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왕조실록

고려왕조실록 90 - 고종 5

이찬조 2021. 8. 17. 07:05

고려왕조실록 90 - 고종 5

- 강화도 천도와 2차 몽고와의 전쟁

 

 

이렇듯 고려는 몽고의 부당한 요구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면서 또다시 이어질지도 모르는 몽고의 침략을 방어할 방법을 모색해 나갑니다. 

 

한편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화가 치밀대로 치민 살리타는 지의심을 포함한 고려의 사신들을 잡아 본국으로 압송하여버립니다.

 

이리하여 또다시 몽고와 고려 간에 전운이 감돌자 집권자 최우는 몽고와의 일전을 각오하고 고종을 위협하여 1332년 6월 강화로 도읍을 옮기게 됩니다. 강화로 도읍을 옮긴 이유는 몽고는 유목 민족으로 바다를 두려워하여 수전(水戰)에 취약한 몽고군의 약점을 이용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하여 강화에 궁궐을 짓고 대신과 관리들 그리고 일부 백성들을 이주시켜 장기전에 대비하게 됩니다. 

 

고려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몽고는 비난을 퍼부었고, 고려에서는 누차 서찰로 다른 뜻이 없다고 변명을 하지만, 몽고는 개경으로 환도를 요구하며 다시 침입을 감행하지만 몽고군의 원수 살리타가 처인성 전투에서 사살되자 당황스러워진 몽고군은 바로 철군을 하고 맙니다.

 

기실 살리타가 이끄는 몽고군은 강화로 천도한 것을 비난하며 고종이 육지로 나올 것을 요구하였으나 이에 응하지 않자, 재차 고려를 침공하게 된 것인데, 몽고군은 고려 땅에 들어서자 파죽지세로 개경을 거처 한양을 함락시킨 후에 처인성에 이르게 됩니다. 이때 난을 피하여 처인성에 와 있던 승려 김윤후가 쏜 화살이 살리타의 심장을 정통으로 꾀뚤어 버린 것입니다. 

 

갑작스레 총대장을 잃은 몽고군은 당황하여 우왕좌왕하다가 수많은 몽고군이 포로가 되거나 사살되었고 전열이 급속히 와해 된 몽고군 병사들이 사방으로 흩어지게 되니, 장수들 역시 전의를 상실하고 기운이 꺾여서 제각기 살기위해 도망치고 맙니다.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하고 물러난 몽고는 이후 당분간은 동진과 금나라를 평정하는 데에만 전력을 기울이게 되니, 덕분에 고려는 비록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전쟁의 참화에서 벗어날 수가 있었습니다. 비록 전쟁에서는 승리하였다고는 하나 엄청난 재산의 피해가 발생하였으며, 이 와중에 부인사에 소장하고 있던 고려대장경 초조판이 불타 없어지는 등 중요한 문화재가 다수 소실(燒失)되는 불상사를 당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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