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삼국지 059ㅡ여포 서주성을 버리고 하비로 퇴각하다

이찬조 2020. 2. 14. 11:04

삼국지 059ㅡ여포 서주성을 버리고 하비로 퇴각하다.

 

서주로 돌아간 여포는 방탕한 생활로 백성을 못살게 굴기 시작합니다.

밤낮으로 여자를 끼고 술을 마셔댔죠.

"여기 고급술을 가져와라.

폭탄주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나 마시는 술이다.

막걸리는 농사꾼이 마시는 술이고....

내겐 발렌타인 30년이 어울린다."

고급 양주를 하루 10병씩 목구멍에 퍼부어댑니다.

술에 취하면 단지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사람 죽이기를 밥 먹듯 하였죠.

"장군님...정신차리십시오.

조조와 유비의 연합군이 흙먼지 말아 일으키며 서주성으로 대거 밀려오고 있습니다."

"뭐, 뭐라고?"

여포가 술이 번쩍 깨는듯 얼굴이 창백해졌습니다.

"빨리 군사를 정비해라.

내가 나가서 맞아 싸우겠다."

여포가 방천화극을 들고 나와 군사배치를 하자....

조조 유비 연합군이 물밀듯 돌진해옵니다.

"인간 백정 여포를 죽여라."

조조의 군사가 중앙에서....

유비, 관우. 장비가 좌우에서 협공해 들어옵니다.

"이런 쥐새끼 같은 놈들....

얼마든지 덤벼라....내가 모두 상대해 주겠다."

여포가 기세등등하게 나섰지만...

군졸들의 사기는 이미 꺾여있습니다.

관우가 베고...장비가 찌를 때마다 태풍에 볏단이 쓰러지든 군사들이 쓰러져갑니다.

"여포..애비 셋인 이 호로자식아....

오늘 다시 한 번 끝장내자."

장비가 장팔사모를 휘두르며 여포에게 덤벼들자....

"그래...고리눈....오늘 아예 끝장을 내자."

두 호랑이가 장팔사모와 방천화극을 부딪치며 접전을 벌입니다.

으랏차차.....송

으랏차차.....방

날마다 술에 찌든 여포의 숨이 가빠옵니다.

헉...헉....

여포의 부하 장수들이 장비를 가로막고 싸우자....

진궁이 여포에게 다가옵니다.

"장군...더 싸우면 우리가 불리합니다.

이곳 서주를 버리고 하비로 갑시다."

여포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헉헉...

"아무래도 그래야겠소."

그곳으로 식량과 재물을 모두 옮겨두었으니...

하비성으로 도주합시다.

"전군...후퇴...

전군 하비성으로 퇴각한다."

"장요...나는 군사를 몰고 하비로 갈테니 자네가 남아서 추격병을 막아주게."

"예...주공...알겠습니다.

뒤는 저에게 맡기고 어서 퇴각하십시오."

여포가 도주하자 관우가 맨 선두에서 추적합니다.

"인간백정 서라..."

관우의 청룡언월도를 받아라.

이때 장요가 관우의 앞을 가로막고 나서죠.

"관공...나를 베지 않고는 여포를 쫓을 수 없다.

나를 죽이고 지나가라."

관우는 장요의 장수다운 태도가 마음에 들었죠.

(장요...저자는 충성스럽기로 소문난 사람이다.)

관우는 높이 추켜들었던 청룡언월도를 서서히 내리며 말하죠.

"장요...가시게....여포가 도망친 마당에 자네 목숨을 가져서 무엇하겠는가?"

관우의 아량으로 목숨을 살려 도망치는 장요가 생각하죠.

"나는 관우에게 엄청난 빚을졌다.

내 신세가 이게 무엇인가?

그러기에 무사는 주인을 잘 만나야 하는데..."

하비성은 과연 천연의 요새였죠.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여포는 괴로운 마음을 술로 달랩니다.

"술...술을 가져와라."

"이미 많이 취하였습니다. 장군."

"내가 이까짓 술 몆 잔에 취했다고?

난 안취했어. 술 더가져와."

"고급 양주는 이미 동나고 말았습니다.

하루 10병씩 들어부어대니 남아있는 양주가 없습니다."

"그럼 소주라도 가져와라."

성문을 굳게 닫고 성안에 꼭꼭 숨어서 그렇게 폭음을 일삼죠.

그러다 어느 날 우연히 거울에 비친 자기의 몰골을 보게됩니다.

내 몰골이 많이 상한 건 모두 이 술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부하들에게 금주령을 내립니다.

옛 속담에 ....

<미친년이 얌전낸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평소 미친년이 날씨만 흐려도 벌거벗고 뛰어다니다

어느 날 갑자기 얌전을 내어 부뚜막 위에 공손히 앉아있는 모습을 생각해보세요

여포가 금주령을 내리는 것은 벌거벗고 뛰어다니던 미친년이 ....

갑자기 부뚜막위에 공손히 앉아 얌전내는 모습과 똑 같은 이치입니다

"내가 많이 마셔봐서 아는데...

음주는 무조건 몸에 해롭다.

오늘부터 음주자는 참수한다."

이 금주령이 엄청난 비극을 불러옵니다.

아무래도 여포가 위태위태한데....

잘 견디어 낼까요?

다음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