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국지

열국지 (32) 진시황의 절명과 사후의 음모

이찬조 2020. 1. 15. 08:15

열국지 (32) 진시황의 절명과 사후의 음모

 

시황제는 점점 기운이 쇠약해지면서 마침내 팔다리를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조고는 걱정이 태산 같아서 황제에게 물었다.

"폐하 ! 어디가 어떻게 아프셔서 그러시옵나이까?"

"별로 아픈 데는 없는데, 웬일인지 자꾸만 기운이 빠져나가는 것 같구나."

전의(典醫)가 진찰을 해보고 나서 그 역시 고개를 갸웃거리며,

"오장 육부 어디에도 이상이 없사옵니다. 너무 과로하신 탓으로 보이오니 보약을 꾸준히 드시옵소서."

하고 말할 뿐이었다.

시황제는 보약을 아무리 먹어도 기운이 빠져 나가기는 마찬가지였다.

조고가 수심에 싸인 어조로 말한다.

"기운이 그처럼 없으시면 지방 순행을 중지하시고 함양으로 환궁하심이 어떠하시겠습니까?"

"짐도 그러고 싶으니, 함양으로 돌아갈 준비를 서둘러 다오."

황제 일행은 그날로 평원진 별궁을 떠나 진도(秦都) 함양(咸陽)으로 출발 하였다.

조고는 황제가 병중인 것을 승상 이사에게 조차 알리지 않았다.

그러기에 영문을 모르는 이사는,

"왜 별안간 여정(旅程)을 변경하여 환궁을 하오 ?"

하고 조고에게 물었으나, 조고는 "황제 폐하의 어명이시옵니다."

라고 단 한 마디로 잘라 대답할 뿐,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평원진에서 함양으로 가려면 넓디넓은 사막 지대를 지나야 한다.

때마침 한여름인 7월인지라 사막은 불을 뿜는 듯이 뜨거워서 숨을 쉬기 조차 어려운 지경이었다.

사막길을 강행군하기를 사흘 째, 황제 일행은 사구(紗丘)라는 곳에 도착하였다.

시황제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던지, 조고를 가까이 불러 다 죽어 가는 목소리로, "짐은 아무래도 곧 죽을 것 같구나."

하고 말을 하니, 조고는 황제의 두 손을 움켜잡으며 말한다.

"폐하께서는 왜 그런 불길한 말씀을 하시옵니까?

이제는 함양도 멀지 않았사옵니다.

환궁만 하시면 곧 쾌유하실 것이옵니다."

"아니다. 내가 내 병을 모르겠느냐. 암만해도 살아날 것 같지 못하니, 후사(後嗣)를 부탁하게 승상을 이리로 불러라."

대위 계승(大位繼承) 문제로 승상에게 유언을 남길 생각이었다.

조고에 대한 신임이 아무리 두텁다 하더라도 국가의 중대사를 일개 환관에게 부탁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조고는 그러한 눈치를 알아채고 내심 크게 당황하였다.

황제가 죽고 이사가 정권을 장악하는 날이면 조고 자신은 파멸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그러기에 조고는 즉석에서 이렇게 꾸며대었다.

"승상은 조금 전에 읍내(邑內)에 나가시고 아니 계시옵니다."

시황제는 얼굴을 찡그리며 대답했다.

"뭐야? 승상이 읍내로 나갔다고 ....? 읍내에는 뭣하러 갔느냐?"

조고는 머리를 조아리며 말한다.

"폐하의 약을 구하러 나가신 줄로 알고 있사옵니다."

"쯔쯔쯧 짐이 금방 죽을 판인데 약은 누구에게 쓰려고 구하러 나갔는고?"

시황제는 체념의 혀를 차 보이며 말했다.

"승상이 없다니, 짐의 유언을 네가 받아 써 두었다가 승상에게 전하도록 하여라."

그리고 시황제는 다음과 같은 유언을 불러 주었다.

<짐이 죽거든 황제의 자리는 태자 부소(扶蘇)에게 계승시키고, 만리장성 축영 도감 몽염을 군사 총사령관으로 임명하도록 하여라.>

황제의 자리를 맏아들에게 물려주고, 군사권(軍事權)을 유능한 장수에게 맡기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유언이었다.

그러나 조고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은 날벼락 같은 유언이었다. 왜냐하면 태자 부소를 북방으로 정배를 보내도록 배후에서 부추겼던 인물은 다른 사람이 아닌 조고 자신이었기 때문이었다.

시황제는 유언을 남기고 이내 숨을 거두어 버렸다.

