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064ㅡ유비는 궁궐을 벗어나 넓은 세상으로 나가다.
이튿날...유비는 조조를 만나러 승상부에 들어갔습니다.
"승상...어제는 제가 술이 과했나봅니다."
"유황숙...무슨 말씀이오?
어제 술좌석은 즐거웠소."
"승상..
그런데 소문에 의하면 원술이 전국옥새를 들고 원소에게 투항하러 간다는 소문입니다.
원술은 황제를 참칭한 역적인데 그대로 두어서는 안돼지요.
원술이 원소에게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서주성을 통과해야 합니다.
서주의 지형은 제가 가장 정확히 알고 있으니 정병 5만 명만 빌려주시면 원술의 목을 베어 돌아오겠습니다."
"음...듣고 보니 일리 있는 말이요.
그럼 5만의 군사를 내어 줄 테니 윈술을 사로잡거나 목을 베어 돌아오시오."
조조는 별 의심 없이 유비의 요청을 수락하였죠.
유비는 천자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군사 5만을 인솔하여 서주성을 항해 출발합니다.
"관우야...장비야...이젠 살았다.
내가 여지껏 바보처럼 행세하자 조조가 나에 대한 경계심을 풀었다.
이제 군사 5만을 얻었으니 원술을 제거한 후 우리도 자립하도록 하자."
"예...형님...답답한 궁궐에 갇혀 있다,
이렇게 빠져 나오니 하늘을 날듯 기쁩니다.
어서 서주로 갑시다."
유비에게 군사를 내 줬단 소식을 들은 곽가와 순욱이 조조에게 황급히 달려와....
"승상...어쩌려고 유비에게 군사까지 주어 내보내셨습니까?"
"내가 뮐 잘못했나?
내가 보기엔 유비도 그리 큰 인물이 못돼.
궁궐에 있으면서 하루 종일 농사나 짓더니...
며칠 전엔 천둥소리를 듣고 바지에 오줌까지 저리더군."
"승상...그게 바로 유비의 트릭입니다.
바보 컨셉으로 승상을 방심케하고...
결정적 순간에 멀리 도망친 것입니다."
"듣고 보니 그렇군."
조조도 후회하는 마음이 듭니다.
"허저를 불러와라."
"허저 너는 군사 500을 줄 테니 유비를 추격해라.
유비를 만나거든 회군하라 명해라."
"옙...승상..."
허저는 급히 500군사를 몰고 유비를 추격했는데....
5만 군사가 질서 정열하게 도열한 가운데....
유비 양편에 관우 장비가 버티고 서서 허저를 맞이합니다.
"허저...무엇하러 허적거리며 뛰어왔소?
군사들 먹일 간식거리라도 가져왔소?"
괴력의 사나이 허저...
전쟁에서 누구에게도 패해 보지 않은 허저이지만.....
관우..장비 두 사람을 보고는 슬며시 꼬리를 내립니다.
깨갱....
"승상께서 유황숙은 다시 돌아오라는 명을 내렸습니다만.."깨갱
"호오 전장에 나선 장수는 때로는 임금의 명도 받지 않을 수 있다 하였소."
"깨갱...누가 그런 소리를 했는지요? 깨갱"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이요.
허장군도 이런 중요한 병법은 적어서 외우시오."
"예...알겠습니다.
여기 필기도구가 있어 모두 적었습니다.
반드시 외우겠습니다.
그리고 승상께도 고하겠습니다."
허저는 끽 소리도 못하고 돌아서고 맙니다.
그리고 부하 장수들에게 한마디 하죠.
"내가 관우 장비에게 쫀게 아니다.
다만 우리 군사 쪽수가 훨씬 부족하니, 돌아가는 거다. 깨갱 깨갱..."
부하들도 모두 수궁하죠.
"예...장군님...옳으신 말씀입니다. 깨갱 깨갱.
먼길을 다시 가자니 배가 몹시 고프군요.
어디에서 누렁이 똥개라도 한 마리 때려잡아 끓여먹고 갑시다."
허저는 허적 허적 돌아가고 ....
유비는 서주성에 도착하여 군사를 쉬게한 후...
원술이 지나갈 길목에 군사를 배치했습니다.
며칠 후 원술의 선발대 기령의 군사가 유비와 마주쳤습니다.
"귀 큰 도적놈은 왜 우리의 길을 막는가?
딩장 군사를 물리고 길을 터라."
관우가 봉이 눈썹을 찡긋하더니 삼각수 쓰다듬고.....
"기령...다 망한 원술 밑에서 밥 빌어먹는 처지에 아직도 기운이 남아 있느냐?
어디 한번 덤벼보아라.
오랜만에 내 청룡언월도를 써보는구나."
자아...패망해가는 원술이긴 하지만...
아직도 막강한 군사력은 남아 있습니다.
유비가 과연 원술을 제압할 수 있을까요?
다음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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