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164-한중의 장로

이찬조 2017. 12. 17. 22:18

0164ㅡ한중의 장로

그럼 여기에서 한중의 장로가 누구인지 살펴볼까요?
한중은  사방이 험한 산으로 둘러 쌓여있는 고립된 지역입니다.
한중에서 중원으로 나가는 길목 역시 매우 좁고 위험한 길이죠.

또 중원에서 서촉으로 들어가려면  한중 땅을 지나쳐야 하죠.

한나라 말기 황제는 무능하여 여색이나 밝히고, 실권은 거시기(?) 없는 환관들이 움켜쥐고 국정을 농단함은 이미 설명 드렸죠?

"히히히히 황제 폐하는 우리 고자들만 믿고...
매일 향기로운 술이나 드시고...
이쁜 후궁들과 운우지락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나라는 저희 고자들이 모두 말아먹어야 겠습니다."

이렇게 되니 자연히 백성들의 삶은 어렵고 고단할 수 밖에 없었죠.

"국정을 거시기(?)도 없는 환관들이 모두 주무르고....
곡식을 수탈 당하고 땅 마져 빼앗기고 보니....
우린 살길이 막막하구나.
이럴 때 나라를 구할 현명한 지도자가 나타나면 좋으련만....

그러자....갑자기 도사 한사람이 등장하죠.
<장릉>이라는 사람입니다.

"오냐 오냐 못난 중생들아...
아무 걱정마라.
내가 너희들을 구해주마."

<수고하고 짐진 자들아 모두 내게로 오라
내가 그 짐을 모두 빼앗으려니.......>

"중생들은 귀를 후비고 내 말을 잘 듣거라.
난 노자와 묵자를 제일 존경한다. 
사람이 <놀고 묵는 것> 만큼 중요한 게 또 있겠느냐?

노자는 내 스승이며,
그 분에게서 나는 영원히 죽지 않고 사는 법을 배웠다.

나는 인간들의 어떤 병이라도 치료할 수 있으며 여러 신선들이 모두 나의 벗이다.
너희도 나만 따른다면 결코 병에 걸리지 않고 또 영생도 누릴 수 있다.“

이렇게 사기를 치기 시작하자 수 많은 중생들이 구름 떼처럼 모여들었죠.

“정말 저희도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습니까?
저희를 제자로 받아 주십시오.
그런데 수업료가 엄청나게 비싸겠군요“

“어리석은 중생들아...
나는 대한민국 사립대학처럼 비싼 등록금을 받지 않는다.

다만 쌀 다섯 말만 바치면 내 제자가 될 수 있다.
이를 오두미교(五斗米教)라고 부른다.
알겠는냐?“

“예 교주님 잘 알겠습니다.
여기 임금님표 이천 쌀 다섯 말을 가져왔습니다
저를 제자로 받아주십시오.“

“저는 간척지에서 재배한 아끼바리 다섯말을 가져왔습니다.”

"오냐 오냐
여긴 십일조도 필요없고, 감사헌금도 필요없다.
오직 쌀 다섯 말이면 충분하니 큰 부담 갖지 말아라."

이렇게 되어 사이비 종교 지도자 장릉을 따르는 신도들이 구름떼처럼 모여들었습니다.
 
그런데 영생을 누린다는 장릉은 50세도 되기 전에 죽고맙니다.

“제자들은 잘 듣거라.
난 죽는게 아니고 옥황상제가 급한 일로 불러서 잠시 다니러 간다.

오두미교는 내 아들 <장형>이 이끌 것이니 너희는 오늘부터 장형의 말을 잘 믿도록 하여라.
(나는 부활도 아니요, 생명도 아니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그냥 죽겠고,
무릇 살아서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깨꼴락)

그러나 장릉의 아들 장형 역시 50을 넘기지 못하고 죽고 말죠.

"제자들아, 슬퍼마라.......난 죽는게 아니다.
나 역시 아버지처럼 옥황상제를 긴급히 면담하고 곧 돌아오겠다.

오두미교는 민법 제 997조의 규정에 의해 내 아들 장로가 상속받는다."  깨꼴락.

이렇게 되어 오두미교의 3대 교주 장로는 한중 땅을 장악하여 교주 겸 제후가 됩니다.

그리고는 스스로를 <한녕왕>이라 칭하죠.
한녕왕으로 자리잡은 장로에게 서량 제일의 무사 마초가 귀순해 오고, 힘을 얻은 장로는 슬슬 서촉을 넘보기 시작한 것이죠.

"우리 한중은 산세가 험하고 땅이 너무 비좁다.
반면 서촉은 땅이 넓고, 유장은 무능하니 우리가 쳐서 정복하자."

"교주님 잘 생각하셨습니다.
익주(서촉)는 서쪽 외진 지역이라 조조도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마초를 앞세워 공략하여 우리가 정복합시다."

이 소식을 들은 유장은 간담이 서늘해져서 자주국방을 팽개치고 유비의 힘을 빌려 나라를 지키기 위해 그를 불러 들이는 것이죠.
 
내일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