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90ㅡ 조조에게 왕위를 부추키는 신하들.
순욱은 조조가 보낸 과일 바구니를 열어봅니다.
"승상께서 빈 상자를 보냈구나.
이건 무슨 뜻인가?
나에게 자결을 하라는 암시구나.
나도 이제 살만큼 살았으니 미련없이 떠나야겠구나."
순욱은 가족들에게 유서를 작성한 후.....
대들보에 목을 매 자결하고 맙니다.
그럼 왜 순욱은 자결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는 걸까요?
조조의 뜻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으니...
자칫하면 순욱의 3족 또는 9족이 멸족 당하게 됩니다.
그래서 깨끗하게 자기 한 목슴 버려 멸문지화를 막는 것이죠.
"순욱이 자결하였다고?
안타까운 일이구나.
후하게 장례를 치뤄주어라."
순욱이 자결하자 조조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진심으로 슬퍼합니다.
"순욱....그대는 어찌 그리 고집이 세오?
그대가 아니었으면 내가 어찌 오늘 날 이자리에 있을 수 있을까?
안타깝구나...순욱..."
순욱이 죽자 조조가 구석을 받는 일을 반대할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천자의 뜻에 따라 구석에 오른다.
무능한 천자는 반대 한마디 못하고....
조조에게 구석의 지위를 허락합니다
조조가 구석의 지위에 오르자....
조조의 측근들은 다시 조조에게 왕위에 오르도록 부추키기 시작합니다.
"승상께서는 한나라에 가장 큰 공을 세우신 분입니다.
이젠 승상께서 왕위에 올라야 한다.
승상....이젠 위왕에 오르소서."
한실의 신하들....
조조에게 왕위에 오를 것을 권하기 시작합니다.
"허어....
내가 한 일이 뭐가 있다고 왕이 되겠소?
가당치 않은 말이요."
"승상께서는 장로를 제압하고....
한중 땅을 점령하였으니....
그 공로가 지대합니다.
더구나 승상은 현재 <구석>의 지위를 누리고 있으니
이젠 그만 왕의 자리에 오르셔야 합니다."
"허어...그만들 하시라니까.....
(생각 같아서는 화장실에 가서 딱 한번 흔들고 싶은 기분이지만....
대신들 앞에서는 표정 관리 해야지....")
조조는 벙긋 벙긋 벌어지는 입을 겨우 다물며.......
"어...어흠....
여러 대신들께서 나에게 왕위에 오르라고 하는 것은 고마운 말씀이나....
내가 큰 공도 없이 어찌 왕이 되겠소?"
이때 신하 중에 <최염>이라는 사람이 일어나 큰 소리로 외칩니다.
"조조....당신은 왕이 될 수 없소.
그대들은 <백마의 맹약>을 모르시오?"
"백마의 맹약?
아....백마지맹(白馬之盟)을 말씀하시는 군요."
"그렇소.
한고조 유방이 한나라를 세우신 후....
여러 제후들과 백마의 맹약(白馬之盟)를 하지 않았소?
즉
한나라를 세운 고조 유방께서는....
어느 날....
대신들을 불러놓고 백마 한 마리를 잡았지요.
한고조 유방께서는....
대신들과 함께 그 피를 마시면서 이렇게 맹세하게 했었죠.
“유(劉)씨 성이 아닌 사람은 결코 왕이 되어서는 안된다.
이 맹약을 위반하는 자는 모두들 힘을 합쳐 그를 죽여라.
그러니 조승상은 왕이 되어서는 안되오.
조씨가 어찌 왕이 된단말이요?"
이말을 들은 조조가 낯을 붉히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섭니다.
"최염....
그대는 굶어 죽지는 않을 사람이군...."
"승상...그건 무슨 뜻입니까?
내가 굶어 죽지는 않다니요?"
"맞아 죽겠어.
그댄 맞아 죽을거야.
두고 보자....최염..."
조조가 자리를 박치고 나가버리자 대신들도 뿔뿔히 흩어집니다.
최염이 궁을 나서려는데....
뒤에서 누가 부르는 소리가 납니다.
"최염....잠깐 나좀 보자."
그는 다름아닌 조조의 호위대장 허저입니다.
허저는 조조의 명령이면 불길속으로도 뛰어드는 사람입니다.
"승상의 호위대장이 왜 나를 부르시오?"
"그대가 역모를 꾀하고 있다는 고변이 들어왔소.
잠깐 조사할 일이 있으니 따라오시오."
"내가 무슨 역모를 꾀했단 말이요?
나를 연행하려거든 영장을 제시하시오."
"영장?
지금은 영장이 필요없는 고대사회다.
그런건 1,800년 후에 대한민국 검찰이나 경찰에서 찾아보아라.
여봐라 저 입만 살아있는 놈을 끌고가자."
"놔라....네놈들이 조조의 명을 받고 이런줄 알고있다."
"좋은 말로할 때 따라와라."
허저는 다짜고짜 최염을 끌고 감옥으로 가더니 ....
옥에 잡아 넣습니다
그리고는
퍽....퍽....
최염을 그자리에서 마구 때리기 시작합니다.
퍽....퍽....
"넌 맞아 죽을 팔자라고 승상께서 말씀하셨다."
"아이쿠.....그만 때려라....
조조...이 천벌 받을 놈.
귀신이 되어서도 복수하겠다."
매를 견디지 못한 최염은 그자리에서 맞아 죽고 말았습니다.
조조의 왕위 등극에 반대하던 최염이 맞아죽었다는 소문이 퍼지자....
문무백관 모두가 숨을 죽이고 조조의 눈치를 살피기 시작합니다.
"최염이 어제 저녁 맞아 죽었다네...
호위대장 허저에게 죽었다는군...."
"쉿...조용히들 하게."
최염이 죽고나자 문무백관 대신들은 더욱 열을 올려 조조에게 등극하기를 권장합니다.
"승상....
위왕에 오르십시오
저희가 천자께 아뤄어 조서를 받아오겠습니다."
자아...과연 조조는 더이상 사양치 않고 왕위에 오르게 될까요?
이야기는 내일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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