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삼국지 044ㅡ이각과 곽사의 분열

이찬조 2020. 1. 29. 18:01

삼국지 044ㅡ이각과 곽사의 분열

 

이각은 대사마에 스스로 오르고

곽사는 대장군이 되어 있었죠.

<대사마>란 국방장관에 해당하는 벼슬이며 <대장군>은 장군 중 최상위에 위치한 장군이죠.

이 두 사람은 천자도 안중에 두지 않고 제 멋대로 날뛰어 댑니다.

하루는 천자 헌제가 태위 양표를 불러 울면서 말합니다.

<태위>란 군사업무를 담당하는 재상인데 실권은 없는 명예직입니다.

흘쩍..흘쩍...."승냥이를 피하려다 두 마리의 늑대를 만났으니 저놈들을 제거할 방법이 없겠소?"

"방법이 있습니다.

두 마리의 늑대를 서로 싸우게 하는 것이지요.

저 놈들이 배운게 없고 근본이 없는 놈들인데...

그 여편네(부인)들이 현명할리 없지요.

제게 맡겨두십시오."

다음날 앙표의 부인이 곽사의 처를 찾아갔습니다.

"사모님...안녕하세요?

저 양평 태위의 처에요."

"아이고.....부인....어서 오세요.

이런 누추한 곳을 방문해 주시고..감사해요."

"원 별말씀을....사모님을 뵙게되서 영광입니다.

그런데 사모님 피부가 왜 이리 고와요?

꼭 20대 처녀 같아요."

"에이그...20대 처녀라니요?

호호호...너무 과찬이네요.

허긴 밖에 나가면 미스인줄 알고 따라오는 남자도 있다니까요."

"어머...정말 남자들은 예쁜 여자들을 너무 귀찮게 해요.

사모님이 남자들에게 그렇게 인기가 좋으니....

곽장군님도 여자들에게 인기 짱이죠.

정말 두 분 천생연분이에요."

"무슨 말이죠?

우리 신랑이 여자들에게 인기가 좋다니요?"

"아이고...곽장군님이 어디 아무 여자나 좋아하시나요?

이각 사모님이나 되니까 친하게 지내시는 거죠."

"이각 여편네와 우리 신랑이 친해요?"

"아이고....곽장군님이야 점잖은 분이라서 이각 사모님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쪽 사모님이 그렇게 장군님을 좋아한데요.

아차...나 이런말 하면 안 되는데...."

"괜찮아요. 내가 비밀 지켜 줄테니 아는대로 다 말해 봐요."

"아이...말하면 안 되는데....

이각 사모님이 러브호텔에 먼저 가서 곽장군님을 불러댄데요."

"조금만 늦게 가도 야단이 난데요.

그러나 호텔에 들어갔다고 무슨 별일이야 있었겠어요?"

"으..으..으....그...그래서요..."

"아...아니에요...점잖은 곽장군님이 무슨 나쁜 짓을 하겠어요?"

"우리 신랑 곽장군이 점잖아요?

거 모르시는 말씀하시네."

"그 인간이 여고 3때 나를 납치해서 별장으로 끌고 간 인간이이에요."

"그래서 난 고등학교도 졸업 못하고 애를 낳았잖아요.

평생 고생하며 살다가 요즘 약간 살기 편해지니...

이 인간이 또 바람을 피우는군...

아이고 사모님...설마 이상한 짓이야 하겠어요?

친구 부인이니까 정담이나 나누겠죠.

그 인간 요즘도 비아그라 안 먹고 3시간씩 하는 사람이에요.

어쩐지 요즘 외박이 잦고, 집에 들어와도 피곤하다고 그냥 엎어져 자더라니까.

뭐? 국사에 바쁘다나?

알고 보니 정사에 바쁘구만...

이 인간 들어오면 나한테 죽었어."

"아이...사모님...제가 너무 쓸데없는 말을 한 거 같이요.

전 이만 가 볼께요."

"예...안녕히 가세오.

그리고 정보가 입수되면 바로바로 저에게 알려주셔야 해요.

비밀은 절대 지킬께요."

"예..사모님 안녕히 계세요."

그날 밤...곽사가 퇴근해 집에 들어오자

곽사의 아내가 생각해봅니다.

(저 인간 머리채를 지금 낚아채?

아니면 얼굴을 할켜?

아니야...그건 모두 하책 중 하책이야.

기회를 봐서 더 크게 골탕을 먹여야 해.)

며칠 후...

"부인...나 이각 집에서 잔치가 있어 다녀오겠소."

"여보...가지 마세요.

요즘 이각이 뭔지 당신에게 불만이 있는 거 같데요."

누군가 엿 들었는데....

곽사 그 놈을 꼭 내손으로 죽이고 말겠다.

글쎄 그런 말을 하더래요.

오늘 만일 잔치에 가면 술에다 독이라도 타면 어쩌려고 그래요?"

"뭐? 이각이?

그럼 그놈이 설마 나를 몰아내고 혼자 권력을 독점하려고?

음 조심은 해야겠군.

알겠소...오늘은 가지 않겠소."

시간이 지나도 곽사가 오지 않자 이각은 술과 안주를 하인에게 보내왔죠.

곽사의 처는 술에 얼른 쥐약을 넣었죠.

"여보...이각이 술을 보냈는데 바로 마시지 말고 우리 집 누렁이 에게 먼저 먹여봅시다."

누렁이를 끌어다 술을 따라주자..,누렁이가...

(허어...나 술 끊은지 오래 됐는데...

허지만 지난 말복까지 날 안 잡아 잡수었으니

은혜도 갚을 겸 시키는대로 해야지.)

누렁이가 술을 홀짝 홀짝 마시더니...갑자기..

깨갱 깨갱...아이고 배야....

세상 믿을 놈 하나도 없다더니 이렇게 나를 잡는구나.

깨갱 깨갱 부글부글...

누렁이는 게버큼을 흘리더니 죽고 말았습니다.

"이...이런....이각...이 나쁜놈.

네가 나를 제거하고 혼자서 권력을 독점하려고?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

어디 두고보자."

"부장...어디 있나?

군사들을 집합시켜라.

이각의 집을 급습한다."

"옙...알겠습니다.

전원 집합....군사들은 집합하라.

이각 대사마를 치러간다."

"뭐? 이각은 국방장관인데 그를 쳐?

자칫하면 큰 일 난다.

빨리 가서 알려드려라."

드디어 이각과 곽사가 양평의 이간계에 넘어가 전쟁을 시작하겠군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