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월하독작

이찬조 2010. 4. 8. 13:25

月下獨酌(월화독작)


                                      - 이 백 -




花下一壺酒 화하일호주 꽃 밑에서 한 병의 술을 놓고

獨酌無相親 독작무상친 친한 이도 없이 홀로 마시네.

擧盃邀明月 거배요명월 잔을 들어 밝은 달님을 맞이하니

對影成三人 대영성삼인 그림자 대하여 세 사람이 되었네.

月旣不解飮 월기불해음 달은 본래전부터 술 마실 줄 모르고

影徒隨我身 영도수아신 그림자는 그저 내 몸을 따를 뿐.

暫伴月將影 잠반월장영 잠시 달과 그림자를 벗하니

行樂須及春 행락수급춘 봄날을 당하여 마음껏 즐기네.

我歌月排徊 아가월배회 내가 노래하면 달이 배회하고

我舞影凌亂 아무영능란 내가 춤을 추면 그림자가 어지럽네.

醒時同交歡 성시동교환 깨어 있을 때 함께 서로 즐기지만,

醉後各分散 취후각분산 취한 뒤에는 각기 흩어지네.

影結無情遊 영결무정유 속세 떠난 맑은 사귐 길이 맺고자

相期邈雲漢 상기막운한 멀리 은하에서 만날 날을 기약하네.


天若不愛酒 천약불애주 하늘이 만일 술을 즐기지 않았다면

酒星不在天 주성부재천 어찌 하늘에 술별이 있으며

地若不愛酒 지약불애주 땅이 또한 술을 즐기지 않으면

地應無酒泉 지응무주천 어찌 술샘이 있으리요.

天地旣愛酒 천지기애주 천지가 하냥 즐기었거늘

愛酒不傀天 애주불괴천 술을 좋아함을 어찌 부끄러워하리.

已聞淸比聖 이문청비성 맑은 술은 성인에 비하고

復道濁如賢 복도탁여현 흐린 술은 또한 현인에 비하였으니

聖賢旣已飮 성현개이음 성현도 이미 마셨던 것을

河必求神仙 하필구신선 헛되이 신선을 구하는가.

三盃通大道 삼배통대도 석잔술은 대도에 통하고

一斗合自然 일두합자연 한말 술은 자연에 합하거니

俱得醉中趣 구득취중취 모두 취하여 얻는 즐거움을

物謂醒者傳 물위성자전 깨어 있는 사람에게 이르지 말라.



(출처 : 황견 편/이장우,우재호,장세후 공역 '고문진보)


요점 정리

지은이 : 이백

성격 : 풍류적, 낭만적,

주제 : 달빛 아래에서의 술을 마시는 즐거움



내용 연구

주성·주천 :공융이 조조에게 보낸 '논주금서'에

 '하늘에는 주성의 빛이 드리워 있고,

 땅에는 주천의 고을이 늘어서 있다.'고 말하였다.

 주천군은 '한서'에

 무제 때 개설했다고 되어 있는데

 물맛과 술과 같아 이름했다고 한다.

성현 : '예문류취' 위략'에 말하기를

 태조가 금주하여 사람들이 몰래 마시라고

 은어를 써서

 탁주는 현자라 말하고,

 청주는 성인이라고 하였다고 함.



이해와 감상

술 한번 마셔보시기를.

달밤에 술 마시는 맛 끝내주지 않을까?

그런 맛을 어찌 말로 표현하리오.

한번 마셔보시기를.

그런데 술 마실 때 인간을 벗어나면

그것은 바로 신선의 경지에 들어선다는 것을 의미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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