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삼국지 024ㅡ동탁 낙양을 버리고 장안으로 천도

이찬조 2020. 1. 7. 11:35

삼국지 024ㅡ동탁 낙양을 버리고 장안으로 천도하다.

 

믿고 있던 여포마저 패하고 쫓겨 오자 동탁은 안절부절하기 시작합니다.

"이러다가 원소가 이끄는 연합군의 손에 잡혀 죽는게 아니냐?

어떻게 해야 좋을지 의견들을 말해보아라."

모두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침묵을 지키는데....

모사 이유가 일어나서 계책을 올립니다.

"상국(승상을 높여서 부르는 호칭)

제가 연합군의 힘을 빼서 흩어버릴 좋은 계책이 있습니다."

"무슨 계책이냐?

말해보아라."

"예....지금의 수도 낙양을 버리고 장안으로 천도하는 것입니다."

"장안으로 천도하자고?

그 이유가 무엇이냐? 이유....."

"예...천도할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각 지방의 제후들이 모여 천자에 대한 의리 때문에 상국을 토벌하겠다며 연합군을 조직하였으나......

그 내면을 살펴보면 천자에 대한 의리는 개뿔 같은 소리이고 실제는 다 자기 욕심에 모인 자들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장안으로 천도하면 제후들의 힘이 뿔뿔이 분산될 것입니다.

또한 이곳 낙양은 상국의 고향과는 먼 곳이어서 민심이 상국을 따르지는 않은 것입니다.

수도를 상국의 고향에 가까운 장안으로 천도한다면, 천하의 민심이 훨씬 상국에 더 가까이 올 것입니다,

천문학자들의 말을 들으면 이제 낙양은 그 운이 다했다 합니다..

상국께서 제후들의 목표인 낙양을 버리면....

목표를 잃은 제후들은 맹수들이 싸우듯 저희들 끼리 치열하게 다투다 흩어질 것입니다’"

"이유...굳...굳아이디어다.

좋은 생각이야.

나도 이 낙양엔 정이 떨어진지 오래됬어.

낙양 놈들이 나에게 정을 주지않거든.

내가 지나가면 내 뒤에서 가래침을 뱉은놈도 있었어.

내일 이라도 당장에 수도를 옮기자."

그러자 다른 신하들이 우려를 나타냅니다.

"상국...천도는 신중히 결정하셔야 합니다.

대국민 여론조사를 해보고...

또 국회의 동의도 얻어야 되는거 아닙니까?

여론조사 결과 천도를 지지하는 지지층이 많다고 가정해도 장안에 궁궐을 신축하고 도시 기반시설을 다 갖추려면 적어도 10년 이상은 걸릴겁니다."

"시끄럽다.

그런 강아지 풀뜯어 먹는 소리 하지말아라.

매일 쌈박질이나 하는 국회의 동의가 뭔 필요가 있느냐?

그러나....여론조사...그것은 필요하지.

왜냐면 우리가 마음 먹은대로 얼마던지 조작이 가능하거든...."

"이유....당장 여론조사 기관을 매수하여 전 국민들이 장안 천도를 찬성한다고 조작해라."

"상국...잘 알겠습니다."

"그리고 도시 기반시설이고 나발이고 필요없다.

당장 천도한다.

천도하기 이전에 낙양의 부호들 재물을 모두 뺏고...

다 죽여라.

그 놈들을 모두 원소와 한 패거리라고 몰아부쳐라.

또 능묘를 파헤쳐 부장품을 모두 꺼내라.

죽은 송장들에게 귀중품이 뭐가 필요하겠나?

그리고 이 궁궐을 포함하여 온 낙양에 불을 질러라."

"상국....그건 안됩니다.

왜 죄 없는 부호들을 죽이고 재물을 약탈하며....

앙민들의 집에 불을 지릅니까?

그건 로마 폭군 네로나 할 짓입니다.

절대 안됩니다."

"어...저놈도 알고보니 원소와 한 패였구나.

여포야...당장 죽여라."

"예...아버님..."

여포가 방천화극으로 반대하는 신하를 베어 버리자...

모두 쥐죽은 듯 조용해집니다.

조...용....

드디어 무지막지한 동탁의 약탈과 방화가 시작되며

장안으로 천도가 시작됩니다.

낙양을 초토화 시키고 장안으로 천도하는 길은 지옥을 방불케 하였습니다.

낙양의 부호들을 모조리 죽이고, 재물을 약탈한 동탁은, 궁궐을 포함하여 모든 민가에 불을 질렀습니다.

"허어...잘 탄다.

속이 시원하다.

여봐라 ...행렬의 뒤에 처지는 무지랭이들은 모든 죽여라."

"옙...상국..."

낙양으로 천도하는 행렬에 조금이라도 뒤 처지는 사람은 가차 없이 죽였습니다.

천도행렬은 아비규환입니다.

아부지...엄마...아무개야.......할아버지...할머니....누나야...형아....

아무 영문도 모르는 천자는 수레에 실려 가며 망연자실하고 앉아 있다가...

군인들이 백성들을 칼로 마구 베어 넘기자 기겁을 합니다.

"저...저...죄 없는 백성들은 왜 죽이는 것이냐?

죽이지 말라...그들은 모두 내 백성들이다."

황제가 기겁하며 명을 내리지만...

군졸들은 히죽거리며....

"폐하...상국의 명입니다.

신경 쓰지 마십시오."

이렇게 대답하고는 뒤쳐진 노약자와 어린아이 그리고 부녀자들을 마구 살육합니다.

"히..히..히...히...동작 느린 인간들을 모두 죽이라는 상국의 명이다.

저기 저 할망구와 영감탱이도 뒤쳐졌다.

쫒아가서 베어버려라."

"옙...조장님..."

군졸이 뒤쳐진 노부부를 따라가 인정사정없이 베어버립니다.

"조장님 죽였습니다."

"그래 잘했다. 속이 시원하구나.

어디보자...무지랭이 노인들....가만...

그런데 이 노인들 어디서 본 듯한 사람들인데....

아...아이구...이 노인 우리 아부지 어무이다.

아부지...어무이....이게 웬 일입니까?

네 이놈....우리 부모님 살려내라...."

"아 아니..전 조장님이 시키는 대로 한 것 뿐입니다"

장안으로 천도는 내일도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