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529

황금대기-20210126

★황금대기(黃金臺記)★ 도둑놈 셋이 무덤을 도굴(盜掘)해 많은 황금을 훔쳤다. 축배를 들기로 해서, 한 놈이 술을 사러 갔다. 그는 오다가 술에 독(毒)을 탔다. 혼자 다 차지할 속셈이었다. 그가 도착하자 두 놈이 다짜고짜 벌떡 일어나 그를 죽였다. 그새 둘이 황금을 나눠 갖기로 합의를 보았던 것이다. 둘은 기뻐서 독이든 술을 나눠 마시고 공평(公平)하게 죽었다. 황금은 지나가던 사람의 차지가 되었다. (연암 박지원의 "황금대기(黃金臺記)"에 나오는 얘기다.) 애초부터 황금을 도굴한 자체가 잘못된 것이었고, 황금을 본 뒤로는 세 명 다 눈이 뒤집혔음이리라... "권세(權勢) 또 한 마찬가지다." '권력(權力)'을 잡고 나면 '안하무인(眼下無人)' 보이는 것이 없게 마련이다. 내 것만이 옳고, 남이 한 것..

낙서장 2021.01.26

한국을 빛낸 인물 임종덕

미국 육사 교과서에 기록된 한국인 영웅 - 절체절명의 고난을 이겨 낸 요셉 같은 기적의 인생 드라마 - 1949년 당시 12세의 임종덕은 중국 용정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부모님과 함께 귀국하여 서울중학교에 입학했다. 그러나 1년뒤 북한의 6.25 남침으로 미쳐 피난을 가지 못하고 고아가 된다. 임종덕 소년이 고아가 되어버린 그날의 불행을 6.25전쟁 61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잘 알고 지내던 형님뻘 되는 청년이 임종덕에게 서울중학교 한쪽 교실에 불을 지르라고 했다. 당시 서울중학교는 인민군들이 주둔해 있었는데 이곳에 수감된 수십명의 청년들이 훈련을 받고 곧 북한 의용군으로 전쟁에 나가게 된 것이다. 바로 이 청년들을 탈출시키기 위해서 임종덕에게 불을 지르라는 지시를 한 것이다. ..

낙서장 2021.01.19

식모에서 대학총장으로

17세 처녀가 결혼해서 시집살이를 하다가 19세에 과부가 되었다. 동네 사람들이 그를 보면 "에게게, 꽃이 피다 말았네!" 하면서 안타깝게 여겼고, 19살 과부는 너무도 창피하고 기구한 운명에 기가 막혀 하루는 거울 앞에 앉아 긴 머리카락을 사정없이 잘라내 버렸다. 젊은 과부가 마을 어르신들로 부터 "아직도 어린 나인데 안됐다" 하면서 동정하는 말들이 너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너무도 기구한 자신의 운명에 좌절하지 않았고, 무조건 서울로 올라와 지인의 소개로 어느 부잣집 가정부로 들어갔다. 그녀는 그 집에서 열심히 일했고, 인정도 받아 어느날 주인집 어르신께 두 가지 요청을 했다. 하나는 야간학교에라도 가서 공부를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주일에는 꼭 교회에 나갈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낙서장 2021.01.13

속터진 만두

♡ 속 터진 만두 ♡ 60년대 겨울 인왕산 자락엔 세칸 초가들이 다닥다닥 붙어 가난에 찌든 사람들이 목숨을 이어간다. 이 빈촌 어귀에는 길갓집 툇마루 앞에 찜솥을 걸어 놓고 만두를 쪄서 파는 조그만 가게가 있다. 쪄낸 만두는 솥뚜껑위에 얹어 둔다. 만두소를 만들고 만두피를 빚고 손님에게 만두를 파는 일을 혼자서 다 하는 만두가게 주인은 순덕 아지매다. 입동이 지나자 날씨가 제법 싸늘해 졌다.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어린 남매가 보따리를 들고 만두가게 앞을 지나다 추위에 곱은 손을 솥뚜껑에 붙여 녹이고가곤 한다. 어느날 순덕 아지매가 부엌에서 만두소와 피를 장만해 나갔더니 어린 남매는 떠나고 얼핏 기억에 솥뚜껑 위에 만두 하나가 없어진 것 같아 남매가 가는 골목길을 따라 올라갔다. 꼬부랑 골목길을 오르는데 ..

낙서장 2021.01.13

유태인의 지혜

♧유태인의 인생지혜♧ ①그 사람의 입장에 서기 전에는 절대로 그 사람을 욕하거나 책망하지 말라. ②거짓말쟁이에게 주어지는 최대의 벌은 그가 진실을 말했을 때에도 사람들이 믿지 않는 것이다. ③남에게 자기를 칭찬하게 해도 좋으나 자기 입으로 자기를 칭찬하지 말라. ④눈이 보이지 않는 것보다 마음이 보이지 않는 쪽이 더 두렵다. ⑤물고기는 언제나 입으로 낚인다. 인간도 역시 입으로 걸린다. ⑥당신의 친구가 당신에게 있어서 벌꿀처럼 달더라도 전부 핥아 먹어서는 안된다. ⑦당신이 남들에게 범한 작은 잘못은 큰 것으로 보고 남들이 당신에게 범한 큰 잘못은 작은 것으로 보라. ⑧반성하는 자가 서 있는 땅은 가장 훌륭한 성자가 서 있는 땅보다 거룩하다. ⑨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는 좋은 아내를 얻은 사람이다. ⑩ ..

