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삼국지 0052ㅡ원술과 유비의 싸움을 여포가 중재하다

이찬조 2020. 2. 5. 21:58

삼국지 0052ㅡ원술과 유비의 싸움을 여포가 중재하다.

 

손책이 떠나자 원술이 다시 부하들과 유비를 칠 것을 상의합니다.

"그 귀 큰 도적놈 유비가.....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졌다.

조용히 살고있는 나에게 도전하다가...

제 근거지인 서주성까지 여포에게 빼앗기고...

이전 소패성에 볼품없이 쭈구리고 있으니..

이번 기회에 소패성을 공격하여 아주 뿌리를 뽑자."

"주공....

유비를 치는 것은 쉬우나 여포가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먼저 여포에게 많은 재물을 보내 동맹을 맺고 유비를 돕지 말라고 하십시오."

"좋은 의견이다.

여포는 재물 욕심이 많으니...

말 500필 금 2만냥을 보내주자.

그리고 유비를 공격할 때 끼어들지 말라고 약속을 받아오라."

예상대로 여포는 재물을 받더니....

"유비야 죽던 살던 난 구경만 하겠소."

세상에서 싸움 구경과 불구경이 제일 재미있지.

원술과 유비 두 사람이 맞짱을 한번 떠보시오"

원술의 부하 기령은 군사 10만을 이끌고 소패성을 치러 내려옵니다.

유비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 라고....

뜻밖의 봉변을 당한 셈이죠.

"원술의 부하 기령이 갑자기 쳐들어 왔다.

어떻게 대비해야 하겠느냐?"

"손건이라는 모사가 대답합니다.

우린 군사도 식량도 모두 부족합니다.

여포에게 도움을 청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좋다...이웃 사촌이라고...

일단 여포에게 도움을 청해보자."

{봉선!(여포의 자)

원술이 갑자기 10만의 군사로 나를 치려하오.

내가 만약 무너지면.......

원술은 다음 차례로 봉선을 공격할 것이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린 법.

우리 서로 힘을 합쳐 원술의 공격을 막아냅시다.

나를 돕는 것이 봉선 자신을 돕는 것임을 명심하시오.}

이 편지를 받아본 여포가 모사 진궁을 불러 의견을 묻죠.

"유비의 말이 맞습니다.

원술은 유비가 무너지면 바로 장군께 칼을 들이밀 것입니다."

"그렇긴 한데...

내가 원술에게서 재물을 받고 유비를 돕지 않는다고 악속을 했소.

그러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겠구러."

"봉선....약속 뒤집기의 달인이 장군 아니시오?

세살먹은 애들도 다 알고 있는데.....

원술의 재물은 꿀꺽 삼켰으니 유비를 도우시오."

"섭한 말씀...

내가 폭력성은 있어도 사기꾼은 아니오."

원술에게 사기를 치고 싶지 않소.

여포가 한참 안절부절 못 하더니...

"좋은 수가 있소.

아예 원술과 유비가 싸우지 못하도록 말려봅시다."

"진궁 그대는 군사 3만을 끌고가 유비와 합세하시오.

쪽수가 많아야 기령이 얕보지 않을거요.

나는 별도로 군사 3만을 인솔하여 유비와 기령이 대치하고 있는 중간지점으로 나가겠소."

이틑날....

여포가 두 진지 한가운데로 나가더니...

유비와 기령을 부릅니다.

"유비와 기령을 불러와라."

곧 유비와 기령이 여포의 막사에 도착하니...

여포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꺼냅니다.

"나는 둘 가운데 어느 편도 들 수 없소.

지금 두 진영은 화해를 하시오.

화해를 하라는 건 하늘의 뜻이오"

기령이 먼저 벌컥 화를 냅니다.

난 유비의 목을 얻으러 왔지 화해하러 온게 아니오.

그러자 유비 뒤에 서있던 장비도 덩달아 화를 내며.....

"저 놈이 말 한번 잘하는군.

넌 내 눈에는 한낱 구더기 새끼로 밖에 안보인다.

지금 당장 싸워보자."

장비가 장팔사모로 당장 기영을 내리칠 듯 소리치자..

기령도 지지않고...

