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삼국지 043ㅡ여포가 서주성 유비에게 투항하다

이찬조 2020. 1. 28. 08:22

삼국지 043ㅡ여포가 서주성 유비에게 투항하다.

 

"그놈 입만 살았구나."

술이 덜 깬 상태로 싸우러 나온 선봉장 이봉은...

무시무시한 괴력의 사나이 허저가 휘두르는 칼에 두개의 봉우리로 갈라지고 말았죠.

허저가 이봉을 내려다보며....

"이놈....음주운전도 엄히 처벌받거늘....

하물며 음주전투가 무사할 줄 알았나?

휴ㅡ우 술냄새 ...."

"자아....여세를 몰아 연주성을 치고 들어가자.

성안으로 진군하라...와아...."

"설란장군...조조의 군사가 물밀듯이 들어옵니다.

빨리 대비 하셔야 합니다."

"큰일 났구나

각 부장들은 죽기를 각오하고 막아라."

부장들을 전진 배치한 후 설란은 혼자서 후문 쪽으로 도주하기 시작합니다.

"죽기는 싫다.

살아남으려면 도망치는 수밖에 없다."

총지휘관인 설란은 갑옷과 투구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도주하는데 ....

조조의 부하 장수 전위가 추격해옵니다.

"설란...섰거라. 장수가 혼자 살겠다고 도주하다니?

비겁한 놈 칼을 받아라.

바로 등 뒤에서 전위의 칼날이 번쩍합니다."

어? 내 머리가 왜 이렇게 하늘 높이 올라가지?

공중에 높이 뜬 설란의 머리에서 순간적으로 스치는 생각이었습니다.

연주성을 회복한 조조는

며칠간 휴식 후 다시 여세를 몰아 복양성의 여포를 쳤습니다.

조조에게 대패한 여포는 바닷가까지 쫓겨 달아났지요.

"진궁....다 뺐겼오.

이젠 어디로 가야 할까요? "

"원소에게 투항하면 어떻겠소?"

"좋습니다. 먼저 기주로 사람을 보내 원소에게 투항하겠다고 의사 표시를 해봅시다."

여포의 사자가 원소에게 가서 투항 의사를 밝히자..

원소가 크게 기뻐하며....

"당연히 받아 줘야지.

지금 당장 기주로 오라고 전해라..."

"단..기주는 땅은 넓지만 여포처럼 키 큰 사람을 받아줄 마땅한 장소가 없으니 ....

몸뚱이는 바닷가에서 푹 쉬고 머리만 오시도록 전해라."

원소의 말을 전해들은 진궁이......

"원소에게 가기는 틀렸습니다.

서주성을 유비가 다스린다고 합니다.

유비는 후덕한 사람이니 그에게 의탁하러 갑시다."

여포는 진궁의 의견대로 서주성 유비를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여포의 투항을 미축이 반대합니다.

"태수님...여포는 섬기는 사람마다 모두 죽였습니다.

그 아비 정원...그리고 동탁을 죽였죠.

그를 받아주면 안됩니다.

그는 성질이 포악하고 배신을 떡 먹듯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미축...

처지가 곤궁하여 나를 찾아오는데 어찌 모른체 할 수 있겠소?

일단 받아 줍시다."

유비는 성 밖까지 마중을 나가 여포를 맞아 줍니다.

"여포 장군...잘 오셨습니다.

제가 임시로 서주성을 맡고 있지만 저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여포장군께서 서주성의 성주를 맡아주시죠."

유비가 서주성 인장을 꺼내 여포에게 건네주려 하자....

"예?......갑자기 서주성을 맡기시니...

좀 당황스럽지만 제가 다스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포가 슬그머니 인장을 받으려 하는데...

유비 뒤에서 시종일관 못마땅하게 지켜보던 장비가 드디어 분통을 터트립니다.

"이 애비 셋인 호로자식아.

네가 뭔데 서주성의 태수가 된단 말이냐?

넌 오늘 내손에 죽었다.

오늘 내가 너하고 300합만 싸워보자.

덤벼라 이 후레자식아."

장비가 장팔사모를 빼어들고 눈을 부라리며 덤벼들자...

"유비가 황급히 제지 합니다.

어허...세째야...손님에게 왜 이러느냐?"

"형님...저런 놈은 손님이 아니에요.

제 애비란 애비는 모두 제 손으로 목을 딴 후레자식입니다.

또 친한 자기의 고향 친구 이숙의 머리까지 베어버린 나쁜 놈입니다.

제가 오늘 300합으로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제 장씨 성을 갈겠습니다.

빨리 덤벼라...후레자식...."

그러자 진궁이 재빨리 사이에 들어 장비를 말립니다.

"장장군 참으십시오.

여포장군이 얼떨결에 인장을 받으려 한 것 뿐입니다.

저희는 이 서주성 변두리에 있는 소패성으로 가겠습니다.

그곳에서 머물도록 허락해주십시오."

그러자 유비가 다시 나서서..,

"알겠습니다.

소패성은 처음 저희가 머물던 곳입니다.

일단 여포장군과 진궁도 그곳에 머물도록 하십시오.

소패에 계시다가 서주성을 다스릴 마음이 생기면 언제든지 오십시오.

제가 인장을 드리겠습니다."

그 말을 듣던 장비의 고리눈이 2배로 커지며 숨을 씩씩 몰아쉬자....

여포가 황급히 손을 저으며....

"아...아닙니다.

소패성을 빌려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여포와 진궁은 황망하게 소패성으로 떠났죠.

그럼 장안에서 천자를 농락하고 있는 이각과 곽사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살펴볼까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