때는 시황 37년 7월 병인일(丙寅日) ....

중국 최초로 천하를 통일하고 억조창생(億兆蒼生) 위에 군림하며 인생 최고의 영화를 누려 오던 시황제는 광대 무변한 사막 위에서 50세를 일기로 어이없게 객사(客死)하였으니, 죽음에 있어서만은 만고의 제왕도 필부 야로(匹夫野老)들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었던 것이었다.

이나 저나 일인 독재의 전제 군주가 죽고 나니, 그의 사후 문제는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황제가 죽어 없어졌으니, 이제는 내가 죽어야 할 차례가 되었구나!)

조고는 시황제가 죽고 나자, 눈앞이 캄캄해 왔다.

그러나 자신의 처지를 녹록하게 체념하고 그대로 물러설 조고는 아니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으니, 이제는 내가 살아야 할 방도를 강구해야 할 것이 아니겠나?)

조고는 죽은 황제를 앞에 놓고, 잠시 심각한 우려를 하다가 별안간 무릎을 치며 중얼거렸다.

<그렇다! 유서의 내용을 알고 전 할 사람은 오직 나 하나뿐이다. 나 이외에는 황제가 죽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황제를 살아 있는 것처럼 꾸며서, 그동안에 황제의 이름으로 부소와 몽염을 모두 죽여 없애 버리고, 유서를 변조하여 호해(胡亥)를 후계자로 옹립하도록 꾸며버리면, 대진 제국은 또다시 나의 손에 굴러 들어올 것이 아닌가?>

그야말로 무서운 음모였다.

조고는 그런 음모를 실행하기 위하여, 비밀리에 호해를 불러들였다.

조고는 황제의 시체를 자는 사람처럼 꾸며 놓고 호해를 그 옆에 꿇어 앉힌 후 조용히 이렇게 말했다.

"호해 공자는 놀라지 마시옵소서. 황제 폐하께서는 조금 전에 붕어(崩御)하셨습니다."

호해가 깜짝 놀라며 묻는다.

"붕어라니 .... ? 아바마마께서 돌아가셨다는 말인가?"

"몸을 만져 보시옵소서. 수족이 싸늘하게 차가우실 것이옵니다."

호해가 황제의 손을 잡아 보니, 과연 얼음장 같이 싸늘하였다.

호해는 시체 위에 왈칵 엎어지며,

"아바마마 ! 이게 웬일이시옵니까! "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조고는 호해의 어깨를 두 손으로 움켜잡으며, 엄숙하게 선언하듯이 말했다.

"공자께서는 울음을 멈추시옵소서. 곡성(哭聲)이 밖으로 새어 나가면 큰 일나시옵니다."

"아바마마가 돌아가셨는데, 어째서 울지도 못하게 하는가? "

"폐하께서 돌아가신 것은 이미 어쩔 수 없는 일이옵고, 무엇보다도 시급한 것은 사후 처리 문제입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황제가 돌아가신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 나라에 커다란 변란이 올 것이므로, 절대로 곡성을 내셔서는 아니 되시옵니다."

그리고 품속에 간직한 옥새(玉璽)와 유서를 내보이며 말했다.

"소인이 옥새와 유서를 소중히 간직하고 있사옵니다. 공자께서는 먼저 유서부터 읽어 보시옵소서."

"보위(寶位)를 형님에게 물려주라고 하셨구려. 이것은 너무도 당연한 유언이 아닌가?"

순간, 조고는 호해의 얼굴을 실망의 눈으로 바라보다가 조용히 입을 열어 말했다.

"이 유서의 내용은 저만이 알고 있는 일이옵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유서의 내용은 얼마든지 뜯어고칠 수가 있사옵니다. 게다가 옥새까지 제가 가지고 있으므로 만약 공자께서 보위에 오르시고 싶으시다면 지금이라도 태자를 제쳐놓고, 공자께서 황제로 등극하실 수가 있는 것이옵니다."

이만큼 말해 주었으면, 호해는 조고의 뜻을 대뜸 알아차렸어야 했다.

그러나 호해는 워낙 성품이 단순한 인물인지라,

"모든 것을 아바마마의 유언대로 처리해야 옳을 일이지. 유서의 내용을 마음대로 뜯어고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소린가?"

하고 오히려 조고를 나무라는 태도로 나오는 것이었다.

조고는 기가 막혔다.

(이 사람은 나의 뜻을 이렇게도 못 알아듣는 바보였더란 말인가?)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호해가 단순한 바보일수록 그를 황제로 옹립하는 것이 자기에게는 더욱 유리할 것 같았다.

