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을 보고서
누군가를 연상시키는 영화 변호인은 우리의 민주화를 위한 몸부림의 하나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영화는 1980년대 초 부산을 배경으로 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송강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다섯 번의 공판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부림사건을 소재로 했다. 부림사건은 1981년 9월 전두환 신군부 정권 초기에 발생한 부산의 학림사건을 줄여 칭하는 말이다. 이 사건은 사회과학 모임에 참여한 학생, 교사, 회사원 22명을 불법 체포해 불법으로 감금하고 고문한 사건으로, 신군부가 조작한 공안 사건이다. 이 사건은 故노무현 전 대통령이 변호를 맡았다
송변호사의 거침없는 변론이 판사와 검사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데서 관객들은 아주 흥미를 느낄 수 있었고, 국보법을 헌법위에 군림하는 법으로 운영해온 국가와 법원이 정확한 법규를 공부하고 논리적으로 파혜쳐 가는 과정에서 팬들의 속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국밥집 아주머니의 역할도 대단하다. 노동자로 힘들어 하며 국밥집에 외상을 떠어먹고 갔다가 변호사가 되어 갚으로 왔다. 이집 아들이 학림사건에 연루되어 구속되자 국밥집을 닫고 아들찾아 2개월 여를 방황한다. 이 아들을 구출해 줄 것을 변호인을 찾아와 하소연하자 다른 큰 사건을 접고 오직 이일에만 매여서 국밥집 아들 구출작전이 시작되고, 고문과 고초를 못이겨 진술한 날조된 진술서를 가지고 판결하려하나 곳곳이 변호인의 걸림돌에 부딪쳐 어려움을 겪는다.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주장하면서 국보법도 헌법 아래 존재함을 확인시켜 주는 순간까지 얼마나 험난한 자료준비와 원칙을 주장하여야 했던가?
변호인이 고문 현장가지 찾아나서 결국 경감에게 현장에서 혼이나도 변호인도 포기하지 않고 군의관의 도움으로 피의자들의 폭행이 폭로되고 변호인이 승리하게 되자 국가는 세무조사로 사무실을 뒤엎고, 난리를 피운다.
안타까운 순간이 흐르고... 오늘이 있기까지 정의가 승리하는 그날이 속히 왔으면 하는 국민들의 바램을 언제 실천할 수 있을지?
오늘도 유튜브에 "여의도에 똥개가 짖는다."를 보면서 대리만족하는 자신이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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