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358 - 사마중달의 별세

이찬조 2018. 6. 29. 17:07

0358-[박종수 삼국지] 사마의도 마침내 세상을 떠나다.

 

 

사마의에게 조상의 3족이 죽임을 당하고,

권세를 휘두르던 조씨 종친 대부분이 멸족 당하자 황제 조방을 지켜줄 울타리가 사라지게 됩니다.

 

조씨 종친들을 멸문 시킨 후 조정의 실권을 장악한 사마중달은 구석(九錫)의 지위에 오릅니다.

 

그리고 권력은 중달의 두 아들 사마사 · 사마소 두 형제가 틀어쥐게 됩니다.

 

그렇게 기반을 튼튼히 다져놓은 사마중달은 두 아들에게 병권을 물려준 후 늙어서 죽게 됩니다.

 

(난 천수를 다 누리고 세상을 하직 합니다. 내가 삼국지 소설의 최후의 승자임을 기억하세요)

 

그때 중달의 나이 72세...

서기 251년의 일입니다.

 

애비가 죽자 맏아들 사마사는 대장군(大將軍)이 되고

둘째아들 사마소는 표기상장군(驃騎上將軍)에 오르게 됩니다.

 

사마의가 죽은 바로 다음 해 즉 서기 252년 오나라 황제 손권도 죽었습니다.

 

나이 71세, 임금 자리에 오른 지 24년 만의 일이었죠.

손권이 죽자 그의 아들 손량(孫亮)이 뒤를 이어 오나라 제2대 황제가 됩니다.

 

이로써 3국을 일으킨 첫 세대는 모두 사라지고

다음 세대는 그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올망졸망한 2세들에게 넘어갑니다.

 

창업(創業)이 어려울까 아니면 수성(守成)이 더 어려울까?

 

즉 나라 또는 기업을 일으키는 게 어려운 일일까

아니면 선대에게 물려받은 나라 또는 기업을 지키는 게 더 어려운 일일까?

지금도 학자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어린 황제 조방은 사마사가 궁궐로 들어오는 것만 보아도 무서워서 몸이 떨립니다.

 

(허걱.....대장군이 또 칼을 차고 짐 앞으로 걸어 들어오는구나.

이...일어나서 맞아 들여야겠지?)

 

황제는 사마사를 보더니 엉거주춤 일어나 허리를 숙여 인사합니다.

“대...대장군. 어..어서 오시오”

 

“어험! 황제께서는 눈을 내리 까시오.

거 어린애가 많이 컸구만“

 

“예...예...대장군. 강녕하신지요?

저도 이제 어린애는 아닙니다.

나이가 벌써 스물 셋입니다”

 

사마사가 신하들 앞에서도 예의를 지키지 않고 대놓고 무시하자 조방의 마음속엔 그를 제거할 마음이 꿈틀대기 시작합니다.

 

(저자를 죽이지 않고는 내가 제대로 황제 노릇을 할 수 없다.)

 

황제는 장인인 장집(張緝)을 비밀리 밀실로 불러들였습니다.

“장인어른...사마사를 제거할 방법이 없을까요?

 

그 자는 짐을 어린애 취급하며 모든 벼슬아치들을 발바닥에 묻은 때만큼도 여기지 않습니다.

그를 죽이지 않으면 나라가 위태로워 집니다“

 

말을 마치고 황제가 꺼이꺼이 울어대자 장집(張緝)도 따라 웁니다.

 

엉엉엉엉...황제 폐하.......아무 걱정 마십시오.

제가 반드시 그 역적을 쳐 죽이겠습니다“

 

“그러나 지금 모든 병권은 사마사가 쥐고 있는데 어떤 방법으로 그를 제거한단 말씀입니까?

 

“방법이 있습니다.

폐하께서 밀서를 한 장 써주시면 제가 사방의 영웅호걸들을 불러 모아 그 역적을 죽이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장인어른 . 제가 밀서를 한 장 써 드리겠습니다”

 

조방이 밀서를 써 주자 장집(張緝)이 품속에 감추고 밀실을 빠져 나왔습니다.“

 

장집이 궁궐을 벗어나기 위해 총총걸음으로 걷고 있는데 누군가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장집. 거기서라.

왜 이렇게 퇴청이 늦었느냐?“

 

“대....대장군.....대장군이 무슨 일로 나를 부르시오?

그러나 대장군.......나는 명색 황제의 장인인 국구(國舅)요.

예(禮)를 갖추시오“

 

“예(禮)? 예 좋아하시네.

넌 무슨 일로 밀실에 앉아 황제와 그렇게 서럽게 울었느냐?“

 

“내가 울다니........ 무슨 말씀이오?”

 

“네 눈이 지금도 토끼 눈처럼 벌건데 거짓말을 하느냐?

 

네 놈과 황제가 울면서 무슨 수작을 꾸미고 있다는 밀고가 들어왔다.

벽에도 귀가 있는 줄 몰랐느냐?

여봐라 저놈의 몸을 수색해 보아라“

 

“이놈들아 어디에다 함부로 손을 대느냐?

난 황제의 장인이다.“

 

그러자 사마사가 장집(張緝)을 발로 걷어차며

“어디에서 수작을 부리느냐?

어서 이놈의 몸을 뒤져라“

 

“대장군....국구(國舅)의 품속에서 이런 편지가 나왔습니다.”

 

“이리 가져와라. 읽어보자”

 

<뜻있는 영웅 호걸들은 들으라

사마사 형제가 함께 대권을 쥐고 역적질을 하려한다.

 

모든 신하와 장졸들은 총 궐기하라.

두 역적을 쳐 없애고 기우는 나라를 바로 세우라.

공을 세우는 자에게는 큰 벼슬과 상을 내리겠다>

 

“이....이런 나쁜 놈들.

여봐라 저 놈의 가솔들을 모조리 잡아 몰살시켜라.

그리고 나머지 병사들은 나를 따라와라“

 

성난 사마사가 황제에게 무슨 짓을 하게 될까요?

이야기는 내일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