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072- 관우 하비성을 조조에게 빼앗기다.

이찬조 2017. 9. 17. 17:02

0072ㅡ관우, 하비성을 잃다.

 

관우가 하비성 문을 굳게 잠그고 수비에만 치중하자 조조 군사는 성 가까이 접근조차 어렵습니다.

 

왜냐면 하비성은 해자가 있어 천연의 방어 요새이기 때문입니다.

 

참고 : 해자 (垓字) :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밖을 둘러 파서 못으로 만든 곳.

 

이튿날 하후돈이 5,000여명의 군사를 끌고와 성문앞에 진을 칩니다.

 

그리고 병사들이 나와서 관우에게 욕설을 퍼붓기 시작합니다.

 

"관우....이 수염 긴 촌놈아.

넌 소싯적에 그릇이나 구워 팔아먹던 놈이지?

 

그릇 구워 팔아서 밥이나 처먹고 살일이지 소금장사는 뭐하러 했냐?

 

니가 소금을 밀매하다 사람 때려 죽인것은 삼척동자도 잘 알고있다.

그런 심뽀 불량한 놈이 전쟁터에는 뭐하러 나왔냐?

 

여기 좋은 소금이 있는데...

이건 너에게는 나누어 줄 수 없다.

왜냐면 네 목을 이 소금에 저려야 하거든..."

 

연일 모욕적인 욕을 퍼붓자 관우의 부하장수들이 발끈합니다.

 

"장군... 더 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

성문을 열고 나가 저 놈 주둥이를 뭉개고 오겠습니다."

 

그러나 관우는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안된다.

저런 욕설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라.

 

저건 우리를 성 밖으로 끌어 내려는 수작이다.

하후돈의 작전에 넘어가지마라."

 

"알겠습니다. 장군."

 

하후돈의 군사들이 온갖 욕설을 퍼부어도 아무런 반응이 없자....

작전을 바꾸어 유비를 언급하며 조롱하기 시작합니다.

 

"욕설로는 관우를 움직이지 못한다.

다른 말로 모욕을 줘야 한다."

 

이튿날..... 하후돈이 직접 나와 관우를 불러냅니다.

"관장군....무탈하십니까?

관장군께 유비님 소식을 전해 드리려 왔습니다."

 

"뭐라고? 내 형님 소식이라고?

일단 들어보자."

 

관우가 하후돈을 내려다 보며...

"하후돈....그대가 왼쪽 눈깔에 활을 맞아 그걸 뽑아 삼켰다는 말은 들었소.

 

그걸 삼킬 때 소금은 찍어서 삼켰소?

그냥 삼키면 비릿내가 났을텐데....

 

하후돈...여긴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니 조심 하시오.

오른쪽 눈깔에 먼지라도 들아가면 그대는 장님아니오?

 

그런데 ....당신은 차라리 장님이 어울리겠소.

내 친구가 압구정동에서 안마 시술소를 운영 하는데...

거기에서 봉사안마만 해도 밥은 먹고 살것이오."

 

그래도 하후돈이 껄껄 웃습니다.

"안마는 당신 형 유비가 좋아 하더군요.

유비는 우리 조승상에게 투항 했는데...

그 사람 좀 염체가 없더구만.

 

조승상께서 상석으로 모시고 대접해 주자 요즘은 매일 먹고 마시고 아주 팔자가 쭉 늘어졌소.

 

좋은 음식에 좋은 술에....

아주 편하게 잘 살고 계시오.

아무 걱정 마시오."

 

"하후돈...거짓말 마라.

다른건 용서해도 내 형님 모욕하는건 용서 못한다."

 

"관장군...제가 왜 유황숙을 모욕합니까?

저도 그분을 존경합니다.

 

유황숙께서는 관우 장비 세사람과 도원결의한 일을 제일 후회하고 계십니다.

 

특히 장비욕을 많이 하더군요.

그 고리눈에 속아 의형제를 맺었는데...

세상에서 제일 골치 아픈놈이었다고....

 

약주만 드시면 조승상 앞에서 재롱을 떨며

<저는 영원한 승상의 종입니다.

딸랑 딸랑....>

하고 자꾸 아부하는데 듣는 제 얼굴이 뜨거워 지더군요."

 

하후돈의 이 말에 관우의 분노가 폭발하였습니다.

"하후돈...네 이놈 거기 꼼짝마라.

네 반드시 그 주둥이를 뭉개주겠다."

 

"성문을 열어라.

군사들은 나를 따르라.

저 하후돈의 군사들을 모조리 죽여라."

 

돌격...와....

 

관우가 얼굴이 시뻘개져 청룡언월도를 휘두르며 튀어 나옵니다.

 

"하후돈...청롱언월도를 받아라."

야합....

 

"관우...상대해 주마."

여합....

 

10여합을 싸우다 하후돈이 도주하기 시작합니다.

"전군..후퇴...모두 퇴각하라..."

 

도주하는 하후돈을 관우가 필사적으로 쫒습니다.

"애꾸눈....서라....

내 형님을 모욕한 너를 결코 용서치 않겠다.

넌 내손에 잡히면 봉사된다."

 

잡힐듯 말듯 50여리를 쫒다가 관우가 정신이 퍼득 들었습니다.

 

"아차...속았다.

내가 너무 멀리 추적했구나.

빨리 하비성으로 돌아가자."

 

관우가 말을 돌려 하비로 돌아갑니다.

"전군...회군한다.

추격을 멈춰라."

 

관우가 성문앞에 도달해 보니 성문위에 조조의 깃발이 나부끼며 조조가 서 있습니다.

 

"관장군...어딜 그렇게 바쁘게 쏘다니시오?

집안 단속도 하고 다녀야지."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성이 조조에게 넘어가다니?"

 

이때 거짓 투항했던 병사들이 손을 흔들며...

"관장군님....어서 투항하십시오.

승상께서 기다리십니다."

 

"저...저놈들에게 내가 속았구나.

조조의 계략에 내가 속았어.

저곳에 두분 형수님이 계시는데 어찌할꼬?"

 

관우마져 하비에서 패를 보았군요.

이제 관우는 어찌 될까요?

다음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