낙서장 2021.01.07

得道(득도)ᆢ20201209

□ 득 도 □ 종이를 찢기는 쉽지만 붙이기 어렵듯, 인연도 찢기는 쉽지만 붙이긴 어렵습니다. 마음을 닫고 입으로만 대화하는 건, 서랍을 닫고 물건을 꺼내려는 것과 같습니다. 살얼음의 유혹에 빠지면 죽듯이, 설익은 인연에 함부로 기대지 마십시오. 젓가락이 반찬 맛을 모르듯 생각으론 행복의 맛을 모릅니다. 사랑은 행복의 밑천 미움은 불행의 밑천입니다. 무사(武士)는 칼에 죽고, 궁수(弓手) 는 활에 죽듯이, 혀는 말에 베이고 마음은 생각에 베입니다. 욕정에 취하면 육체가 즐겁고 사랑에 취하면 마음이 즐겁고 사람에 취하면 영혼이 즐겁습니다 그 사람이 마냥 좋지만, 좋은 이유를 모른다면 그것은 숙명입니다. 한 방향으로 자면 어깨가 아프듯, 생각도 한편으로 계속 누르면 마음이 아픕니다. 열 번 칭찬하는 것보다 한..

낙서장 2020.12.09

욕쟁이 할매2-노자규의 골목이야기ᆢ

노자규의 골목이야기 오늘의 추천 글 욕쟁이 할매 2 ​ 햇살의 사랑을 품은 들풀들 사이로 족히 40년도 더 되어 보이는 허름한 판잣집 앞 오래된 나무 간판에 “욕쟁이 할매 국밥” 이라고 써놓은 가게 안에는 오늘도 손님들로 시끌벅적합니다 ​ 구수한 시래기 국밥 한 그릇에 빨갛게 익은 깍두기를 얹어 먹으며 얼기설기 모여있는 흙담 속 돌맹이들처럼 세상 시름 풀어놓느라 다들 입가엔 웃음들을 그려놓고 있습니다 “니는 와 요즘 뻑하면 오노?” “ 할매는... 자주오면 좋지 뭐그람미꺼“ “지랄로 좋아 국밥 한 그릇값 너거 색시 갔다 주봐라 자식들하고 일주일은 살끼다“ 할머니의 구수한 욕을 들으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사람들은 그 욕이 정겹다는 듯 오선지에 그려진 악보들 같습니다 “할머니.. 여기 국밥 빨리 안 줘요?..

낙서장 2020.11.28

얀테의 법칙

♥북 유럽 사람들이 행복한 이유♥ 북유럽 문화에는 '얀테의 법칙 (Jante Law)이란 게 있습니다. 동화의 나라로 잘 알려져 있는 덴마크는 UN이 발표한 인류 행복지수에서 세계 200여개 국가중 해마다 상위권에 올라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물론 덴마크의 이상적인 복지와 교육 시스템도 그 이유로 들 수 있겠지만 국민 행복의 토대에는 ‘얀테의 법칙(Jante Law)’ 이라는 것이 절대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얀테의 법칙’' 은 덴마크의 작가가 쓴 소설에 나오는 10 개조의 규칙입니다.(보통 사람의 법칙이라고도 함) 《10 개조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 ○첫째, 스스로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둘째, 내가 다른 사람들 보다 좋은 사람이라고 ..

낙서장 2020.11.20

황석공 이야기

黃石公 이야기 한나라 유방과 초나라 항우가 천하의 패권을 다투며 싸웠다는 초한지에는 당시의 뛰어난 전략가 장량( 장자방)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휘황하게 달이 밝은 추구월 보름달 밤 개명산에서 옥퉁수를 슬피 불어 항우의 정예군 강동의 8천 군사를 흩어 버린 인물로 유명하다. 장량이 어린 시절 서당에 다녀오는 길에 시냇물을 건너는 다리 위에서 한 신비로운 노인을 만난다. 그는 장량이 보는 가운데 다리위에서 짚신을 시냇물에 일부러 빠뜨린다. 장량은 그 즉시 시냇물로 뛰어 내려가 그 짚신을 주어다 공손히 그 노인에게 바친다. 그 노인은 또다시 짚신을 물에다 빠뜨린다. 장량은 또다시 시냇물로 뛰어 내려가 짚신을 주어다 그 노인에게 공손하게 바치는데, 그러자 그 노인은 또다시 짚신을 시냇물에 빠뜨린다. 장량은 ..

낙서장 2020.08.28

청와대 시무칠조 건의문202008

청와대 청원글인데 안보이게 숨겼다고 하네요. 다음은 塵人 조은산 시무7조 청원글 전문이다. 기해년 겨울 타국의 역병이 이 땅에 창궐하였는 바, 가솔들의 삶은 참담하기 이루 말할 수 없어 그 이전과 이후를 언감생심 기억할 수 없고 감히 두려워 기약할 수도 없사온데 그것은 응당 소인만의 일은 아닐 것이옵니다 백성들은 각기 분(分)하여 입마개로 숨을 틀어 막았고 병마가 점령한 저잣거리는 숨을 급히 죽였으며 도성 내 의원과 관원들은 숨을 바삐 쉬었지만 지병이 있는 자, 노약한 자는 숨을 거두었사옵니다 병마의 사신은 가난한 자와 부유한 자를 가려 찾지 않았사오며 절명한 지아비와 지어미 앞에 가난한 자의 울음과 부유한 자의 울음은 공히 처연 했사옵고, 그 해 새벽 도성에 내린 눈은 정승댁의 기왓장에도 여염의 초가지..

낙서장 2020.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