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천진암 방문기-20190928

이찬조 2019. 9. 29. 22:34









天眞庵 訪問記(천진암 방문기)-20190928(토)

 

1. 일시: 2019.9.28(토)

2. 장소 : 천진암(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천진암로 1203(우산리)

3. 동행: 내자, 강정숙 권사님(내자 친구분)

 

이년전 가을에 퇴촌을 찾아 알밤을 주어왔다. 올해는 밤이 흉년인 것 같다. 산을 한바퀴 돌아보고 이왕 온 김에 천진암을 구경하기로 하여 천진암에 들렸다. 주차장에 대략적인 글을 한번 읽어보고, 안내에 문의하여 감을 잡고, 입구에서 왼쪽 길로 올랐다. 입구에서 가이드를 구해 읽어보고 산책하면서 언덕길을 올라보았다.

한민족 100년 계획 천진암 대성당을 건축하고 있었다. 100년 동안에 걸쳐 건축을 하겠다는 것이다. 성베드로 성당을 100년간에 걸쳐 완성했다고 하던데 우리나라도 이런 대작이 하나 나오는구나 생각했다.

천진암이란 다른 종교와는 다르게 외국에서 선교사가 우리나라에 먼저 들어온 것이 아니라, 세계교회 역사에 유례없이 평신도들이 스스로 진리를 탐구하여 천주교의 신앙을 깨닫고, 열성적으로 전하여 교회를 세우며, 끝까지 목숨을 바쳐 천주의 존재를 증거하기 위해 순교하신 창립 선조들의 유해를 모신 한국 천주교회의 발상지였다.

 

“1779년 겨울에 천진암에서 강학이 있었는데 이벽이 설중에 주어사에서 이곳에 도착하여 촛불을 밝히고 경서를 담론하였다.”고  정약용 선생님의『여유당전서』 권철신 묘지명에서 위와 같이 기록하고 있다.

“조선 천주교회의 진정한 출발은 이벽의 강학이었다.”고 『조선순교사 비망록』에서 밝히고 있다.

 

천진암 강학은 본래 녹암 권철신 선생이 주도하여 성현들의 경서를 공부하며 심신을 수양하는 유교 선비들의 모임이었다. 광암 이벽 성조께서 1779년 한 겨울밤에 찾아와서, 중국에서 들어온 천학 서적을 통해 깨달았던 우주만물의 기원에 대한 진리를 소개함으로써 천주교 신앙이 싹트기 시작하였다.

그후 천진암은 없어지고 그곳은 논을 만들어 농토로 활용하여 역사에서 잊혀져 갔다(정약용 선생 寺破無舊)

1960년대 남종삼 성인의 후손인 남상철 회장은 다산의 기록에서 천진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불교의 사찰 목록을 조사하여 동네 노인들의 증언을 토대로 천진암 터를 발견하였고, 변기영은 1978년부터 천진암터를 매입하여 성역화 사업을 시작하였으며, 한국 천주교 창립 선조들의 묘역을 조성하였다.

이 묘역에는 5분의 순교자들을 모셨는데...

광암 이벽(1979년 포천에서 移葬(이장)), 녹암 권철신, 직암 권일신 형제(1981년 양평에서 이장), 만천 이승훈(1981년 인천에서 이장), 선암 정약종(1981년 화성에서 이장)을 모시게 되어 묘역을 완성했다. 묘역은 100년 성당에서 500m정도 떨어져 있고 도로도 잘 정비되어있다. 최근에 멧돼지가 길가를 못쓰게 하고 있었다. 묘역을 내려서니 당시에 먹을 물로 공급했다는 설빙수가 흐르고 있었다. 

 

한민족 100년 계획 천진암 대성당은 2019년 완성을 목표로 현재 토목공사가 진행 중이다.

천진암 박물관도 만들어 두었다.

 

봉사하는 천진회 회원은 매일 신약성경 1장씩 읽는다. 매월 비신자 1명을 성당에 안내한다. 매년 비신자 1명을 입교시키도록 힘쓴다. 자자손손 100년 게획 대성당 건립에 참여한다. 는 슬로건을 두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천주교의 발상지를 돌아보고서 우리 선조들의 종교심이 얼마나 열심이 특심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오후에는 우산리 정자에 와서 점심식사 후 개울에서 다래와 어름을 따서 맛보았다. 산에 올라 다래를 따왔다. 전문도구 없이 다래를 따려니 엄청 힘들었다.  나무를 흔들어서 따는 것은 잘 익어서 땅에 떨어지면 깨어지기도 한다. 가지를 당겨서 겨우 몇 송이를 딴다.

하루를 퇴촌에서 보내고 나오는 길은 한강을 따라 천천히 드라이브를 즐기며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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