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자 303 - 위나라 2대황제 조예

이찬조 2018. 5. 6. 07:57

0303-[박종수 삼국지] 위나라 2대 황제 조예

 

"황후가 감히 짐을 죽이려고 못된 짓을 하다니?

천하의 나쁜 마녀였구나.

당장 자결하라 명하라.“

 

며칠 후 황제의 사자가 독이 든 술잔을 황후에게 전달합니다.

“제명(帝命)이요.

황후는 술잔을 받고 자결하시오.“

 

견씨는 흐느끼며 독배(毒杯)를 마십니다.

 

“폐하....억울합니다.

언제는 천사 같다고 칭찬하며 사랑해주더니

이제는 자결하라니요?

 

전 죄가 없습니다.

전 목각인형이 무언지, 저주문이 무언지 알지 못합니다.

난 황제폐하의 아들과 딸을 낳은 죄밖에 없습니다.

 

진상을 규명해 보지도 않고

중상모략 한마디에 자결을 명하다니요?

억울합니다.

 

흑흑흑...내 아들 <예>야....

꼭 황제의 자리에 오르거라.

그리고 어미의 억울함을 잊지 말아다오.

 

황후인 견씨부인은 독배를 마시고 자결합니다.

 

견황후가 죽자 곽귀비는 깔깔거리며 시신을 조롱합니다.

견황후의 머리카락을 풀어헤쳐 산발한 모습으로 만들더니

시신을 관에도 넣지 못하게 방해합니다.

 

“저 뇬 입에는 쌀겨를 넣어라.

그리고 발가벗겨 흙에 묻어라”

 

견황후를 제거한 곽귀비는 황후에 오르게 됩니다.

그가 바로 문덕황후(文德皇后)입니다.

그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견황후의 아들 조예는

묵묵히 계모인 문덕황후에게 효성을 다합니다.

 

조예는 총명하고 똑똑하여 조비의 사랑을 받았고...

황태자의 지위에 올랐습니다.

 

황태자가 된 조예는 마음속으로는 늘 어머니를 그리워했습니다.

<어머니...보고 싶습니다.>

 

하루는 조비가....

아들 조예와 신하들을 데리고 사냥을 나갔는데....

어미 사슴을 활로 쏘아 잡았습니다.

 

그러자 놀란 새끼 사슴이....

조예가 탄 말밑으로 뛰어 들어와 숨었습니다.

 

"태자야! 어서 그 사슴을 죽여라."

 

아비인 조비가 독촉했지만....

조예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새끼 사슴을 껴안았습니다.

 

"이 사슴이 어미를 잃은 저와 처지가 비슷한데...

어찌 죽일 수 있겠습니까?"

 

이 말을 들은 조비가...

 

"그렇구나....조예야....

어미 없이 자란 네가 가엽다.

 

그러나....넌 참으로 덕 있고 너그러운 황제가 되겠구나"

이렇게 칭찬하였다 합니다.

 

서기 226년 조비는 각혈을 하며 기침을 심하게 하더니

피를 토하고 죽고 말았습니다.

이때 조비의 나이 불과 40세....

황제의 자리에 오른 지 7년만의 일입니다.

 

한나라 헌제를 시해한 후 황위를 찬탈하고....

죄 없는 황후까지 비참하게 죽인 응보가 아닐까요?

 

조비가 죽고 ....

조예가 제2대 위나라 황제에 올랐습니다.

황제가 된 조예는 어머니에 대한 복수를 시작 합니다.

“악녀 곽씨를 잡아와라.”

 

곽씨는 조예 앞에 끌려와 울며불며 발악합니다.

“난 선제(先帝)의 정실부인이요.

아들인 당신이 나에게 이럴 수가 있소?

황제는 태자시절 나에게 효도를 다하지 않았소?“

 

“악녀 곽씨는 잘 들어라.

난 황태자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내 어머니에 대한 감정을 숨기고 살아왔다.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던 시절인지 아는가?

 

넌 끊임없이 내 어머니를 모함하지 않았던가?

네 모함에 말려든 선황께서는 어머니에게 독배를 내리셨다.

 

당시 내 나이 15세....

난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을 견뎌야했다.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난 늘 어머니가 그리웠다.

이 아픈 감정을 네가 알기나 하느냐?

 

황제 조예의 싸늘한 말에 곽씨는 비로서 부들부들 떨기 시작합니다.

 

“황제폐하...살려주십시오.

잘못했습니다.

제발 살려만 주십시오.“

 

황제는 싸늘하게 명합니다.

“그 독배를 마시고 자결하라.

술잔을 받지 않으면 대들보에 목을 매달겠다.”

 

“곽씨부인 문덕황후(文德皇后)는 결국 독배를 마시고 피를 토하고 죽습니다.

 

곽황후가 죽자.....

그녀가 자기 어머니에게 했던 것처럼

곽씨의 시신을 조롱하며 머리카락을 풀어헤쳐 산발한 모습으로 만듭니다.

 

그리고는

“저년 입에 쌀겨를 들이 부어라.

그리고 저 년을 발가벗겨 관에도 넣지 말고 흙에 묻어라”

 

곽황후에게 복수 한 후

어머니 견씨 부인을 문소황후(文昭皇后)로 추증합니다.

 

그러기에.......

<사람은 항상 선하게 살아야 하는 법....

그리고 인과응보는 있다는 법>

 

조예는 황제에 등극하자 인사를 단행합니다.

종요(鍾繇)는 태부(太傅)로

조진은 대장군(大將軍)으로

조휴는 대사마로

왕랑은 사도로

사마의는 표기장군으로 임명한다.

 

그리고.....

“표기장군 사마의를 옹주와 양주 두 곳의 제독으로 임명한다.

옹·양은 촉과 가까운 곳이니 국경을 튼튼히 하여 유사시에 대비하라.“

 

“예..신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조비가 죽고 조예가 제2대 황제가 되었다는 소식은 제갈공명에게도 전해졌습니다.

“조예는 그리 현명한 인물이 못 되니 잘된 일이다.

그런데 사마의가 옹·량의 제독이 되었다 하니 마음에 걸리는 구나.

 

사마의는 지모가 많은 자인데 옹주와 양주의 병마를 거느리면서 훈련을 시키면 우리 촉에 큰 걱정거리가 될 것 같다.

그래서 먼저 군사를 일으켜 그를 쳐버릴까 한다.

 

이 때 참군 마속이 공명에게 말합니다.

“승상. 직접 군사를 일으키지 않고도 사마의를 제거할 묘책이 있습니다.

 

마속의 묘책이란 뭘까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