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071-패한 유비 원소에게 투항

이찬조 2017. 9. 16. 16:38

0071ㅡ싸움에 패한 유비는 원소에게 투항하다.

 

조조에게 패한 이번의 전투로 유비는 생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먼저 장비는 가까스로 포위망을 뚫고 나와...

혼자서 망탕산으로 도주합니다.

 

(유비 형님의 생사를 알길이 없구나.

따르는 군졸 하나 없이 모두 도주하였으니...

이제 나는 어디로 가야하나?

 

일단 망탕산속으로 들어가자.

거기에서 후일을 도모해야지....)

 

한편 유비는 하후연에게 쫒겨 소패성으로 달아납니다.

(소패로 가자...)

 

그러나 소패에 이르러 보니 이미 성위에는 조조의 기가 펄럭이고 있습니다.

 

서주성쪽으로 말 머리를 돌렸으나...

서주성 역시 조조에게 이미 빼앗긴 뒤입니다.

 

하비성으로 항하는 길은 조조의 군사들이 새까맣게 배치되어 지키고 있습니다.

 

"삼각 방어선이 모두 무너졌구나."

(휴우...장비의 병법을 믿은 내가 바보지)

 

"난 어디로 가야하나?

장비는 죽었을까 살았을까?

 

하비성에 내 여우같은 두 마누라가 있는데....

(감부인 미부인)......

어떻게 해야 하나?

 

거긴 내 아우 관우가 지키고 있으니 설마 죽지는 않겠지.

부하 장졸들을 모두 잃고...

심지어 내 칼마저 잃었구나.

차라리 이 절벽에서 뛰어내려 생을 마감할까?"

 

유비가 절벽 끝에서 넋을 잃고 우두커니 서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 유비를 부릅니다.

 

"거기 서 계신 분이 유황숙 아니십니까?"

 

"누구요? 날 잡으러 왔소?"

 

"아닙니다.

저는 원소의 모사 허유라는 사람입니다.

제 부하들과 함께 유황숙이 패배하는 과정을 지켜 보았습니다.

 

유황숙....지금 처지가 고단하실 텐데...

차라리 우리 명군 원소에게 가시지요.

저희 명군 원소께서는 유황숙을 극진히 대접하실겁니다"

 

(그래 차라리 원소에게 투항하자.

원소가 어려울 땐 언제든지 찾아 오라고 했지

그곳에서 다시 힘을 길러 후일을 도모하자?)

 

"알겠소. 내 원소에게 투항하겠소.

길잡이를 해 주시오."

 

도망의 달인 유비는 또 두 마누라만 남겨두고 허유를 따라 기주로 떠납니다.

 

유비와 장비의 패전 소식은 하비성을 지키고 있는 관우에게도 전해졌습니다.

 

"내 형님 유비와, 아우 장비가 대패했다고?

두 사람 모두 살아 있을까?

이 하비성이라도 내가 잘 지켜야 한다."

 

맹장 중 맹장 관우가 하비를 방어하자 조조도 쉽게 하비성을 함락시키지 못합니다.

 

이때 모사 순욱이 또 작전을 제시합니다.

"승상....하비성을 정복할 좋은 수가 있습니다.

 

유비에게서 투항해온 군사들은 원래 승상의 병졸들이었죠.

 

이들을 모두 하비성으로 다시 돌려 보내는 것입니다.

관우에겐...

 

유비를 따라 영채를 기습하다 오히려 패하여...

하비까지 쫒겨 왔다고 하면 믿을것입니다.

 

그런 후 성밖에서 욕설을 하고 도발하여 관우를 성 밖으로 끌어내는 것이죠.

 

관우가 성 밖으로 나오면.....

거짓 투항한 우리 군사들이 재빨리 성문을 걸어 잠그는 것입니다.

 

그럼 관우는 오갈데가 없는 패잔병이 되는것이죠."

 

"순욱...굳...굳 아이디어다.

정말 좋은 생각이다."

 

며칠 후....하비성으로 패잔병들이 몰려듭니다.

"성문을 열어 주시오.

우린 유황숙의 군졸들입니다."

 

관우가 성위에서 내러다 보니 유비의 군졸들이 틀림없습니다.

 

"성문을 열어라.

빨리 부상당한 저 군졸들을 받아들여 치료해주어라."

 

성문이 환짝 열리자 패잔병들이 절뚝 거리며 들어옵니다.

"관장군님.... 엉엉엉엉....

 

저희는 조조의 영채를 야습하다 오히려 적에게 포위되어 거의 전멸하고 저희만 살아남았습니다."

 

"유비와 장비장군은 어디로 가셨는지 저희는 생사조차 모릅니다."

 

"고생들 많았구나.

먹을 것을 줄테니 먹고 상처를 치료하도록 해라."

 

관우는 전혀 의심하지 않고 이들을 돌봐줍니다.

 

하비성으로 복귀한 패잔병들....

이 병졸들은 원래부터 조조의 군사들로서 ...

유비에게 복속 되었다가 다시 조조에게 투항한 자들 입니다.

 

하비성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