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359 - 황제 조방을 폐위시키는 사마소

이찬조 2018. 6. 30. 12:14

0359-[박종수 삼국지] 황제 조방을 폐위시키는 사마소

 

 

성난 사마사가 군졸들을 이끌고 황제의 방으로 거침없이 뛰어 들어 가 칼을 뽑아들고 소리 지릅니다.

 

“황제는 무슨 일로 나를 죽이려고 하시오?

내 아버지가 당신을 황제로 세워준 은혜를 벌써 잊었소?“

 

황후와 함께 내실에 앉아서 장인을 걱정하던 황제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벌벌 떨기 시작합니다.

 

“대...대장군.....그...그건 오해요. 오해.

짐이 왜 충신을 죽이려 하겠소?

제발 그 칼부터 치우고 말하시오?“

 

“폐하! 여기 이렇게 황제께서 쓴 밀서가 있는데 발뺌을 할 작정이오?

사마사가 밀서를 황제의 얼굴에 집어던지자 황제는 벌벌 떨기 시작합니다.

 

“대...대장군. 용서하시오.

그건 내 진심이 아니었소“

 

“진심이 아니라고?

마침 저기 황후가 있군요.

저 황후의 아버지가 일을 꾸몄으니 당연히 황후도 책임을 져야지요.

여봐라 황후를 끌어내어 목을 졸라라.“

 

“대...대장군...한번만 용서해 주시오.

내가 이렇게 무릎을 꿇고 빌겠소“

 

“듣기 싫소!

여봐라 무엇들 하느냐?

저 장황후를 끌어내 죽여라.“

 

황후가 군사들에게 질질 끌려 나가며 황제에게 울부짖습니다.

“폐하! 페하는 만승천자(萬乘天子)의 몸으로 제 아낙하나 못 지키십니까?

 

“화...황후....용서하시오. 엉엉엉....

내 목숨도 언제까지 붙어 있을지 나도 모르겠소”

울부짖는 황제 바짓 가랑이 사이로 오줌이 줄줄 흘러내립니다.

 

독자 여러분...이 장면이 어디에서 많이 보던 장면 같지요?

그렇습니다.

 

바로 조방의 할아버지 조조가 한나라 헌제의 복황후를 끌어내 죽이던 모습과 똑 같습니다.

 

조조가 극악한 죗값을 그 손자가 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과응보(因果應報)는 있는 법.

 

장황후를 질질 끌고나간 병사들이 하얀 천으로 목을 감아 양쪽에서 잡아당기자 황후는 혀를 빼물고 죽고 말았습니다.

 

후세 사람이 그 일을 두고 시를 지었죠.

 

當年伏后出宮門 (당년복후출궁문)

跣足哀號別至尊 (선족애호별지존)

司馬今朝依此例 (사마금조의차례)

天敎還報在兒孫 (천교환보재아손)

 

지난날 복황후 궁문을 나설 때

맨발로 슬피 울며 천자께 하직하더니

사마씨 이번에는 그걸 본떴네

하늘이 그 업보를 손자에게 돌렸구나.

 

사마사는 그길로 곽태후를 찾아갑니다.

곽태후는 선제 조예의 정실부인이었죠.

 

그러나 아들을 생산 못한 조예와 곽태후는 조카인 조방을 양자로 삼아 황제 자리를 물려 준 것입니다.

 

그런즉 곽태후와 황제 조방은 모자지간이긴 하지만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입니다.

 

“현재의 황제는 과거 한나라 창읍왕(昌邑王)처럼 음란하고 음탕합니다.

태후께서 조서를 내려 황제를 폐위 하십시오“

 

아무 힘없는 늙은 곽태후가 사마사의 말을 듣더니 벌벌 떨기 시작합니다.

 

“예...대....대장군. 잘 알겠습니다.

내일 신하들을 불러 주시면 제가 조서를 내리겠습니다“

 

이튿날 사마사는 조정의 대소신료들을 모두 불러 모았습니다.

 

우거지 상이 된 황제가 용상에 착석하자 곽태후가 나오더니 사마사가 써준 조서를 읽기 시작합니다

 

"황제 너는 음란하고 절제가 없으며...

창기들을 가까이 하니 천하를 다스릴 수 없다.

옥새를 내 놓고 당장 나가라....“

 

곽태후가 조서를 읽고 황제에게 폭언을 퍼 붓자 군졸들이 황제를 옥좌에서 끌어내립니다.

힘없는 황제 조방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궁궐을 떠나가죠.

 

황제가 강등되면 왕(王)이 되는군요.

위나라 3대 황제 조방(曹芳)은 15년간 재위했지만

사마사에 의해 제왕으로 강등되어 개 쫒기 듯 쫒겨납니다.

그때 그의 나이 23세입니다.

 

사마사는 제 손으로 조방을 쫒지 않고 곽태후의 손을 빌렸고

신하들은 감히 숨도 크게 쉬지 못하고 지켜 볼 뿐입니다.

 

그리고 조비의 손자인 조모(曹髦)가 위나라 제4대 황제에 오릅니다.

 

조모는 태극전에 오를때는 사마사에게 먼저 절을 하고 오를 만큼 허수아비나 다름없으니 위(魏)나라는 이미 망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때가 서기 254년의 일입니다.

 

황제 조방이 사마사에게 폐위 됐다는 소식을 들은 관구검(毌丘儉)이 사마사에게 반기를 들었습니다.

 

관구검(毌丘儉)?

그는 누구이며 그의 반기는 성공 할까요?

이야기는 내일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