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163-유비의 서촉 정벌

이찬조 2017. 12. 16. 11:25

0163ㅡ유비의 서촉정벌.

{촉나라 유비를 불러들이다}

 

"유황숙......

손부인께서 화가 많이 나셨습니다.

내실로 잠깐 들어 오시랍니다."

 

그러자 유비가 하인에게 화를 벌컥내며....

"여기 귀한 손님 접대하고 있는게 보이지 않느냐?

바빠서 못간다고 일러라."

 

댱황한 장송이

"유황숙....

저 때문에 가정 불화 생기겠습니다.

연속 3일간 안들어 가셨는데.....

마님께서 화가 날만도 합니다."

 

"아니요....

제가 쬐끔......

엄처시하에 있긴하지만....

장송대인을 접대하는게 훨씬 중요한 일이죠.

 

전혀 신경쓰지 마십시오."

마누라 화났을 땐....

제가 몇대 얻어 맞으면 됩니다."

 

극진한 유비의 접대에 장송은 마음을 빼앗기고 맙니다.

 

"유비는 진정 의인이다.

이 사람에게 우리의 국방을 의탁해도 되겠구나."

 

이튿날 장송은 품속에 감취두었던 서촉41주의 지도를 펼쳐보입니다.

 

"유황숙.....이 서촉 41주의 지도를 바치겠습니다.

이 지도에는 우리 군사의 주둔지와 규모까지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니 장송대인 이렇게 귀하고 중요한 지도를 제가 어찌 받을 수 있습니까?"

 

"유황숙은 진정한 영웅입니다.

이 지도를 받아 두십시오.

그런데 지금 한중의 장로가 서촉을 노리고 있습니다.

유황숙께서 군사를 몰고와서 장로를 물리쳐주십시오."

 

"서촉의 유장은 저와는 친척지간입니다.

부르면 당연히 달려가서 도와드려야지요."

 

"지금 서촉을 다스리는 유장은.....

우유부단하고 게으를 뿐 아니라 술과 미인을 좋아하는

나약한 사람입니다.

 

유황숙께서 한중의 장로를 물리친 후.....

그 여세를 몰아 아예 유장까지 몰아내십시오.

 

지금 서촉의 백성들은 강력하고 현명한 판단력을 가진 지도자를 원하고 있습니다."

 

"장송대인......

제가 한중의 장로는 물리쳐주겠습니다.

 

그러나 유장은 저와 종친입니다.

어찌 종친을 몰아내는 불의한 짓을 하겠습니까?

 

유장이 더 훌룽한 군주가 되도록 힘써 도와만 드리겠습니다."

 

"역시 유황숙께서는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군요.

저는 안심하고 서촉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장송은 서촉으로 돌아가 유장에게 결과보고를 하게됩니다.

 

"주공....

조조는 불의한 자로서 이 시대의 간웅입니다.

그러나 유비는 인의군자이며 이 시대의 영웅입니다.

지금 유비가 5만 군사를 일으켜 서촉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장송....

먼길 다녀오느라 수고 많았소.

어서 유비를 맞이할 준비를 합시다."

 

이때 황권이 나서며 극력 반대합니다.

 

"주공....

유비를 우리땅에 들여서는 결코 안됩니다.

한중의 장로를 <얼굴에 난 종기>에 비유한다면

유비는 <간에 발생한 악성 종양>입니다.

 

종기를 치료하기 위하여 암세포를 불러드려서는 안됩니다.

유비가 서촉으로 들어오면 반드시 이곳을 집어 삼키코 말겁니다."

 

이 말을 듣던 장송이 비웃음 가득한 얼굴로....

"황권....

그걸 말이라고 지껄이는거요?

유비는 정의로운 사람이며 더구나 우리 주공과는 종친입니다.

 

유비의 도움없이 장로의 침략을 어찌 막는단 말이요?

그대가 군사를 끌고 나가 장로와 싸워보겠소?

그런 탁상공론은 꺼내지도 마시오.

 

만약 유비가 딴마음을 품었다면 제갈공명을 선두로...

관우, 장비, 조자룡을 데리고 올것이요.

 

그러나 유비는 그들을 모두 형주에 남겨둔 채....

방통과 황충, 그리고 위연만을 데리고 오고있소.

공연한 의심마시오."

 

두 사람의 다툼을 듣고있던 유장이 선언합니다.

 

"조용히들 해라!

난 결심했다.

유비를 가맹관에 주둔시킬것이며.....

내가 손수 마중나가겠다."

 

"주공!....

안됩니다.

유비를 어찌믿고 직접 마중한단 말입니까?

그러다 주공을 해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요?"

 

"황권....

동맹국의 군주를 믿어야지.

비켜라...

내 앞을 가로 막지 말라."

 

"주공 안됩니다.

차라리 저를 죽이고 가십시요.

절대 안됩니다."

 

"이 사람이 말귀를 못알아 듣는구만.

문신들은 이래서 탈이야."

 

퍽! .....(유장이 황권을 발로 걷어차는 소리)

"비켜라.

 

그러자 황권은 유장의 옷자락을 입으로 물며 붙잡습니다.

"주공...안됩니다. 가지 마십시오."

 

"아니...이 자가 옷자락을 입으로 물다니.

이거 평창올림픽 기념(?) 한정판 <롱 패딩>인데.....

옷에 이빨자국을 내다니."

 

에익....

유장이 힘껏 옷자락을 당기자 황권은 앞으로 거꾸러지면서 앞니 2개가 부러집니다.

 

"에구.....

이빨자국도 부족해서 피까지 묻히는구나.."

 

이 모양을 지켜보던 신하 왕루가 울면서 또 유장을 말립니다.

 

"주공...황권의 말을 들으십시오.

유비를 불러들이는것은 호랑이를 방안으로 불러드리는것보다 더 위험한 일입니다."

 

"왕루...왜 너까지 나서서 소란을 피우느냐?"

 

그러자 왕루가 밧줄로 몸을 묶고 거꾸로 매달려 다시 간청합니다.

 

"주공...만약 주공께서 기어이 유비를 맞으하러 가신다면 저는 이 성벽에서 떨어져 죽겠습니다."

 

"오냐...용기있으면 죽어봐라.

문신들이라는게 입만 살아가지고는 쯪...."

 

그러자 왕루가 몸을 묶고있던 밧줄을 잘라 성벽아래로 추락합니다.

 

아...아...아...악

쿵.....(왕루가 땅에 떨어지는 소리)

 

"저런...고집 센 사람...

모질게도 제 목숨을 끊고 마는구나.

장례는 다녀와서 치뤄주겠다.

어서 가자."

 

평소 우유부단하기로 이름난 유장이지만...

이 날 만큼은 과감하게 신하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유비에게 가는군요.

 

이야기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