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146-유비와 손권 형주를 놓고 다투다.

이찬조 2018. 1. 10. 15:17

0146ㅡ유비와 손권 형주를 놓고 다투다.

 

{오나라는 다시 형주 반환을 요구하다}

 

노숙은 유기의 조문을 마친 후 유비, 공명과 마주 앉았습니다.

 

"유황숙,.....

우리 오나라의 병권을 쥐고 있는 대도독 주유가 형주성 가까이 군사를 집결시키고 있습니다.

육군과 수군을 합하여 약 12만명 정도의 대군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여차하면 유황숙과 전쟁을 하겠다는 뜻이지요."

 

"주유 대도독이 나와 전쟁을 할 뜻을 비추고 있다구요?

이유가 무엇입니까?"

 

"유황숙....

전 유황숙과 전쟁하는걸 찬성치는 않습니다.

제가 이곳으로 출발 하기 전, 대도독 주유에게 간곡히 부탁하고 왔습니다."

 

"무슨 부탁을 하고 오셨는지요?"

 

"제가 유황숙과 협상하여 형주 반환문제는 꼭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온다고 했지요.

 

저는 유황숙과 우리 주군 손권의 동맹이 깨지는걸 바리지 않습니다."

 

"자경(노숙의 자)선생의 뜻이 전쟁을 피하자는 입장이라면 아무 문제가 없지 않습니까?"

 

"유황숙..... 주유 대도독은 저와 입장이 다릅니다.

대화로 안통하면 무력으로 형주를 점령하겠다는 것이 주유의 확고한 생각입니다.

 

우리끼리 싸우는 것이 조조에게 어부지리를 안겨주는 이치를 모르진 않습니다.

그러나 주유는 성격이 급하고 고집이 세서 반드시 유황숙과 일전을 벌이고 말 것입니다."

 

곁에서 듣던 제갈량이 개탄하며 항의합니다.

 

"노숙선생....

정말 너무하시는군요.

한고조 유방이 나라를 세운 이래 모든 영토는 한나라 황실의 소유입니다.

 

우리 유황숙께서는 현재 천자의 숙부 되는 사람이며 황실의 종친임을 잘 아실겁니다.

 

이 형주도 원래 유씨 종친, 즉 유표의 땅이었습니다.

 

이제 유표는 죽고 그 아들마져 죽었으니 이곳을 우리 유황숙이 다스리는 것은 하늘의 뜻이 아닙니까?

 

그런데 동오에서 왜 자꾸 형주를 내 놓으라는겁니까?"

 

"공명선생.....

정말 형주를 못 내주겠다는 뜻입니까?

유황숙과 선생의 뜻이 정 그렇다면 저는 모든 결정을 주유에게 맡기고 손을 떼겠습니다.

 

양국 사이에 피비린내나는 전쟁이 발발해도 저는 전혀 책임이 없습니다.

 

이때 유비가 탁상을 발로 차며 일어섭니다.

 

"좋습니다.

오나라와 나 유비가 맞짱 한 번 떠 봅시다.

조금도 겁나지 않습니다.

 

지난 적벽 싸움에서 우리 공명선생의 공을 벌써 잊으셨습니까?

 

전쟁 물자가 부족하다 하여 화살 10만개를 만들어 주었고......

방통을 시켜 조조의 선박을 묶어 두는 연환계를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갈공명의 동남풍이 없었다면 지금 동오는 조조의 발아래 떨어져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것입니다.

 

자 지금부터 전쟁을 시작합시다.

나에겐 관우, 장비, 조자룡 등 맹장들이 수두룩하며 천하 제일의 지략가 공명선생이 여기 있습니다.

 

백번을 싸워도 나는 주유에게 패하지 않습니다."

 

노숙의 말에 은근히 겁을 먹고 저자세로 나오리라는 예상을 깨고 유비가 강경하게 나오자 노숙도 당황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이때 공명이 다시 유비를 만류합니다.

"주공...

좀 참으시죠.

노숙 선생이 저희 때문에 입장 곤란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노숙 선생 입장을 봐서라도 양국이 전쟁을 해서는 안됩니다."

 

"노숙 선생...

제게 싸우지 않고 형주 반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습니다."

 

"어떤 방법입니까?"

 

"저희들이 형주가 오나라 땅임을 인정하는 문서를 작성해드리겠습니다.

 

그럼 오나라는 그 땅을 잠시 저희에게 빌려주십시오.

 

그러면 저희가 서촉 땅을 취한 후 형주를 반드시 오나라에 돌려드리겠습니다.

 

양국간의 신뢰를 담보하기 위해서

이 모든 것을 문서로 작성하지요.

 

유황숙과 제가 연명으로 수결 하겠으니 노숙 선생도 보증인으로 함께 수결하십시오."

 

"좋습니다.

형주를 오나라 땅으로 인정 한다면 저도 그 문서에 인감도장을 분명히 눌러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되어 양국의 MOU(양해각서)가 체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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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서

 

형주는 오나라의 영토임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 영토를 잠시 유비에게 빌려 준다.

유비는 서촉을 얻으면 즉시 형주를 오나라에 반환한다.

ㅡ이상 ㅡ

 

유 비.....(인감도장 쿡)

제갈공명.....(인감도장 쿡)

보증인 노숙.....(인감도장 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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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은 양해각서를 들고 의기양양하게 돌아왔지만....

이 문서를 받아 본 주유가 길길이 날뛰기 시작합니다.

 

"노숙....

그대가 또 속았소.

왜 바보처럼 이런 문서를 작성하였소?"

 

"왜 속았단 말씀이오?"

 

"말이 땅을 빌린다는것이지

실상은 영원히 집어 삼키겠다는 뜻이오.

 

또 서촉을 취하면 돌려준다는데...

언제 서촉을 취한단 말이요?

10년 후?

100년 후?

 

여기에 노숙이 보증까지 서고 왔으니...

일을 다 망쳤소.

아....분하다.

또 공명에게 속다니...."

 

자 펄펄 날뛰는 주유와...

그래도 잘했다고 입이 한발이나 튀어나온 노숙...

 

그런데....

주유가 갑자기 무릎을 칩니다.

 

"노숙....

내가 유비를 제거할 묘책이 생각났습니다."

 

"묘책이라니요?"

 

자아...지략가이며 당대의 명장 주유가 어떤 묘책을 내 놓을까요?

 

내일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