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306 - 공명이 위를 치기 위한 1차 출사표

이찬조 2018. 5. 8. 07:36

0306-[박종수 삼국지] 공명의 1차 출사표

 

 

“폐하! 사마의가 폐하를 뵈옵니다”

 

“중달은 이 대자보를 읽어 보라.

무슨 마음으로 이런 방을 붙였는가?‘

 

“폐하 이는 필시 오 · 촉에서 저를 모함하기 위해 붙인 가짜 대자보입니다.

통촉 하여 주시옵소서“

 

“중달....그대를 직접 대면해 보니 반역을 꾀하는 건 아닌 듯 하오.

 

그러나 그대는 국경 수비에 노고가 많았고,

연세도 많으니 고향에 돌아가 푹 쉬도록 하시오.“

 

“소...소신을 관직에서 퇴출 시키는 겁니까?”

 

“퇴출이라기 보다는 무기한 휴식을 주는 것이오.

섭섭하게 생각치 마시고 고향으로 돌아가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지내시오“

 

“예....에∼폐하.................

황은이 마....망극하옵니다

부디 강녕하시옵소서”

 

사마 중달은 공명의 계책대로 <카더라 방송>에 걸려들어 변명 한마디 못 해보고 고향으로 쫒겨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사마의가 제거되자 비로서 마음이 놓인 공명은 북벌을 단행하여 위나라를 치기로 결심합니다.

 

(사마 중달이 제거 되었구나.

남쪽의 맹획도 정벌 하였으니 지금이 북벌을 도모할 가장 절호의 기회다)

 

공명은 며칠 동안 숙고 끝에 출사표를 써 내려 가기 시작합니다.

 

공명은 담담한 마음으로 출사표를 써내려가다, 나중엔 흘러내리는 눈물과 함께 글을 마칩니다.

 

때는 촉한 건흥 5년....

서기 227년의 일입니다.

 

황제 유선 앞에 나아간 공명은 출사표를 올립니다.

 

“폐하 신은 선제(유비)의 크나 큰 은덕을 입었습니다.

 

선제께서는 누추한 남양까지 세 번이나 저를 찾아 오셨습니다.

 

세상에 나갈 뜻이 없어 밭을 갈던 소신은 선제의 큰 뜻에 감읍하여 세상에 나왔습니다.

 

그러나 선제께서는 북벌을 단행하여 천하를 통일 하라는 유지를 남기시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저는 그 유지를 받들어 북벌을 단행하여 위나라를 치려 합니다.

 

그 뜻을 담아 출사표를 올리오니 폐하께서 윤허해 주시옵소서.

 

"이엄은 출사표를 읽어보시오."

황제의 명을 받은 이엄이 출사표를 읽어내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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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표(出師表)

 

선제 유비황제께서 천하통일을 이루고자 하셨으나...

불행하게도 대업의 절반도 이루지 못하고 중도에 돌아가시고 말았습니다.

 

지금 천하는 위, 촉, 오 이렇게 셋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

우리 촉국은 자원이 부족하고 국력도 약합니다.

 

그러나 폐하를 모시고 있는 신하들은 모두 근면성실하고

강한 충성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선제 유비 폐하에게 받은 은혜를 ...

그 아들인 폐하에게 갚으려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하니 충성스런 신하들이 폐하께 진심으로 건의 하는 충언은

가볍게 흘려 듣지 마시고 귀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폐하께서는 부디 공이 있는 신하에게는 상을 내려주시고

간사한 짓을 하고 법을 어기는 자는 일벌백계 하셔야 합니다.

 

어진 신하를 가까이 하고...

백성들과 소통이 잘되면 나라가 발전될 것이지만...

 

황제께서 고집만 피우시고...

백성들과 소통하지 않는다면....

나라가 크게 어지러워 질것입니다.

 

신 제갈량은 본래 남양이란 시골에서...

낡은 옷을 입고 농사나 짓던 사람인데...

 

선제 유비께서 신을 비천하게 여기지 않으시고

몸소 세 번이나 찾아오셨습니다.

 

신 제갈량은 이에 감격하여...

마침내 농사일을 접고 선제의 대업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선제와 함께 동거동락하며 천하를 평정한지....

어언 21년 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선제께서는 돌아가시면서....

여러가지로 부족한 소신에게 ....

국가의 크고 작은 일을 맡아 달라고 부탁하셨으니...

어찌 제가 한시라도 선제의 명을 잊겠습니까?

 

이제 다행히 저 남쪽 야만족들의 반란을 평정하고

국가가 안정되었습니다.

 

또 군량과 무기, 군마도 충분하니

군사를 일으켜 위나라의 역적 조예를 쳐서 중원을 평정할까 합니다.

 

신이 비록 늙고 아둔하지만....

힘과 재주를 다하여 간악하고 흉악한 자들을 없애고...

한나라 왕실을 회복하여...

돌아가신 선제 유비폐하의 은혜에 보답코저 합니다.

 

바라옵건데....폐하께서는 신에게 역적을 토벌하고...

한 왕실을 회복하는 일을 맡겨주시옵소서.

 

만약...신이 그 일을 이루지 못하거든....

엄히 벌을 내려 주시옵소서.

 

이제 위나라를 정벌하러 먼 길을 떠나려 하니 ...

부디 윤허하여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신 눈물이 흘러내려 더 이상 글을 쓰지 못하며...

폐하께 이 출사표를 올립니다.

 

촉한 건흥 5년 (서기 227년)

촉국 승상 제갈량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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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이 드디어 출사표를 던지고 북벌을 단행하려 하군요.

이야기는 내일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