"이 고리눈아..... 누가 겁낼 줄 아느냐?

당장 한번 붙어보자."

칼을 뽑더니 장비를 내리 치려 합니다.

이때 여포가 곁의 탁자를 내리치더니....

"여봐라! 당장 내 방천화극을 가져와라."

소리를 지르자...

장비와 기령 두 사람 모두 주춤합니다.

"내가 싸움을 말리는 것은 하늘의 뜻이다.

모두 나을 따라 막사 밖으로 나오시오."

하더니 부하에게 방천화극을 주면서...

"넌 150보를 걸어가서 그곳에 이 창을 세워라."

"잘 보시오. 내가 여기에서 활을 쏘아 ....

저 창끝에 달려있는 수실을 맞추면...

원술과 유비 두 사람이 화해하라는 하늘의 뜻이오.

그러나 내가 만약 못 맞추면...

두 사람은 피 터지게 싸워보시오."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이 침을 꼴깍 삼키더니....

(뚱딴지 같은 소리...

아무리 활 솜씨가 좋다고 어떻게 저 멀리 있는 수실을 맟추나?)

이렇게 생각하는데....

여포가 활시위를 당겨 활을 쏩니다.

모두 초조한 마음으로 바라보는데......

씨..잉....

날아간 화실이 정획히 창끝의 수실에 명중합니다.

와...아...명중이다..... 과연.....대단한 솜씨다.

모두가 감탄하자...

여포가 활을 내동댕이 치면서...

"모두 보았소?"

싸움을 그만 두라는 것이 하늘의 뜻이오.

다들 군사를 거두어 돌아가시오."

기령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말을 더듬거리며....

"아..알겠소...돌아가겠소."

원술과 유비의 싸움은 그렇게 간신히 위기를 넘겼습니다.

기령이 10만 대군을 끌고 가서 싸워보지도 않고 돌아오자...

원술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기령을 질책하죠.

이 등신아...싸워서 소패성을 뺏으라 했더니 그냥 돌아왔단 말이냐?

오늘부터 밥도 먹지 말고 나가 죽어라.

윈술이 손에 잡히는대로 집기를 집어 던지자...

기령이 식은 땀만 뻘뻘 흘리면서...

"주공...그때는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서 그만...."

"닥쳐라...이 등신아....

여포...그 사기꾼...내 재물만 떼먹다니...

내 말과 재물을 돌~리~도~~."

원술의 군대가 물러간 후 일시적으로 평화가 찾아 왔는데..

그 평화도 잠시 뿐....

이번에는 어떤 사고가 기다릴까요?

여포가 나른한 오후 한가롭게 졸고 앉아있는데...

부하 장수 한사람이 다급하게 뛰어오더니....

"장군...장군...큰일 났습니다.

장군님 지시로 말 300마리를 사서 몰고 오다가 패현에서 강도떼를 만나 말을 모두 빼앗겼습니다."

"뭐? 강도에게 말을 뺏겼다고?

그걸 말이라고 하느냐?

강도질 이라면 우리도 프로에 가까운 솜씨인데...

우리 물건을 뺏아간 날강도들이 있단 말이냐?"

그렇습니다.

강도들은 모두 얼굴에 두건을 썼는데....

그 강도의 우두머리가 어디서 본듯한 사람입니다."

"우두머리? 어떻게 생겼더냐?"

"키가 8척으로 덩치가 산만한데....

복면 밖으로 보이는 눈은 커다란 고리눈이며....

무엇보다 목소리가 돼지 멱따는 소리였습니다."

"그 우두머리가 뭐라고 하면서 말을 뺏어가더냐?"

"이 말은 애비 셋 가진 후레자식 여포의 말이다."

우리가 몽땅 가져가자"

이러더니....

뺏기지 않으려고 덤벼드는 저희 부하들을 발길과 주먹으로 사정없이 내질렀습니다.

저희 부하들은 팔..다리...어깨...무릎....허리 등 성한 곳이 한군데도 없습니다."

"말을 듣고 보니 그 강도는 장비가 틀림없구나.

내 이놈을 용서치 않겠다."

장비가 또 큰 사고를 치고 말았군요.

어떻게 될까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