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360-오나라의 손침이 찬탈을 꾀하다.

이찬조 2018. 7. 1. 09:54

0360-[박종수 삼국지] 반역을 꾀하는 손침

 

 

관구검?

그는 서기 246년 무렵 고구려를 두 차례나 침공하여 위기에 몰아넣은 위나라 장수입니다.

 

당시 고구려는 동천왕(고구려 제11대왕. 209 ~ 248) 시절이었죠.

 

동천왕은 관구검에게 쫒겨 남쪽 낙랑 지역까지 도망하다가 다시 반격을 가하여 승리를 거둡니다.

 

(관구검! 짜아식.....고구려의 매운 맛을 이제 알았겠구나.)

결국 관구검은 동천왕의 공격을 감당하지 못하고 다시 위나라로 돌아갑니다.

 

그 자가 이번에는 사마사에게 반기를 든 것입니다.

관구검이 6만의 군사를 이끌고 항성(項成)에 자리 잡고 사마사와 맞서 전쟁 준비를 합니다.

 

“관구검 그 놈은 고구려 동천왕에게 실컷 두들겨 맞고 왔으면서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구나.

내가 이제 그 자의 목을 베겠다.“

 

사마사는 몸소 10만 대군을 이끌고 관구검을 치러 나갑니다.

 

“공격하라. 역적 관구검을 생포하라”

 

사마사가 10만 대군으로 거친 공격을 퍼붓는 도중에 화살이 날아와 사마사의 왼쪽 눈에 적중하였습니다.

“아악!”

외마디 비명 소리와 함께 사마사가 낙마하자 부하들이 몰려들어 사마사를 부축하여 본진으로 돌아갑니다.

 

 

화가 머리 끝 까지 오른 사마사는 다친 눈을 싸매고 부하들을 총 동원하여 다시 관구검을 들이 치도록 지시합니다.

”내 눈을 다치게 한 관구검의 목을 베라“

 

10만 대군이 물밀 듯 공격을 퍼 붓자 관구검은 혼비백산(魂飛魄散)하여 성을 버리고 도주하기 시작합니다.

 

“장군 ...차리리 사마사에게 투항합니다”

부하 송백(宋白)이 수차례 건의하였으나 관구검은 듣지 않습니다.

 

“시끄럽다. 지금 우리가 투항하면 사마사가 우리를 살려 둘 성 싶으냐?

우린 끝까지 항전해야 한다.“

 

(내가 살기 위해서는 저 관구검을 죽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마음먹은 송백(宋白)이 관구검에게 술을 권합니다.

 

관구검은 벌렁거리는 심장을 달래기 위해 술을 몇 잔 들이키더니 잠이 들었습니다.

(장군...미안하오. 내가 살기위해 장군의 목을 가져가겠소)

 

송백은 술에 취해 자고 있는 관구검의 목을 베어

사마사에게 투항하고 반란은 진압되었습니다.

 

그러나 왼쪽 눈을 잃은 사마사는 그 상처가 덧나서 고열과 고통에 시달리다 죽고 말았습니다.

 

(이 좋은 세상을 더 누려보지 못하고 죽는구나. 아깝고 억울하다)

 

그때 사마사(208∼255)의 나이 48세이며 서기 255년의 일입니다.

 

형이 죽고 나자 Two top 체제의 권력이 하나로(One top system) 개편되어 동생 사마소가 모든 실권을 쥐게 되지요.

 

당시 오나라의 황제는 손권의 아들 손량(孫亮)인데 당시 나이 겨우 열일곱(17세)이며 모든 실권은 손침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손침은 손씨 일가(孫氏一家)를 대표하는 종친으로 성질이 몹시 포악하고 황제를 업신여기는 사람입니다.

 

“저 손침이 존재하는 한 짐이 황제 노릇하기가 어렵겠구나.

저자를 제거해야 한다“

 

황제 손량은 장인인 전기(全杞)를 불러 들입니다.

“장인 어른! 손침을 소리 없이 제거해 주십시오.

그 자가 살아있는 한 제가 황제노릇을 할 수 없습니다“

 

“황제 폐하 잘 알겠습니다.

소신이 저 안하무인의 역적 손침을 제거 하겠습니다“

 

전기가 손침(孫綝)을 제거하기 위해 심복들을 비밀리 불러 모았는데, 그만 그 모의가 손침(孫綝)의 귀에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황제가 제 분수를 모르고 나를 죽이려 하다니.

용서할 수 없다.

먼저 전기(全杞)와 그 일족들을 모조리 잡아들여라.

 

손침은 전기 집안의 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조리 죽여 몰살 시킨 후 손량을 황제의 자리에서 내 쫒고 말았습니다.

 

“요즘 힘 있는 신하가 황제를 폐위시키는 것이 대세인걸 몰랐나?

 

위나라 사마사가 황제 조방을 쫒아 낸 사실을 똑바로 기억해 둬라.“

 

황제를 폐위시킨 손침은 손권의 여섯 째 아들 손휴(孫休)를 새 황제로 옹립합니다.

그 때 손휴(孫休) 나이 24세이며 서기 259년의 일입니다.

 

황제를 제 멋대로 폐위시키고 새 황제를 들어앉힌 손침의 권세는 날로 커져만 갔습니다.

(황제든 누구든 <내 손침, 일명 똥침> 한방이면 무사하지 못 한다.

 

이럴 바엔 저 어리버리한 황제를 내 쫒고 내가 용상에 앉아볼까?

 

저나 나나 우리 할아버지 손견의 자손들이니 역성혁명(易姓革命)이라고 볼 수도 없지.

나처럼 능력있는 종친이 황제가 되어야 하는 게 아냐?)

 

이렇게 맘 먹은 손침은 좌장군 장포(張布)를 찾아가 찬역의 뜻을 비춥니다.

 

“장장군, 지금 황제가 어리비리인데 다시 갈아 치우는게 어떻습니까?

장군께서 도와 주신다면 대장군자리를 드리겠습니다.”

 

“화...황제를 또 폐위시키자고요?

그...글쎄요. 조금 생각할 여유를 주십시오.“

 

오나라의 손침이 반역을 꾀하는 군요.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야기는 내일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