그리하여 조고는 호해에게 이렇게 말했다.

"만약 이 유서의 내용대로 태자가 보위에 오르면 공자께서는 목숨을 보존하시기가 어려우실 것 같은데, 그래도 좋으시다는 말씀입니까?"

그러자 호해는 눈을 커다랗게 뜨면서 놀랐다.

"형님이 황제가 되는데 어째서 내가 죽게 된다는 말인가?"

조고는 냉엄한 어조로 말한다.

"태자는, 호해 공자와 소인이 공모를 해가지고 자기를 북방으로 정배를 보낸 줄로 알고 있사옵니다. 그러하니 만약 태자가 보위에 오르면, 공자와 소인은 반드시 보복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도 공자께서는 태자가 보위에 오르기를 찬성하신다는 말씀입니까?"

"음 ....."

호해는 마음이 크게 동요되는지 한숨을 쉬며, 얼른 대답을 하지 못한다.

조고는 이때다 싶어, 다시 말을 이었다.

"공자께서 이대로 태자의 손에 억울하게 돌아가시느냐 그렇지 않으면 황제로 등극하시어 한평생을 영화롭게 지내시느냐, 이 두 가지 중에서 어느 쪽을 택하시렵니까? 이것은 오직 공자님 결심 여하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옵니다."

"......"

"생각해 보시옵소서. 영화의 길을 버리고 죽음의 길을 선택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니옵니까? 공자께서

돌아가시게 되면 저 역시 죽어야 할 운명이온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소인은 이대로 죽기는 너무도 억울하옵니다."

조고는 이렇게 호소하면, 어느 새 눈물조차 흘려 보이고 있었다.

호해는 그제서야 굳은 결심의 빛을 보이며 말했다.

"사정이 그리 된다면, 내가 보위에 오를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러나 그렇게 하려면 태자의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지?"

"그 점은 조금도 염려 마시옵소서. 공자님의 결심을 알았으니, 태자의 관한 문제는 소인이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는 승상과도 상의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되는데, 승상이 반대하고 나오면 어떡하지?"

"그 문제도 소인이 책임지고 해결할 것이니, 공자께서는 저를 믿으시고 모든 것을 제게 맡겨 주시옵소서."

"그러면 나는 그대만 믿고 있을 테니, 잘 부탁하네. 만약 내가 황제로 등극하면 그대의 은공은 평생을 두고 잊지 않으리."

"황은이 망극하옵나이다."

조고는 호해를 내보내고 승상 이사를 시신(屍身) 옆으로 불러들였다.

"승상 합하! 황제 폐하께서 조금 전에 승하하셨습니다."

"뭐? 폐하께서 승하하셨다구? 그렇다면 ,이런 큰일을 당할 때까지 어째서 나에게는 일언반구의 말도 없었는가?"

이사는 놀라움과 동시에 조고를 호되게 꾸짖었다.

그러나 조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오히려 승상을 향해 결연한 어조로 말했다.

"모든 것은 어명이었습니다. 지금은 그런 것을 가지고 시비를 논할 때가 아니라. 이제부터는 추후 처리에 관한 문제로 상의하여야 할 것 입니다."

승상 이사는 조고의 행실이 생각할수록 괴씸하여 다시 꾸짖었다.

"이런 큰일을 당하도록 나에게는 아무런 말도 없다가 이제 와서 무슨 상의를 하자는 말인가?"

황제가 살아 있을 때에는 황제의 비호(庇護)가 두려워 조고를 함부로 다루지 못했던 승상이었다.

그러나 황제가 이미 죽고 없으니, 이제는 승상의 체통을 세워보고 싶었던 것이다.

조고는 입가에 야릇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소인의 생각으로는, 폐하께서 승하하신 사실을 지금 공포해 버리면 큰 혼란이 일어날 것 같사옵니다.

그러므로 함양에 도착할 때까지는 폐하께서 생존해 계신 것처럼 꾸며서 모시는 것이 좋을 것 같사온데, 승상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옵니까?"

"음 ....., 그 점은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구만."

"그러자면 폐하께서 승하하신 사실을 승상과 소인만이 알고 그 이외에는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물론 그래야 하겠지. 그건 그렇고 폐하께서 운명하실 때 유언이나 유서를 남겨 놓으셨을텐데, 그 문제는 어떻게 되었는가 ?"

조고는 그제서야 가슴 속에 품고 있던 유서를 이사에게 건네주면서 말했다.

"유언장은 여기 있사옵니다. 승상께서는 잘 읽어 보시고 현명한 판단을 내려 주시옵소서."

