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010-도원결의

이찬조 2017. 8. 24. 22:28

0010ㅡ 도원결의

 

유비 관우 장비 세 사람이 주막에 앉아 서로 통성명을 합니다.

 

"저는 유비라고 합니다

이곳 유주 탁군(현 허베이성 즉 하북성) 누상촌에서 태어났습니다.

자는 현덕이고.....황실 중산정왕의 후손입니다.

나이는 올해 22세 이며....

 

15세 때 부터 노식선생에게 사사하여, 현재의 현령인 공손찬과 교의를 맺었습니다."

 

"아...유현덕께서는 황실의 종친이군요.

저는 관우이며 자는 운장입니다."

 

"하동군 해현(현재의 산시성)에서 태어났고 나이는 25세 입니다.

 

제 고향은 소금이 특산품인데...제가 그 소금 밀매에 관여했다가, 소금장수 한 사람을 때러 죽이고 이곳까지 흘러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왕쌍이란 사람을 만나 신세를 지게 되었는데...

그가 누상촌에서 말 장사를 하고 싶은데 ....

 

장세평의 수하 장비라는 사람이 무서워 감히 끼어들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어떤 사람인지 호기심이 발동하여 제가 싸움을 걸어본것입니다.

 

여지껏 제 청롱언월도를 단 3합도 넘긴 자가 없었는데...

저 아우는 100합을 넘기고도 끄덕없으니...

참으로 대단한 무사라 생각합니다."

 

"과찬이십니다.

저는 장비이며 자는 익덕입니다.

나이는 21세....

 

연나라 탁군에서 태어났으며 이곳 누상촌에 흘러들어 와서 유비형님과 인연을 맺고 말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운장과 싸워보니 과연 천하제일의 무사라 생각이 됩니다.

우리가 말 장사때문에 싸운다는건 챙피하고 째째한 일입니다.

더 큰 천하대세를 논해봅시다."

 

폭탄주가 몇 잔씩 돌자 유비가 천하대세를 설파합니다.

"지금의 황제를 십상시들이 둘러싸고 국정을 농단하고 있습니다.

 

나라가 어지럽자 장각이라는 자가 나타나....

황건적이라는 도적떼를 창설하여 노략질을 하고 있습니다.

 

우린 이 도적떼를 소탕하고 기울어 가는 황실을 바로잡아 봅시다."

 

유비가 천하대세를 설파해 가자 듣고있던 관우가....

그렇습니다.

"우리가 이곳에서 말 장사나 하면서 세월을 보낼 수는 없습니다."

 

"유비님의 의견대로 천하명분을 위하여 활동해야 합니다.

 

유형....우리 세사람이 의형제를 맺읍시다.

그리고 유형의 의견대로 황건적을 소탕하고 기울어가는 한나라 황실을 재건하는게 어떻겠습니까?"

 

"좋습니다.

마음이 맞는 세 사람만 있으면 천하통일도 가능하지요.

 

장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좋습니다.

당장 의형제를 맺읍시다."

 

"이 관우가 우리 3형제의 서열을 정하겠습니다.

 

먼저 유비님은 저보다는 3살 연하이긴 하지만 황족이며 황실의 종친입니다.

귀한 신분이니 제일 큰 형님이 되어 주십시오.

 

그리고 장비는 가장 나이가 어리니 막내가 되고 ...

저는 자동으로 둘째가 되는군요.

 

좋습니다. 제가 운장보다는 세살 연히지만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제가 맏형 노릇을 하겠습니다. 장비 네 의견은 어떻냐?

 

"형님들 ......좋습니다.

이 막내가 두분 형님들을 잘 모시겠습니다."

 

이 때 장비가 폭탄주를 한잔 더 들이키더니....

"형님들....

우리 집 뒤뜰에 복숭아밭이 하나 있는데 마침 한창 복사꽃이 만발했소.

 

내일 복숭아밭에 모여 하늘과 땅에 제사 드리고 우리 세 사람이 함께 형제의 의를 맺도록 합시다. "

 

그리하여 세 사람이 일심동체가 되어 협력하기를 다짐한 뒤에야 비로소 큰일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외다.”

 

유비와 관우도 이 제의에 찬동합니다.

"좋다...좋은 생각이다.

내일 복숭아 밭에서 의형제를 맺자."

 

다음날 도원에서 소와 돼지를 잡아 제례를 갖춘 후...

세 사람은 무릎 꿇고 절을 하며 천지신명께 맹세합니다.

 

“유비, 관우, 장비 세 사람은 비록 성씨는 다르지만 형제의 의를 맺기로 하였습니다.

 

한마음 한뜻으로 협력해서 곤란하거나 위험에 빠진 경우에는 서로 돕고 부축하며....

 

위로는 나라에 보답하고 아래로는 백성을 편안하게 하도록 하소서.

 

한 날 한 시에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오직 한 날 한 시에 죽기를 바라나이다.

 

하늘에 계시는 천지신명께서는 이 마음을 굽어 살피시어 의리를 배반하거나 은혜를 잊는 일이 생긴다면....

하늘이 대신하여 꼭 그자를 죽여주소서.”

 

아멘..... 타불....

 

맹세를 마치고 차례로 절하여, 유비가 제일 큰 형님....

관우는 둘째, 장비는 막내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도원결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