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삼국지 058ㅡ유비 또다시 여포에게 소패성을 뺏기다

이찬조 2020. 2. 11. 12:34

삼국지 058ㅡ유비 또다시 여포에게 소패성을 뺏기다.

 

고순이 하후돈을 물리치고 승전하자 여포는 창끝을 유비에게 돌립니다.

"유비...그 귀 큰 도적놈부터 때려잡자.

유비 그놈을 믿고 소패성까지 내 주었더니....

조조와 손을 잡고 내 뒤통수를 치다니.

가증스러운 놈

특히 그 고리눈 장비를 이번엔 아주 끝장을 내주겠다.

그놈은 나만 보면 시비를 걸고 싸우려고 대드니 이번에 깔끔하게 염라대왕 앞으로 보내주겠다."

"고리눈...오늘 제대로 한판 붙어보자.

여기 여포가 왔다."

"후레자식...기다렸다.

오늘은 죽을 때까지 싸위보자."

여포와 장비의 싸움에 양쪽 군사들이 모두 합세하여 싸웠으나., 처음부터 세력의 차이가 너무 컸죠.

"여포....1:1 맞짱으로 하자."

"시끄럽다. 바쁘다.

전군 총 공격하라."

뒤에서 받치고 있던 유비 관우도 합세하여 치열하게 싸웠으나....

절대적인 쪽수 부족으로 유비군이 대패하였습니다.

소패성문 위에서 이 전투장면을 내려다보던 미방 미축이 도주하는 유비를 맞아들이기 위해 성문을 활짝 열었는데....

유비가 입성하기도 전에 여포의 대군이 성안으로 몰려 들어왔습니다.

당황한 유비는 혼자 살겠다고 도망합니다.

"아우들아......일단 사방으로 흗어지자.

관우야...장비야.....나중에 살아서 만나자."

유비는 소패성에 있는 감부인, 미부인 두 마누라도 버려둔채 숲속으로 번개처럼 도주합니다.

도망의 달인이라는 유비의 별명은 이때부터 붙은겁니다.

소패성을 우려 뺀 여포는 먼저 유비가 거처하던 집으로 가보았습니다.

유비 없는 집을 지키던 미부인의 두 오빠 ....

미방, 미축이 나와 여포에게 부복합니다.

"장군....대장부는 남의 가족을 함부로 해치지 않는다 들었습니다.

제 누이동생을 가련하게 여겨 주십시오."

"유비는 밉지만...그 처자까지 해치고 싶지 않다.

내 경비병들을 보내 집을 지켜줄테니 안심해라."

여포는 유비의 가족들을 해치지 않고 돌봐주죠.

한편 숲에서 길을 읺은 유비는 한참을 이리저리 헤매다 모사 손건을 만납니다.

"주공...무사하셨군요."

"손건....자네도 무사했군."

"그런데 여기가 어디쯤 되는 곳인가?"

"워낙 숲이 깊어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민가라도 있나 찾아보겠습니다."

유비와 손건은 밤중에 길을 잃고 헤매이다 어떤 가난한 사냥꾼이 살고 있는 집을 발견하고 거기에서 하릇밤을 신세지게 되는데요.....

그 사냥꾼 이름이 유안입니다.

유비에게 아무것도 대접해드릴 음식이 없다던 젊은 주인은.....잠시 후 고기국을 끓여옵니다.

유비와 손건은 허기진 터라 허겁지겁 먹었겠지요?

그 고기국의 재료가 뭔지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젊은 사냥꾼이 들판에서 늑대를 잡았는지...

집에서 기르던 누렁이를 때려잡았는지.....

시궁창에서 쥐새끼를 잡았는지.....

담 넘어가는 구렁이를 잡았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21세기 현대인의 상식으론 이해가 가지 않는 나쁜놈(?)입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여러분은 더 이상 알려고 하지 마세요.

잘 쳐먹은(?) 유비는 <커억> 개트림을 하고....

숲을 벗어나 겨우 겨우 조조를 다시 만납니다.

"조승상....반갑습니다."

엉..엉..엉....

"허어 .....유현덕 울지 마시오.

천하 영웅이라 자처하는 현덕이 이까짓 일에 울어서야 될 일이오?"

소패성을 점령한 여포는 다시 서주성으로 돌아갔는데...

서주성에 진등, 진규라는 부자가 있습니다.

진등이 아버지..... 진규가 아들이죠.

이 두 부자는 조조가 은밀히 심어둔 사람들인데 ....

여포를 망하게 하려고 작정한 사람들입니다.

"아버님...제가 이번에 여포를 하비성으로 옮겨가도록 공작을 해 보겠습니다."

"아들아 ....알겠다.

여포가 서주를 버리고 하비성으로 옮긴다면...

상황 끝이다."

여포가 서주로 돌아오자...

진규가 얼굴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여포에게 진언합니다.

"장군..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런데 이곳 서주는 지형적으로 문제가 많은 곳입니다.

우선 4방이 툭 트여있어 동서남북으로 적의 공격을 받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비성은 천연적 요새지요.

성을 빙 둘러 연못을 판 해자가 있으니 사방 어느 곳으로도 적들이 접근하지 못 합니다.

지형지물만 잘 활용해도 100만 대군을 너끈히 막아 낼 수 있는 곳이죠.

하비성으로 곡식과 돈을 옮기시지요."

그 말을 들은 여포가...

"그래 네 말이 맞다. 곡식과 돈 뿐 아니라...

이쁜이들(?)은 모두 하비로 옮기도록 하자."

포장 이삿짐 센타에 연락하여 이사준비를 하여라.

곡식과 돈 그리고 가솔들까지 모두 하비성으로 옮긴 여포는 여유만만한 표정입니다.

"어...좋다.. 사비성에 귀중품을 모두 옮기고 보니 뒤가 아주 든든하구나.

만사불여튼튼이야.

술...술을 가져와라...한잔 해야겠다."

살벌한 전시에 술부터 찾는 여포....

조조와 유비의 공격을 잘 견디어 낼까요?

내일 계속됩니다.

성을 빙 둘러 연못을 파서 적의 접근을 막는 것을 <해자>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