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362 - 황제를 시해한 사마소

이찬조 2018. 7. 3. 09:08

0362-[박종수 삼국지] 황제를 시해한 사마소

 

 

사마소는 황제의 시신이 안치된 장례식장에 나타나 관을 붙들고 거짓으로 대성통곡(大聲痛哭)하기 시작합니다

 

“폐하...이 어인 일이십니까?

이렇게 허무하게 가시다니요?

 

망극합니다. 페하.....소신들의 불찰을 용서하시옵소서.“

 

한바탕 대성통곡을 마친 사마소는 분하다는 듯이 부하들에게 하명합니다.

 

“폐하를 시해한 천하의 역적 성제(成濟)를 잡아 능지처참하라.

그리고 그 일족들을 모조리 잡아 처형하라.“

 

군졸들에게 끌려온 성제가 악을 쓰며 발악합니다.“사마소! 네 이놈 천벌을 받을 놈,

하늘이 무섭지 않느냐?

 

네가 황제를 죽이라고 지시했으면서 이제 와서 책임을 내게 돌리다니!

이놈. 난 아무 죄가 없다.“

 

그러자 사마소가 비웃음이 가득한 얼굴로....

“저놈 혀부터 뽑아 주둥이를 닥치게 만들어라“

 

불쌍한 성제는 황제를 죽인 모든 책임을 혼자 뒤집어 쓰고 수레에 손발이 묶여 사지가 찢겨 죽었습니다.

 

이른바 능지처참(陵遲處斬)을 당한 것이죠

아무 영문도 모르는 그의 일족들은 졸지에 잡혀와 9족이 멸족 당하고 말았습니다.

 

성제를 멸문지화(滅門之禍)시킨 사마소는 혼자서 빙그레 웃으며 중얼거립니다.

 

(성제(成濟)....큰 일을 하기 위해서는 희생타가 필요한 법.

억울하게 생각하지 말고 잘 가거가)

 

사마소는 조모를 대신해 조조의 손자요 조우(曺宇)의 아들 조환(曹奐)을 황제로 옹립합니다.

그가 위나라 마지막 황제 원제(元帝)입니다.

 

다음...3국 중 촉나라를 살펴볼까요?

 

촉나라는 유비의 아들 유선.....

그....2% 부족한 유선이 여전히 황제자리에 있습니다.

 

그런데 불행이도 충신들이 늙어서 하나...둘...

세상을 떠납니다.

즉 장완과 비위가 세상을 떴죠.

 

충신들이 죽고 나자

머리가 약간 모자란 황제 유선을 통제할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황제 곁에서 수발을 드는 환관 황호의 전횡과 적폐가 기승을 부립니다.

 

이른바 촉국의 문고리 권력인데, 그 위세가 대단했지요.

 

“폐하...오늘도 이쁜 궁녀를 대기시켜 놓았습니다.

한잔 쭉 드시고....궁녀를....헤..헤...헤....“

 

“오...황호...

그대야 말로 <간신나라 충신>이로다.

그럼 오늘밤도 힘 좀 써볼까?

비아그라는 준비해 두었겠지?“

 

“예...폐하....

비아그라 · 씨알리스....모두 준비해 두었습니다.“

 

이때 강유는 제갈공명의 유지를 받들어 여러 차례 북벌을 감행하죠.

 

그때마다 바보 유선은 황호의 꾀임에 넘어가 승리를 눈앞에 둔 강유를 불러들입니다.

 

강유는 눈물을 머금고 돌아와 화가 나서 황호를 죽이려 하지만....

황제 유선이 그를 감싸서 죽일 수가 없죠..

 

강유....거시기(?)없이 사는 것도 불쌍한 환관을 왜 죽이려 하시오.

살려두시오.

 

목숨을 건진 황호는 강유를 모함하여 변두리로 쫒아냅니다.

 

이런 촉국의 사정을 간파한 사마소는 서기 263년,

등애(鄧艾) · 종회(鐘會) · 제갈서(諸葛緖) 세 장수를 불러 촉을 정벌할 것을 명합니다.

 

어리석은 군주가 다스리는 촉의 운명은 어찌 될까요?

이야기는 내일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