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5-[박종수 삼국지] 이간계에 당하는 사마 중달
며칠 후 위나라 수도 업군엔 이상한 소문이 나돌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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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의가 옹·양(雍·凉)에서 비밀리에 군사를 양성하고 있다 카더라.......
비밀리에 군량미도 비축하고 있다 카더라........
사마의는 황제 조예를 우습게 본다 카더라......
군벌들은 사마의에게 줄을 선다 카더라.......
조만간에 황실을 뒤 엎는다 카더라.......
사마의가 구테타를 일으키면 아무도 못 막는다 카더라........
이제 조씨의 세상은 가고 사마씨의 세상이 온다 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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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흉흉한 소문이 떠 도는 가운데 옹·양에 이상한 대자보가 나 붙었습니다.
<나 사마의가 하늘을 대신하여 선포하노라.
지금의 황제는 덕이 없고 몸이 쇠약하여 황제의 자질이 없는 자이다.
위나라를 뒤 집어 엎고 덕망 높고 능력있는 사람을 황제로 옹립하자.
새 세상을 만들자.
뜻 있는 자들은 모두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중용 하리니.........
기회를 놓쳐 우물쭈물 하는 자들은 기필코 후회 할 것이다.
자칫하면 9족이 멸족 당할 수도 있다.
그러니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말고
어서 내게로 와서 구테타에 합류하라>
이 대자보를 읽던 사람들이
“저...저게 무슨 소리냐?
우리 사마 중달 제독께서 엄청난 일을 도모하는 구나“
이렇게 놀란 사람 중 하나가 그 대자보를 떼어 업군으로 달려갑니다.
“이럇.....빨리 달려라.
이 대자보를 황제 폐하께 바치면 큰 상을 얻을 수 있다.“
이랴 이랴....
대자보는 황제에게 급히 전달되었고.....
대자보를 읽어 내려가던 태위 화흠의 목소리가 떨립니다.
“폐하...역모이옵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괴소문이 떠돌고 있습니다.
<조씨 세상은 가고 사마씨 세상이온다 카더라...>
등등 별별 이상한 소문이 떠돌고 있습니다.
빨리 사마 중달을 제거하소서,“
그러나 지각있는 신하들이 신중론을 제기하지요.
“폐하 섣불리 판단할 일이 아닙니다.
이는 혹시.........
오나라 혹은 촉나라의 이간계인지도 모릅니다.
사마 중달이 반역을 도모했다면 이렇게 허술하게 방을 붙일 리 없습니다.
“음 듣고 보니 그 말도 일리는 있소.
어떻게 하면 좋겠소?“
“신이 생각건대 계책을 써서 사마 중달을 일단 체포함이 옳을 듯 합니다.
과거 한고조 유방께서는 한신을 사로잡기 위해 운몽(雲夢)으로 놀이를 나가셨지요.
한신은 아무 의심 없이 한고조를 영접하다 사로잡히고 말았죠.
폐하께서도 그 계책을 쓰십시오.
폐하께서 안읍(安邑)으로 순시를 하는 척 하고 직접 10만 대군을 이끌고 가십시오.
중달이 영접을 나올 테니 그 때, 체포하시어 문초해 보시면 진상이 들어날 것입니다.‘
“알겠소. 좋은 생각이오.
미리 사마 중달을 체포할 수 있는 사전영장을 발부받아 두시오.“
“폐하 지금은 고대사회라서 영장도 필요 없습니다.
폐하의 말씀 한마디면 모든 게 끝장납니다.“
“알겠소. 짐의 말이 곧 법이구료
어서 10만 대군을 정비하여 순시를 떠나도록 합시다.”
며칠 후 사마 중달에게 급보가 올라옵니다.
“뽀...보고합니다. 황제 폐하께서 이 곳으로 순시를 오고 계십니다”
“뭐라고? 폐하께서 예고도 없이 순시를 오신다고?
어서 영접 준비를 해라
이 기회에 막강한 우리 군대의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한다.
전통 복장을 갖춘 의장대가 앞장을 서고...
10만 군사는 복장을 멋지게 갖추고 기치 정열한 모습으로 나를 따르도록 하여라.“
사마 중달이 황제를 영접하러 온다는 소식이 급히 보고되었습니다.
“폐하! 중달이 10만 대군을 이끌고 오고 있습니다.”
“뭐라고요? 중달이 군사를 10만 명이나 이끌고 오다니요?
이는 필시 짐과 맞짱을 떠 보겠다는 심사 아니요?“
“폐하 제가 달려가서 중달을 체포해 오겠습니다”
“오 조휴 대장군. 그렇게 하시오.
중달을 무장 해제 시켜 내게 잡아오시오“
황제를 영접하러 나오던 중달이 조휴와 마주쳤습니다.
“중달은 행군을 멈추시오.
그대는 왜 역모를 꾀하시오?
‘장군...역모라니요?
제 가문은 대를 이어온 충신 집안입니다.
왜 역모를 꾸미겠습니까?“
“역모를 꾀할 마음이 없다면 왜 10만이나 되는 군사를 이끌고 나오셨소?
“그건 위나라 국경을 지키는 군사들의 위용을 폐하께 보여드리기 위해섭니다.”
“모반할 마음이 없다면 모든 군사를 물리고
갑옷을 벗고 무기를 버리고 황제를 알현하시오”
“예 장군 잘 알았습니다”
중달은 군사들을 돌려 보내고 비 무장으로 황제 앞에 나아가 무릎을 꿇었습니다.
사마 중달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이야기는 내일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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