 미래 청사진이라든지, 한자의 수요가 급증하게 될 것을 예견하는 등 중요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어 좋았고, 직장동료이고 대학원 동문인 손호출 훈장님의 폭넓은 사회 활동과 교육열을 엿볼 수 있어 참 좋았다. 우리는 수업을 마치고 나왔지만 훈장님은 또 한 과목(주자) 강의를 듣고 오신다니... 언제나 일반적으로 살아가는 나보다 한 가지는 꼭 더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평소 월요일 저녁수업을 마치고 귀가 중에는 반드시 체육관에 들려 운동을 하고 귀가하는 모습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단순히 한자 교육뿐 만이 아닌 사회생활의 모범이 무엇인가를 동시에 보여 주고 있고, 책임감 있는 행정과 정의롭고 밝은 행정능력이 단순히 이루어 진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늘도 남을 보고 나를 보는 귀한 수업과 하루의 과정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오늘 하루 함께한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2014.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