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070-유비 조조에 대패하다

이찬조 2017. 9. 16. 16:36

0070ㅡ유비와 장비 조조에게 대패하다.

 

"손건....유비에게 내 말을 전달하시오.

내가 아들 때문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그럼 난 아들때문에 들어가 봐야겠소.

잘 가시오.

막내야....막내야....애비가 간다 기다려라...애고 애고.."

 

원소가 내실로 들어가 버리자 손건이 멍하게 천정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저런 소인배가 군주라니?

한 때는 제후들을 모아놓고 맹주 노릇도 하지 않았던가?

영웅은 커녕...쪼다로다...쪼다.

에익...쪼다야...."

 

원소.....

충신 전풍의 충언을 귀담아 듣지 않는군요.

오히려 그를 감옥에 가두었으니....

 

그 역시 판단이 그릇되고 부하들과 소통이 되지않는 군주군요.

 

한번 기회를 놓친 원소에게....

두번 세번 조조를 물리칠 기회가 또 찾아올까요?

 

"유황숙....원소를 설득하는데 실패하였습니다.

그는 옹졸한 군주입니다.

아들이 아프다는 이유로 허도를 치지 않겠답니다."

 

손건이 원소 설득에 실패하고 돌아오자 유비는 더욱 난감해합니다.

 

"이렇게 된 이상 우리 힘으로 조조를 물리칠 수 밖에 없다"

이때 장비가 나서죠.

 

"형님...조조는 먼길을 행군하여 많이 지쳐있을 것입니다.

이때 쉴틈을 주지 말고 야간에 기습을 합시다.

제가 장팔사모로 조조 목을 따버리겠습니다."

 

"좋다...좋은 의견이다.

장비가 이젠 제법 병법도 많이 익혔구나.

장비 너와 내가 오늘 밤 군사들을 이끌고 가서 조조의 진영을 기습하자."

 

"넌 동쪽으로 군사를 몰고가라.

난 서쪽길로 가겠다."

 

"예..형님...알겠습니다."

 

이때 조조의 군사는 소패성 가까운 곳에 도착하여 영채를 엮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바람이 심하게 불더니 대장기가 뚝 부러지고 말았죠.

 

조조가 깜짝놀라더니...

"이거 불길한 징조가 아니냐?

전쟁 시작전에 대장기가 부러지다니...."

 

이때 곁에 있던 순욱이...

"승상..이건 나쁜 징조가 아닙니다.

이건 오늘밤 유비진영에서 야습이 있을 징조입니다."

 

"무얼로 그렇게 단정지을 수 있나?"

 

"바람이 동남쪽에서 불어왔고 부러진 기가 푸른색과 붉은 색이었지요.

이건 동서 양쪽에서 기습한다는 징조입니다."

 

"좋다...그러면 군사 500명만 영채에 남아서 사방에 화톳불을 피워라.

 

나머지 군사는 모두 영채 밖으로 나간다.

나가서 동서남북 네군데에 매복하라.

심야에 유비의 군대가 야습하거든 횃불을 밝히고 일제히 불화살을 쏘아라."

 

조조가 이처럼 치밀하게 기습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고 있을 때....

유비와 장비는 각각 군사를 둘로 나누어 조조의 영채를 기습합니다.

 

"장장군님.......사방에 화틋불은 켜져 있으나 조용한 걸로 보아 모두 잠이 든 듯 합니다."

 

"지금 공격하시죠."

"좋다...절호의 기회다.

전군...돌격...영채를기습하여 막사에 불을 질러라..."

 

와아....

장비의 군사들이 영채로 쏟아 들어가자 ..

 

유비도 영채 반대편에서 후문을 부수고 들어갑니다.

"돌격....막사에 불을 질러라."

와아.

 

"주공...그런데 화톳불만 타고 있고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구나...뭔가 이상하다.

일단 영채 밖으로 나가자."

 

이때 영채 밖 사방에서 함성소리가 들리며 화살이 날아듭니다.

 

"쏴라...유비와 장비를 놓치지 마라."

장비도 놀라서 군사를 돌려 영채 밖으로 나오는데...

동쪽에선 장요가...

서쪽에선 허저가

남쪽에선 서황이

북쪽에선 하후돈이 뛰어 나옵니다.

 

이들 장수 한사람 한사람이 일당 천의 장수들 입니다.

 

천하무적 장비도 이 네사람의 맹장들을 맞아 좌충우돌 장팔사모를 휘두르지만....

당해내기가 쉽지 않죠.

 

전세가 불리해지자 유비와 장비의 군사들이 무기를 버리고 ...

모두 조조 진영으로 투항하기 시작합니다.

 

"승상...승상...저흰 본래 승상의 부하잖아요.

근데 왜 우리를 유비에게 빌려줬어요?

이제 그만 승상에게 갈께요."

 

"웰컴...웰컴....

내 부하들아 빨리 돌아와라.

그동안 고생들이 많았다."

 

그렇습니다.

이들은 조조가 원술을 치라고 유비에게 빌려준 병사들입니다.

전황이 불리하니 모두 옛 주인을 찾아 투항하는거죠.

 

유비와 장비는 졸지에 모든 군사를 잃었습니다.

무졸지장(無卒之將) 이란 말이 있죠.

즉 졸병은 하나도 없는 장수를 가르키는 말이죠.

 

천하무적 장비도 혼자의 힘으론 어쩔 수 없어 도주하기 시작합니다.

장비와 헤어진 유비도 적진을 겨우 뚫고 도주합니다.

 

우리의 주인공 유비....

왜 이렇게 싸울 때마다 패배만 할까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유비의 참모 중에는 머리쓰는 지략가가 없기 때문입니다.

즉 brain worker가 없습니다.

 

힘만 앞세우는 장비의 의견을 듣고....

"너도 이젠 병법을 아는구나 "

하고 칭찬할 정도이니....

지략가가 없긴 없군요.

 

군졸을 모두 잃은 유비와 장비는 어떻게 될까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