이사는 유언장을 읽어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당연한 유언이시다. 맏아들에게 제위(帝位)를 계승케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나?"

그러자 조고는 때를 놓치지 않고 이사에게 이렇게 말했다.

"폐하로써는 당연한 당부이시옵니다. 그러나 승상으로서는 크게 슬퍼하셔야 할 유언이 아닌가 싶사옵니다."

"나를 위해서는 슬퍼해야 할 유언이라니, 그게 무슨 소린가?"

"생각해 보시옵소서. 태자가 등극하시게 되면, 승상의 자리는 태자와 가까운 몽염 장군이 차지하게 될 것이 아니옵니까? 그렇게 되면 승상께서는 단순히 거세를 당할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구족(九族)이 주살(誅殺)을 당하게 되실지도 모르옵니다. 자기가 섬기던 군주가 돌아가시고 새 임금이 등극하시게 되면, 승상에 자리에 있던 사람은 목숨을 보존하기가 어려운 법이옵니다. 그러니 유서의 내용은 승상을 위해서는 어찌 슬픈 일이 아니겠나이까?"

이사는 그 말을 듣고 등골이 오싹해 왔다.

아닌게아니라, 역사적 사실로 보더라도 군주가 바뀌면 기존 권력자들이 일조일석에 몰락해 버리는 것이 명약관화한 사실이 아니던가?

그러나 이사는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는 선제(先帝)의 치적이 워낙 많으니까, 설마 나야 그런 일을 당하겠는가?"

그러자 조고는 냉엄하게 선포하듯 말했다.

"승상 합하! 역사에는 예외가 없는 법이옵니다."

이사는 본디 모든 정사(政事)를 냉철하게 처리해 나가는 지극히 이성적(理性的)인 사람이었다.

그러나 당장 눈앞에 닥친 자기 자신의 생사 득실(生死得失)에 관한 문제에 직면해서 만은 마음이 크게 흔들렸다.

조고는 그런 기미를 재빠르게 알아채고 다시 한 번 덮어씌우듯이 말했다.

"태자가 등극하면 승상께서는 주살 당하실 각오를 지금부터 하고 계셔야 하실 것이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이사는 전신에 소름이 끼쳐왔다. 그리하여 무심중에 조고에게 물었다.

"여보게 ! 내가 살아날 무슨 방도는 없겠는가?"

조고는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승상께서 살아날 방도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옵니다."

그러자 이사는 조고의 손을 덥썩 움켜잡으며 말했다.

"그게 어떤 방도인가? 그런 방도가 있거든 어서 말을 해주게!"

"승상께서 원하신다면 말씀드리겠습니다. 태자 대신에 호해 공자에게 보위가 계승되게 하면, 승상께서는 주살을 면하시게 되실 뿐만 아니라, 승상의 자리도 그대로 유지하실 수가 있을 것이옵니다."

"음 ...., 그러나 그것은 선제의 유지에 반(反)하는 일이 아닌가?"

"조만간에 내가 ,죽느냐 사느냐가 걸린 판인데 선제의 유지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음 ....., 허기는 내가 죽고 나면 세상은 끝장이 나는 것이니 ...."

이사는 조고의 말에 적극 동참할 생각이 분명해 지면서 다음 일에 걱정한다.

"그렇게 되면 태자가 반감을 가지고 문제를 일으킬 것 같은데, 그 문제는 어떻게 처리하지?"

"호해 공자를 옹립하려면, 태자와 몽염 장군은 말썽을 일으키기 전에 죽여 버려야 하옵니다."

"뭐야? 태자와 몽염 장군을 죽여 버리잔 말인가?"

이사는 크게 놀라며 반문하였다.

그러나 조고는 무섭도록 냉엄하였다.

"내가 죽느냐 네가 죽느냐 하는 막다른 판국인데, 승상께서는 무엇을 주저하시옵니까? 승상께서 처리하시기 어려운 문제는 소인에게 맡겨 주시옵소서. 소인이 빈틈없이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사는 자기도 모르게 조고의 두 손을 움켜잡으며 말했다.

"나는 모른척하고 있을 것이니, 모든 일은 그대가 잘 처리해 주시오. 그대의 은공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오."

이리하여 승상 이사는 완전히 조고의 계략에 말려드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조고는 승상 이사를 포섭하고 나자, 이내 태자 부소와 몽염 장군을 죽여 없앨 공작에 착수하였다.

[출처] 열국지 (32) 진시황의 절명과 사후의 음모. |작성자 소주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