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河東) 방송 : 2009.11.16(월) - 2009.11.20(금) 기획 : 류재호 구성 : 김은희 연출 : 김강희(미디어소풍)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변한다는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도 3개 도와 12개 군을 가로지르는 한반도의 젖줄 섬진강. 크고 작은 섬을 거느린 아름다운 남해바다. 이 세 가지 보물을 다 가진 축복받은 땅, 하동 그래서 하동은 참으로 특별하다. 자연의 선물을 받은 축복받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땅, 자연을 벗 삼아 살아온 하동사람들의 진솔한 모습과 물길과 산길을 따라 전해져 내려온 하동의 이야기 보따리가 펼쳐진다. 사발에 마시는 차(茶)! 화개사람들에게 녹차는 곧 생활이다. 꽃 피는 고장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 화개(花開)! 봄에 피는 벚꽃만큼이나 이 가을, 화개를 그 이름에 걸맞게 하는 꽃이 있다. 녹차 꽃이 바로 그것! 주전자에 한통 담아 사발에 따라 시시때때로 발효차를 마시는 화개사람들. 어르신에게 녹차는 물이자 만병통치약이다. 녹차 덖는 일을 평생 업으로 살아 온 전통 수제녹차 명인 박수근氏. 차 농가 대부분이 가을, 겨울에는 차를 만들지 않는 것과 달리 박수근 명인은 선친에게 전수 받은 비법과 그만의 노하우로 계절차인 입동차(立冬茶)를 만든다. 차시배지와 최고차나무의 존재가 말 해주듯, 역사 깊은 차의 고장 하동 화개! 음력 9월9일 중양절 칠불사에서 드리는 헌다의식과 찻사발 만드는 도공들의 이야기 등... 하동 화개 차(茶)와 관련된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 2부 감이 있는 풍경 감나무 20그루면 한 해를 거뜬히! 악양대봉감 가격이 전국 감 가격을 결정한다? 나무에는 굵고 붉은 감이 주렁주렁, 마당 안에는 빽빽이 달린 곶감이 주렁주렁! 사방 어느 곳을 둘러봐도 감 물결이 장관을 이루는 풍경이 있다. 감나무 20그루면 일 년을 거뜬히 난다는 하동 악양. 풍요의 상징, 햇살 머금은 악양대봉감! 예쁜 모양만큼이나 맛 또한 훌륭하여 전국에서 악양대봉감을 으뜸으로 친다는데... 악양 감계를 통해 결정되는 가격이 전국 감 가격을 결정한다고 하니 이곳 대봉감의 위상이 얼마나 높은지 헤아려 볼 만하다. 눈과 입이 즐거운 악양봉감이 있는 풍경 속으로! 3부 두꺼비나루의 전설 맑고 고운 어감을 가진 섬진강! 알고 보니 두꺼비나루?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도 3개도, 12개 군을 가로지르며 흐르는 한반도의 젖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섬진강은 그 물줄기가 지나는 굽이굽이 마다 생명을 불어 넣는다. 맑고 고운 느낌을 풍기는 섬진강이라는 이름은 두꺼비 섬(蟾)자에 나루 진(津)자를 쓴다고. 두꺼비나루라는 뜻을 가진 섬진강에는 그만한 사연이 있다는데... 두꺼비나루 섬진강은 사람들의 강이기도 하다. 오늘도 섬진강 사람들은 강가로 나간다. 섬진강의 명물 재첩과 우럭조개. 매일 강바닥을 긁고 또 긁어도 끊임없이 내어주는 섬진강이 있기에 섬진강가 사람들의 얼굴에는 언제나 넉넉한 미소가 함께한다. 3대째 섬진강을 지키며 살아가는 어부 김기영氏!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많은 목선으로 북적대던 섬진강하구에 현재 남은 목선은 단 세 척. 그나마도 목선 세 척 中 한 척의 주인은 몇 년 전에 돌아가셨단다. 모터 달린 배가 편하다는 것을 몰라서 지금도 목선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목선타고 참게 잡으며 전통을 이어가고 싶다는 김기영氏. 그의 작지만 큰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래본다. 4부 산자락에 머문 옛 가을 이야기
