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308 - 남안성으로 도주하는 하후무

이찬조 2018. 5. 10. 08:50

0308-[박종수 삼국지] 남안성으로 도주하는 하후무

 

 

"한덕...그대는 도끼를 잘 쓴다고 들었다.

오늘 선봉에 서서 공명의 군사들을 물리쳐라."

 

"알겠습니다.

장군...감히 위나라에 맞서려는 저 공명의 무리들에게 제 도끼 맛을 보여주겠습니다."

 

선봉장 한덕은 봉명산 기슭에서 조자룡의 군사와 마주쳤습니다.

 

"어이 자룡....그대도 이젠 늙었구려.

당신같은 할배가 선봉을 서는걸 보니 촉엔 장수가 없구려."

 

"한덕...싸움은 입으로 하는게 아니다.

그리고 그 도끼로는 장작이나 팰 일이지 뭐하러 전쟁터엔 들고 나왔느냐?"

 

"닥쳐라....이 도끼로 늙은이의 버릇을 고쳐주겠다.

부장들은 한꺼번에 싸우자.

자룡을 죽여라....

와...아...."

 

한덕을 둘러싼 4명의 장수들이 한꺼번에 덤볐으나

자룡이 장창을 휘두르자 4장수 모두 말에서 굴러 떨어지고 맙니다.

 

"저...저런....네 장수가 한꺼번에 죽다니...

자룡은 역시 무서운 장수다."

 

"한덕....모두 약골이구나.

내 나이 일흔....

상산 조자룡은 아직 늙지 않았다.

받아라...야합...."

 

기합과 함께 휘두르는 장창에 한덕의 머리가 날아갑니다.

 

"하후무...보았느냐?

대장군인 네 솜씨를 한번 보자.

아합...."

 

조자룡의 장창을 두어번 방어하던 하후무는 말을 돌려 꽁무지가 빠지게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장수들은 ......저...저...자룡을 막아다오...

전군 후퇴한다.

후퇴....후퇴....

내가 죽으면 청하공주가 슬퍼한다."

날 살려라...날 살려라...

 

"쯧쯧...저런 자가 대장군이라고...."

 

하후무가 이끄는 군사들은 대장군이 전의를 잃고 도주하자....

전열이 흩어지며 어지럽게 퇴각하기 시작합니다.

조운...장포...관홍 등은 전장을 종횡무진으로 쓸고 다녀 대승을 걷었습니다.

 

겁에 질린 하후무는 처절하게 무너지는 병사들을 겨우 수습하여 남안성(南安城)까지 도주하였습니다.

 

"성문을 열어라...

나는 대장군 하후무다."

 

남안성으로 들어간 하후무는 겁에 질려 성문을 굳게 닫고 웅크리고 앉아 꼼짝을 하지 않습니다.

“우린 수비에만 치중한다.

촉군이 도발해 오더라도 나가 싸우지 말고 수비만 하라”

 

하후무가 수비에 들어가자 조자룡은 관흥과 장포 그리고 등지를 불러 모아 작전을 지시합니다.

“저 남안성을 열흘안에 점령해야 한다.

 

내가 선봉에서 남문을 공격할 테니 관흥은 동문을 장포는 서문을 등지는 북문을 들이쳐라.

네 곳에서 동시에 공격해 들어가면 하후무도 버텨 내기 힘들 것이다.“

 

이튿날 자룡을 선봉으로 관흥 · 장포 · 등지 등 네 장수가 연일 공격을 퍼부어도 성은 떨어지지 않습니다.

 

“장군님, 공명 승상께서 오셨습니다.”

한참 성을 짓두들기던 네 장수는 반갑게 뛰어나가 공명을 맞이합니다.

 

“승상, 생각보다 남안성 점령이 어렵습니다.

하후무가 성문을 굳게 잠그고 수비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알겠소. 내가 계책을 써서 하후무를 사로잡아 보겠소”

 

이 곳에서 북쪽으로 100여리 떨어진 곳에 안정(安定)이란 성이있소.

그 곳 태수는 최량(崔諒)이라는 자인데 그를 속여 내가 불러 내겠소.“

 

그리고는 위연과 관흥, 장포를 불러 뭔가 계책을 일러줍니다.

 

지시를 받은 장수들이 모두 떠나자 공명은 군사들을 동원하여

남안성 밑에 마른 풀과 장작더미를 쌓기 시작합니다.

 

“어이...겁쟁이 하후무는 속히 항복하라.

항복하지 않으면 성에 불을 지르겠다“

 

“얼빠진 소리 하지마라.

그깟 장작더미로 이 철옹성을 태울 수 있겠느냐?

맘대로 해봐라“

 

이렇게 전투가 소강상태에 돌입했는데

그 무렵 안정 태수 최량은 자체경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갑호비상에 돌입한다.

모든 군사들은 출퇴근을 금지하고 잠을 잘 때도 갑옷을 입고자라.

 

인근 남안성이 무너지면 다음은 우리 차례다.

정신 바짝 차리고 사주 경계를 게을리 하지 마라“

 

이렇게 최량이 동분서주 하고 있을 때

홀연 한 장수가 단기필마로 성안으로 뛰어 들어옵니다.

 

“넌 누구냐? 이곳엔 뭐 하러 왔느냐?

그리고 얼굴은 왜 그렇게 시커멓게 그을렸느냐?”

 

“헉...헉....태수님.

저는 하후무 장군의 심복 배서(裵緖)입니다.

 

지금 하후장군이 위기에 몰려 있습니다.

장군께서 군사를 내어 도와주지 않는다면

남안성은 공명에게 함락당하고 맙니다

저는 적의 포위망을 뚫고 겨우 이 곳 까지 달려 왔습니다“

 

배서는 정말 하후무의 심복일까요?

이야기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