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154-손권의 미인계

이찬조 2017. 12. 7. 09:06

0154ㅡ손권의 미인계

 

{주유가 묘책으로 천하를 구하려다

손부인도 넘기고 병사도 잃었구나}

 

"전군 진격.

유비를 잡아라.

반항하면 모조리 죽여도 좋다."

 

성난 주유의 1만 병사가 일제히 유비 일행을 덥쳐옵니다.

절체절명의 순간.....

 

갑자기 좌, 우측 숲에서 함성소리가 울리며 한떼의 군마들이 나타납니다.

 

"주유는 내 청룡언월도를 받아라.

운장 관우가 왔다.

우리 형님 머리카락 하나도 건드리지 마라."

와~~와~

 

"여기 익덕 장비도 있다.

주태, 장흠은 내 장팔사모를 받아라."

와~~와~

 

"주공....주공....원군이 왔습니다.

운장과 장비 장군입니다."

 

"아우들이 왔구나.

관우야....장비야....."

 

"유황숙......여기 노장 황충도 왔습니다."

 

"주유야........노장은 죽지 않는다.

요즘 노장은....

이도 시리지 않는다.

니들이 <임프란트>를 아느냐?"

 

"전군 돌격....주유를 잡아라."

 

"대도독 저....저....군사들이 어디에서 솟아났을까요?"

 

"공명의 계책이다.

물러나지말고 싸워라.

물러나는 자는 참수한다."

 

"대도독...중과부족입니다

적은 어림잡아 5만이 넘습니다.

그리고 관우...장비...황충이 지나가는 곳엔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처럼 군사들이 쓰러집니다."

 

"후퇴...후퇴...전군 퇴각하라....

분하다...원퉁하다...."

 

퇴각하는 주유의 등뒤에서 병사들이 합창합니다.

"주유야....

우리 공명선생이 작곡한 노래나 들어봐라....."

 

===================

주유가 묘책으로 천하를 구하려다

손부인도 넘기고 병사도 잃었구나

하~하~하~하~

 

주유가 묘책으로 천하를 구하려다

손부인도 넘기고 병사도 잃었구나

하~하~하~하~

===================

 

그 합창을 듣는 순간...

으윽......

주유가 피를 토하며 말에서 굴러떨어집니다.

 

"아~아~

분하구나...

원통하구나...

 

저 너구리 유비에게 공주님을 뺏기고....

공명에게 조롱까지 당하다니....

이런 모욕과 수치를 어찌 내가 견뎌낼꼬?"

 

"대도독을 부축하라.

또 금창이 터져 상처 부위가 재발했다."

 

*참고 : 금창 (金瘡) ㅡ 쇠붙이에 의해 생긴 상처

 

주유는 대패하여 도주하고 유비는 아리따운 신부와 함께 형주성에 귀환했습니다.

 

"유황숙...수고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손부인 축하합니다. 어서오십시오."

 

"공명군사.

내가 없는 동안 형주를 지키느라 수고 많으셨소.

그리고 선생 덕분에 이렇게 아리따운 규수를 모셔왔소."

 

"주공..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번 혼사를 계기로 손유동맹(손권+유비)이 더욱 견고해지길 원합니다."

 

"형님...보고싶었습니다.

관우야...장비야....보고 싶었다."

 

"형님...제가 비아그라도 겨우 겨우 몇 알 구해두었습니다."

 

"쉿! 장비야...조용히 해라..."

 

한편 다시 금창이 터져 병석에 누워있는 주유의 진영에

노숙이 찾아옵니다.

 

"대도독....

몸은 좀 어떻신지요?

많이 수척해 졌습니다."

 

"노숙...이번에 벌써 3번째 상처가 재발했군요.

공명의 계락에 또 넘어가다니 분하고 화가 치밀어 참을 길이 없습니다."

 

"대도독...우선 마음을 추스리세요.

성질 급하게 화부터 내면 안됩니다."

 

"노숙...

나는 저 형주땅을 빠앗기 전에는 결코 눈을 감을 수 없소."

 

"대도독....유비와 공명은 서촉땅을 취하면 형주를 돌려준다고 약속 했습니다.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형주를 되찾을 때가 올것입니다."

 

"노숙...

노숙은 너무 순진해서 탈이요.

그들이 어는 세월에 서촉을 취한단 말이요?

10년~20년~

아니면 100년 후?

그들의 계속되는 거짓말에 속아서는 안됩니다."

 

이렇게 화를 내던 주유가 갑자기 무릅을 치더니....

"그런데.... 가만.....

노숙....

내가 형주를 찾을 진짜 묘수가 떠올랐습니다."

 

"대도독...묘수라니요?"

 

"이번엔 틀림없이 형주를 되찾을 기막힌 계책입니다."

 

"우리가 먼저 서촉을 치는 것입니다.

서촉을 정복한 후 형주 땅과 맞바꾸자고 유비에게 제의하는 것입니다."

 

"대도독...

서촉은 지금 명군 유장이 다스리고 있습니다.

유장을 꺾으려면 최소한 5년이상 군량미를 비축하고 군사를 모아야 합니다."

 

"노숙.....

실제로 우리가 서촉을 치자는게 아닙니다."

 

"그럼 무엇입니까?"

 

"우리가 서촉을 정벌하려면 형주를 통과해야 합니다.

유비에게, 길과 군량미를 빌려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지요."

 

"길을 빌린다고요?"

 

"그렇죠.

이 계책을 가도멸괵 (假途滅虢)이라 하지요."

 

가도멸괵?

 

"춘추 시대 진(晉)나라는 우(虞)나라를 삼키기 위해 사기를 쳤습니다.

 

즉 우나라를 삼키기 위해 길을 빌려달라 했죠.

괵국을 친다는 핑계였습니다.

 

우나라는 아무 의심없이 진나라에게 길을 내주었습니다.

진나라는 괵국을 정복하고 돌아오는 길에 잽싸게 우나라를 공격했습니다.

 

멍청한 우나라는 손한번 써보지 못하고 바로 망하고 말았죠.

이를 <가도멸괵>이라 합니다."

 

"대도독 께서는 그 계책을 쓰자는 말씀이군요."

 

"그렇습니다."

 

임진왜란때는 쥐새끼 <토요도미 히데요시>가 명나라를 치겠다고 사기를 치고 .....

조선에 길을 빌려달라고 했지요?

 

이를 정명가도 (征明假道)라고 합니다.

 

오늘은 어려운 한자 <4자성어>가 많이 나오군요.

 

"그 묘책을 씁시다."

 

"우리가 서촉을 친다고 사기치고 형주를 통과하는거죠.

형주에서 길을 열어주면 번개처럼 유비의 뒤통수를

치는겁니다.

 

쉽게 말하서 갑자기 군사를 돌려 형주를 공격하여 정복하는 겁니다."

 

"그럼 이번 작전을 <뒤통수 치기 작전>이라 불러야겠군요.

좋습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그럼 노숙선생께서 유비에게 가서 길을 빌려달라고 요구하십시오."

"알겠습니다.

제가 쾌속선 Ferry호를 타고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이렇게 되어 노숙은 유비를 방문하여 두 사람이 마주앉게 되었습니다.

 

이런 무서운 음모가 도사린 주유의 <뒤통수 치기 작전>에 유비가 말려들지는 않을까요?

 

내일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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