칠불사의 가을, 아(亞)자 방의 비밀! 삿갓배미? 흰죽배미? 지리산, 섬진강, 남해바다... 세 개의 보석이 하동의 가을과 만나 찬란한 빛을 발한다. 가을풍경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가을걷이! 네모 반듯반듯 펴 놓은 이불 같은 논과 경사지를 깎아 계단식으로 만든 곡선의 다랭이논이 공존하는 하동 산촌마을의 가을걷이. 세월과 함께 지긋이 나이 드신 마을 어른들이 들려주는 삿갓배미, 흰죽배미 이야기는 몇 번을 들어도 재미있다. 칠불사에도 어김없이 찾아 온 가을. 칠불사의 가을맞이는 亞자 방에 불을 때는 것이다. 한 번 불을 때면 40일 동안 온기가 머물었다던 신비의 亞자 방. 우리나라 활공장중 1,115m로 제일 높다는 형제봉활공장에서 패러글라이딩 타고 하동의 가을 하늘을 날아본다. 기분 좋게 선선한 가을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내려다보는 가을 하동의 그림 같은 전경! 이렇게 아름다운 하동이다 보니 오랫동안 많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 속에 하동의 아름다운을 담곤 하였다. 하동의 아름다움의 예나 지금이나 같다. 10여 년 전부터 악양에 내려와 살고 있는 前사진기자출신 이창수氏. 기사에 쓰이는 사진의 경우, 감정보다는 객관적이고 기술적인 측면을 요하는 사진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이창수씨는 섬진강물이 둥근 자갈과 부딪히는 소리, 가을 낙엽이 자신의 옷깃에 스치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하동의 가을 풍경을 담는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그의 카메라에 담긴 하동의 가을이 궁금하다. 5부 느림의 미학, 악양
사람들이 악양으로 모여드는 까닭은? 악양의 사랑방, 지리산 학교! 섬진강가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너른 들판, 악양 무딤이들. 무딤이들은 악양 들판의 순 우리말로 이곳이 배경이 된 소설 <토지>의 만석지기 사대부집안의 이야기를 가능하게 할 만큼 넓은 들판이다. 일 년 내내 악양을 돌며 밥 동냥을 해도 들르지 않는 집이 세 집 남는다는 풍요의 땅 악양. 배 굶던 시절, 악양의 처녀 총각들이 하동 최고의 사윗감, 며느릿감이었던 이유를 알 듯도 하다. 예전부터 타고나 풍요로움 덕택인지 대다수 농촌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반면 하동 악양 지역만큼은 예전 보다 활기가 돈다. 지난 5월 지리산 학교가 문을 연 것이 이곳 마을의 활기를 불어 넣는데 큰 역할을 한 듯하다. 외지에서 귀촌, 귀농한 사람들과 하동 현지주민들이 함께 사진, 퀼트, 시문학 등.. 자신이 평소 흥미를 가지고 있던 수업을 들으면서 자연스레 서로 친목도 다지고 정보도 교환할 수 있는 곳. 지리산 학교는 이곳 사람들의 사랑방이다. 하동 악양에 사는 중년의 귀농부부와 신혼인 귀촌부부. 각 커플이 어떻게 악양에 오게 되었는지 그 사연은 다르지만, 두 부부의 공통점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것은 바로 하동, 그중에서도 악양에서의 생활에 120% 만족하고 있다는 것! 장아찌, 장 등...을 담가먹으며 느림의 미학을 몸소 체험하는 아궁이불볕 쬐며 나란히 앉아 행복을 만끽하는 신혼부부. 슬로우 슬로우.. 조금 느리게 살기로 한 그들 삶의 얘기를 들으며 우리도 함께 행복해 지는 시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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