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069-원소 허도칠 기회 상실

이찬조 2017. 9. 16. 16:26

0069ㅡ원소는 허도를 칠 기회를 놓치다.

 

조조가 30만 대군으로 서주를 치러 내려온다는 보고를 받은 유비는 긴급 참모회의를 소집하였습니다.

 

"어쩌면 좋겠소?"

모사 손건이 대답합니다.

 

"원소와 손을 잡아야 합니다.

조조가 허도를 비우고 서주로 동진하고 있으니,

이 틈에 원소가 허도를 치면....

조조는 허도를 구하러 바로 회군할 것입니다."

 

"좋은 생각이다.

북쪽에 있는 원소가 허도를 치면 ....

조조는 불이나케 돌아갈 것이다."

 

"손건...그대가 빨리 내 친서를 가지고 기주에 있는 원소에게 가라.

 

원소를 만나기 전에 전풍을 먼저 만나라.

전풍은 현명한 모사라 반드시 손권을 움직일것이다."

 

"옙...유황숙...제가 필히 원소를 움직여 보겠습니다.

손건은 주야를 가리지 않고 말을 달려 기주로 갔습니다."

 

"전풍...전풍 대인....급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아니 서주의 손건이 여기까지 왠일 이시오?"

 

"지금 조조가 허도를 비우고 30만 대군을 이끌고 서주로 항하고 있습니다.

이때 원소께서는 기회를 놓치지 말고 허도를 쳐야 합니다.

 

그러면 황제도 구할뿐 아니라 역적 조조의 근거지를 뺏을 수 있어 조조를 괴멸시키는 것도 시간문제입니다."

 

"손건...좋은 말씀이오.

이건 우리 주공에게 하늘이 주신 기회요.

빨리 우리 주공께 갑시다."

 

전풍과 손건이 원소를 찾아가자...

원소가 우거지 상을 하고 앉아 있습니다.

"명공....서주성의 손건이 인사드립니다."

 

(손건? 동오의 손견과 이름을 혼동 하지 마세요)

"그래 무슨 일이오?"

 

"지금 조조가 허도를 비우고 군사를 일으켜 서주를 치러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명공께서 빨리 허도를 치십시오."

 

이때 원소의 모사 전풍도 이 말에 동조하며...

"주공...손건의 말이 옳습니다.

두번 다시 올 수없는 하늘이 주신 기회입니다.

빨리 군사를 일으켜 허도를 칩시다."

 

그런데...이 말을 듣는 원소의 태도가 이상합니다.

음...음..꿍얼 꿍얼....

 

"아니 주공 왜 그러십니까?

뭘 잘못 잡수셨는지요?

아니면 어디가 편찮으신지요?"

 

"내가 아픈게 아니고 내 막내아들이 아파서 걱정이 태산이요."

 

"막내가 아프다니요?

몇일 전까지 멀쩡하던데요."

 

"내가 아들이 다섯인데...나는 막내가 제일 사랑스럽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인데...

 

그놈이 몇일 전 포경수술을 했소.

그런데 하필 그녀석 사타구니에 옴이 생겼지뭐요.

 

옴에 올라 워낙 가려운지라 박박 긁기 시작하더니 ...

졸지에 고추까지 긁고 말았소

그래서 그만 수술한 상처가 아물지 않고 덧나고 말았소.

 

아파 죽는다고 누워있으니 내가 그 애만 두고 전쟁터에 나갈 수 없소."

 

"예? 아들 포경 수술때문에 전쟁을 포기한다고요?

설마...농담 이시죠?"

 

"농담 아니오.

그대는 옴이 얼마나 가려운줄 아시오?"

 

"주공...정신차리십시오.

전 옴이 가려운지 시원한지 잘 모릅니다.

그러나 그런 일로 하늘이 주신 기회를 놓치다니요?

 

아들은 죽을 병이 아니니 의사에게 맡겨두고 빨리 출전하셔야 합니다."

 

"시끄럽다 전풍....

넌 아들도 없느냐?

난 막내 곁에서 치료해야 한다."

 

"주공...

조조는 장수에게 기습 당하여 위기일발에 몰렸을 때 ..

아들 조앙을 희생시키고...

그 아들 말을 타고 빠져나와 살았습니다.

 

영웅이란 때론 아들의 목숨까지도 버릴 때가 있는데

하물며 주공께서는 아들 포경수술 때문에 천하를 버린다고요?

정신 차리세요."

 

"여봐라...누구 없느냐?

전풍 저놈을 당장 끌어내라.

옥에 가두고 열흘 동안 밥도 주지말고 물한모금 주지 마라.

나쁜놈"

 

전풍이 끌려 나가면서 소리 칩니다.

"원소.....용렬하고 째째한 군주."

"원소.....용렬하고 째째한 군주."

 

그렇게 소리지른다 혼자 말로 개탄합니다.

"이젠 기주도 조조에게 빼앗길 날이 멀지 않구나."

 

자아...전풍의 말데로 원소가 천자를 구하고 ...

허도를 정복할 절호의 기회인데...

설마 원소가 농담 따먹기를 하는걸까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