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列國誌 2
다음날 아침, 여불위는 눈을 뜨기가 무섭게 노인을 찾았다.
그러나 노인은 어느새 어디로 갔는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밤새껏 공상을 하다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그 노인과 젊은 보부상은 모두 길을 떠나 버리고 만 것이다.
"여보시오, 주인장, 어젯밤 그 노인은 어디로 떠나셨소?"
여불위는 황급히 주인에게 물었으나, 그도 모른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여불위는 노인을 다시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안고, 그 날 해질 무렵에 한단(邯鄲:조나라의 수도)에 있는 자기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에게 이런 말을 물어 보았다.
"아버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장사가 어떤 장사라고 생각하십니까? "
"옛날부터 농사를 지으면 10배의 이윤이 생기고, 너처럼 귀물(貴物) 장사를 하면 1백배의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일러 오느니라."
고개를 끄덕이며 듣던 여불위는, 어젯밤 만났던 노인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얘기해드렸더니,
아버지는 크게 기뻐하며 말한다.
"너를 왕후장상(王侯將相:제왕·제후·대장과 재상의 통틀어 일컫는 말)의 재목으로 보았다면, 그 노인은 보통 사람이 아니었던가 생각된다.
하긴 너를 잉태 할 때 나는 黑龍이 가슴에 안기는 胎夢을 꾸었느니라. 그러니 너라고 왕후장상이 못 된다는 법 또한 없을 터인즉 지금부터는 뜻을 크게 품고 그 길을 향하여 노력해가도록 하여라."
"그런데 사람 장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야하지요."
그러자 아버지는 고개를 숙여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지금 진(秦) 나라의 왕손(王孫)인 자초(子楚)라는 청년이, 우리나라에 볼모로 잡혀 와 있으니,
그 청년을 가까이 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 "
하고 말한다.
"진 나라의 왕손이 인질로 잡혀 와 있다구요?
지금 그 청년이 어디에 유숙하고 있나요?"
"대장군(大將軍) 공손건(公孫乾)의 저택에서 감시를 당하며 살고 있다 하더라."
대장군 공손건이라면 보석 거래 관계로 여불위와는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
아버지의 말을 들은 여불위는 모든 일이 착착 들어맞아가는 것 같아서 꿈이 자꾸만 부풀어 올랐다.
(좋은 일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했겠다. 하루라도 빨리 공손건 장군 댁을 찾아가 자초(子楚)라는 청년을 직접 만나 보도록 해야지. 강태공이 서백과 친분을 두텁게 맺은 인연으로 제왕이 되었듯이, 나도 자초를 잘만 이용하면 왕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은가?)
여불위는 가슴에 타오르는 꿈을 품고 아버지 앞을 물러 나왔다.
여불위에게는 본디 마누라가 세 명이 있었다. 남달리 정력이 출중했던 그는 세 명의 마누라로도
부족할 지경이었다. 그리하여 몇 달 전에는 장사차 초(楚)나라에 갔다가, 일금 2백 냥을 주고,
주희(朱姬)라고 부르는 열여덟 살짜리 계집아이를 네 번째 첩으로 들여왔다.
여불위는 그 아이가 어떻게나 마음에 들던지, 주희를 데려오고부터는 다른 마누라 곁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따라서 며칠 동안 집을 비웠던 그의 발길은, 자기도 모르게 주희의 방으로 향했다.
여불위가 애첩 주희에게 홀딱 반하게 된 데는 나름대로 남모르는 이유가 있었다.
우선 주희의 얼굴이 가히 절세의 미인이었다.
옛부터 남쪽 나라인 초나라를 <색향(色鄕)> 이라고 불러 오기는 했지만, 주희는 초나라에서도 보기 드문 미인이었다.
주희의 눈망울은 커다랗고 호수처럼 깊어서 여불위는 그녀의 눈을 그윽히 들여다보게 되면,
꼼짝없이 빠져 들어갈 것만 같았다. 아담한 몸매는 우람한 그의 체구로 껴안으면 바스라질 듯 애처럽게 보였고, 상, 중, 하 등신(等身)의 비율이 기가 막혀서, 사내라면 주희를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자신도 모르게 房事를 저지를 듯 요염하였다.
이렇게 겉으로 보이는 미모도 그렇지만, 주희와 살을 섞어 본 여불위가 아니고서는 아무도 모르는 기가막힌 주희의 속 몸의 장점이 있었으니, 거웃은 정글처럼 무성하여, 그로 하여금 탐험욕을 왕성하게 해 주었고, 水源조차 얼마나 풍부한지 이부자리에 홍수가 날 지경이었다. 게다가 자궁의 결(形)이 다른 사람에게서는 볼 수없는 역결(逆形)인지라, 여불위는 주희의 자궁에 자신의 남근(男根)이 진입 하는 순간 부터, 자지러지는 쾌감과 熱樂을 맛 볼 수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주희는 나이는 비록 어리나 음욕이 어찌나 강렬한지 체력이 왕성한 여불위와 하룻밤을 꼬박 새우고도 오히려 부족해 하는 것이었다.
이렇다 보니 정력이 왕성한 여불위로도 그녀를 가히 만족시킬 수가 없는 지경이었다.
여불위는 지금까지 수많은 여성들과 정을 통해 왔지만, 주희와 같은 名器를 가진 여자를 한 번도 만나 본 일이 없었다. 여불위는 이날 밤도 마치 굶주린 호랑이가 살찐 암캐를 덮치듯 주희를 희롱하며 마음껏 즐기다가 불현듯 '사람 장사'라는 노인의 말이 뇌리에 떠올랐다.
그리하여...
"네 몸뚱이야말로 천하의 명기로다! 본전은 겨우 2백 냥밖에 안 들었지만 값으로 치면 얼마를
呼價해야 할 지 모르겠구나!"
하고 무심결에 중얼거렸다.
그것은 물론, 주희와의 너무도 황홀한 情事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튀어 나온 말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여불위는 자신이 지껄인 말에서 기발한 생각이 번개처럼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장사로는 사람 장사가 제일이라고 했겠다? 그렇다면? 아깝지만 이 계집을 팔아서 자초라는
청년을 사 버리면 어떨까?)...
여불위는 진나라 왕손인 자초라는 청년이 어떤 인물인지 모른다. 그러나 자초가 어떤 인물이던 간에
사내자식임은 틀림없고 사내자식치고 주희처럼 절색의 여인을 마다할 놈은 없을 것이 아니겠는가?..
여불위는 주희와의 긴긴 밤을 마음껏 즐기고 나서, 다음날 아침 이부자리 속에서 주희의 가슴을
더듬으며 이런 말을 던진다.
"얘야 ! 우리 두 사람이 마음을 합쳐서 흐벅지게 장사 한 번 해보면 어떻겠느냐? "
"장사라니요 ? 여자의 몸으로 무슨 장사를 하옵니까? "
"글쎄, 너는 잘 몰라도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되는 게야 알겠느냐? 으하하하..."
여불위는 주희가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을 혼자 지껄이고 나서 통쾌하게 웃었다..
* 글 끝에 붙여 ~
여인을 지 사업에 끌여 들인 사내 치고 쓸 만한 X이 없다.
안희정, 고은, 이윤택, 오태석, 오달수, 박재동 等等..이재명이도 모 탤런트가 자기와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신체부위의 특징까지 거론하며) 떠벌렸는데 웬 일인지 그녀가 그만 입을 닫아버림으로써 결과는 엉뚱한 곳으로 튀었지비?..
법원은 이 자들의 들어난 죄를 엄히 물어 불알을 까던지 거시기를 잘라버리든지 하면 어떨까?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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