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삼국지 055ㅡ조조 여색으로 큰 화를 입다

이찬조 2020. 2. 8. 11:57

삼국지 055ㅡ조조 여색으로 큰 화를 입다.

 

"자넨...호거야라고했나?

힘 좀 쓰겠군. 유단잔가?"

"예...유단자지만...장군님 실력엔 발끝도 못미치지요."

"음...이 사람이 알긴 아는군."

전위가 술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잠이 들자 호거야가 재빨리 전위의 쌍철극을 빼들고 밖으로 나옵니다.

"됐다. 천하의 전위라도 쌍철극 없이는 힘을 쓰지 못할 것이다."

한편 술에 취한 조조는 호위병들의 부축을 받으며 침실로 향했죠.

"추...추씨부인이 나를 기다린다.

어서 가야해....".(비틀 비틀.....)

"오늘 따라 과음하셨군요.

제가 따뜻한 꿀물 한잔 올리겠습니다."

"오...추부인....그대는 언제 보아도 아름답소."

횡설수설 하던 조조는 깊은 잠에 빠지고...

추씨부인은 슬그머니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잠시 후....불이야...불...불이아......

"엉? 불이라니?

그러기 불조심하라고 멏 번이나 타일렀건만...."

"근데...추...추씨부인...어디 계시오?

이건 좀 이상하다.

여봐라 밖에 누구 없느냐?

이게 갑자기 왠 소란이냐?"

"승상...승상...큰일 났습니다.

장수가 군사를 일으켜 승상을 죽이려고 이리로 몰려오고 있습니다."

"뭐라고? 장수 그 놈이?

아차! 무장을 허락한 내가 실수였구나."

"전위...전위는 어디 있느냐?

경호실장 전위를 빨리 찾아라.

그리고 너희들은 빨리 밀려드는 군사들을 막아라."

전위는 그때까지도 술에 취해 곯아 떨어져 있었죠.

그러다가 간신히 정신을 차립니다.

"응? 이건 또 갑자기 왠 북소리 징소리냐?

내 쌍철극...쌍철극은 어디갔나?"

"승상...승상...어디 계십니까?"

전위가 갑옷도 걸치지 않고 비틀거리며 맨몸으로 뛰어나가 조조의 영채 앞 출입구에 버티고 섰습니다.

"누구든지 덤벼라.

이곳엔 한 발자국도 들어가지 못한다."

전위가 문을 가로막고 서자 수백 명의 군사들이 긴 창을 꼬나들고 영채안으로 진입하기 위해 벌떼처럼 달려듭니다.

한 조각 갑옷도 걸치지 않은 전위는 병사의 칼을 빼앗아 닥치는대로 병사들을 베기 시작합니다.

수십 군데를 창에 찔린 전위를 항해 병사들이 활을 쏩니다.

"저 장수는 사람이 아니다.

금강야차보다 휠씬 더 무서운 장수다.

접근하지 말고 활을 쏘아라."

전위는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활을 맞고도 영채 앞에 버티고 서있습니다.

"장군...죽었습니다.

활을 수십 발 맞고도 쓰러지지 않고 버티고 서서 죽었습니다."

"무서운 장수다."

이때 조조는 전위가 앞문을 막아주자...

뒷문을 이용하여 도주합니다.

"조조 살려라.

조조 살려...."

조조가 한참 도망하는데 추격병이 바짝 뒤 쫒습니다.

"호색한 조조를 죽여라.

색마 조조를...죽여라...."

도주하고 있는 조조의 말 궁둥이에 화살이 날아와 박히면서 조조는 말에서 굴러 떨어집니다.

(히히히힝...내 아름다운 궁둥이를 활로 쏘다니...

나쁜 놈들) ㅡ이것은 넘어지는 말의 독백입니다.

"조조....호색한...잘가라..."

마악 군사들이 조조를 베려는데...

누군가 튀어나와 군사들을 가로막습니다.

바로 조조의 큰아들 조앙이었죠.

"이놈들 여기 조앙(曺昻)이 있다.

내 아버님께 손대지 마라....

아버님...이곳은 제가 맡겠습니다.

빨리 제 말을 타고 도망하세요."

"아들아...고맙다..."

조조는 장남 조앙의 말을 타고 도주하는데 등 뒤에서 아들이 비명 소리가 들립니다.

"조앙...이놈 네가 호색한 애비를 대신해 죽어라.

아..아....아..악..."

"조앙을 죽였다.

그 애비 조조를 쫓아라."

"내 아들 앙아...네가 애비대신 죽었구나.

이 애비가 여색에 빠져서 너를 죽게 만들었구나.

용서해라."

조조는 이렇게 색을 탐하다 큰 아들 조앙을 잃고

조카들 마져 잃었으며...

무엇보다 충성스러운 호위대장 전위까지 잃게 되었죠.

조조가 허도로 돌아오자 그 마누라인 정씨가 가만히 있을리 없죠.

고대사회가 가부장제 이긴 하지만 ....

여자의 질투란 지금이나 옛날이나 같다고 봐야죠.

"이 썩을 영감탱이야 부끄럽지도 않냐?

그 추씨부인이 그렇게 좋으면 그곳에서 살지 이곳엔 뭐하러 왔냐?"

"니 목숨만 중하고 내 아들 앙이 목숨은 하찮더냐?

내 아들 앙이를 살려내라."

"부...부인....좀 조용조용히 얘기하시오.

승상 체면도 생각하셔야지."

"체면 좋아한다.

빨리 내 아들 앙이를 살려내라."

정부인이 통곡하며 대들자 천하의 조조도 난감하기 이를데 없죠.

"부인...부인...그만 하시오.

제발 내 체면을 봐주시오."

"흥 더러운 영감탱이....

나는 친정으로 갈테니 온갖 여자들 데려다 밤낮으로 그짓(?)이나 하고 잘 먹고 잘 살아라."

정씨 부인은 조조를 버리고 친정으로 가버립니다.

조조가 처갓집까지 쫓아가 빌었지만 정부인은 베틀에 앉아 조조의 얼굴도 쳐다보지 않습니다.

"저 썩을 영감탱이가 나가면 문지방에 소금을 뿌려라."

조조도 어쩔 수 없이 부인만 남겨두고 허도로 돌아왔죠.

그리고는 첩인 변씨 부인을 본부인으로 삼습니다.

정씨 부인이 떠난 이후.....

조조는 평생 전장을 누비면서도....

13명의 첩을 거느렸는데...

이중 7~8명의 여자가 남의 부인이었죠.

주로 전쟁에서 이겨 적장의 부인을 자기 첩으로 삼은 것입니다.

정씨 부인은 조조가 죽을 때까지 23년 동안 단 한 번도 조조와 대면하지 않았다니...

조조를 교훈삼아 남자들은 바람을 피우면 안돼겠죠?

이야기는 다음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