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273 - 병이든 유비

이찬조 2018. 4. 6. 01:00

0273ㅡ[박종수 삼국지 ]몸과 마음에 병이 든 유비

 

"우린 다시 유비와 손을 잡고 조비에게 맞서야 합니다.

즉 손·유동맹을 다시 맺어야 합니다."

 

"유비와 다시 손을 잡는다고?

유비는 우리와 싸운 상처가 아직 아물지도 않았고...

그의 분노가 극에 달해 있을 텐데....

 

오히려 유비의 복수심이 더 커진 이 마당에.....

그가 허락하겠나?"

 

"정치의 기본 원칙을 기억하시죠?

정치에는

영원한 친구도...영윈한 적도 없다.

 

국제관계에서도....

영원한 친구도......영원한 적도 없습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됩니다.

정치를 아는 유비는 틀림없이 허락할 것입니다.

더구나...천재 지략가 공명이 있지 않습니까?"

 

"그렇지.....육손 .....맞는 말이다.

다시 유비와 손잡고 조비를 막아야 해."

 

"그럼....누구를 사신으로 보내야 할까?"

 

"전하...제갈량의 형 제갈근을 보내십시오.

보낼 때 이번 전쟁에서 잡은 2만 명의 포로와...

노획한 물품을 모두 돌려주십시오."

 

"육손....알겠다.

참으로 현명한 생각이다..“

 

손권이 육손의 건의를 받아들여 2만 명의 포로와 제갈근을 사신으로 보낼 무렵

유비는 깊은 잠에 빠져있습니다.

 

“형님....형님.....

그만 주무시고 잠깐 일어나 보시죠“

 

“누...누구냐?

아...아니 너흰 관우와 장비가 아니냐?

너희가 여긴 왠 일이냐?“

 

“형님....저희들은 형님이 보고 싶어 이렇게 왔습니다.

하늘에 계신 옥황상제께서도,

저희 두 사람이 신의를 저버리지 않고 형님을 모신 걸 귀하게 여기고 계십니다.

 

옥황상제께서는 특히 관우 형님을 칭찬해 주시면서....

신(神)의 반열에 들도록 허락하셨습니다.“

 

“신(神)? 관우가 신이 되었단 말이냐?

축하한다. 관우야......“

 

“형님....축하라니요. 별 말씀을 다 하십니다.”

 

“그럼...장비 너는?“

 

“저도 물론 신의 반열에 들었죠.

저는 주신(酒神)입니다.

 

"주신이라니?"

 

"예...헤헤.... 술을 관리하는 신이죠.

조조의 세째 아들 <조식>이 아침부터 술을 마시다 피를 토하고 죽은 일을 기억하시죠?

 

그 조식을 제가 비서실장으로 채용했습니다.

 

이제 머지않아 옥황상제께서 형님도 부르실 겁니다.

이승의 일을 모두 마무리 하시고 속히 올라 오십시오

 

형님께서 올라오시면 환영주는 제가 준비해두겠습니다“

 

“오냐...아우들아....

나도 빨리 너희를 따라가고 싶구나”

 

유비가 잠에서 깨어보니 꿈이었습니다.

(나도 이 세상을 떠날 날이 가까워졌구나

내가 만약 죽으면......

머리가 2% 부족한 내 아들 유선이 나라를 잘 지킬 수 있을까?

 

만약....머리 좋은 공명이 내 아들을 밀어낸다면?

내 아들은 무슨 수로도 공명을 당해내지 못한다.

 

그렇다면.......

내가 살아 있을 때 공명의 마음을 시험해 보는 수 밖에 없다.

공명이 조금치라도 역심을 품는다면.....

내가 죽기 전에 그를 제거해야겠지.......)

 

 

며칠 후 백제성에 도착한 공명이 황제 유비를 알현합니다.

 

"페하....신 공명 폐하의 부름을 받고 왔습니다,"

 

"승상...어서 오시오.

내 승상 볼 면목이 없소."

 

"폐하...천부당만부당한 말씀입니다.

이번 패전은 모두 신의 불찰입니다."

 

"신이 폐하를 모시고 전장에 나갔다면...

이런 패배는 없었을 겁니다."

 

"승상....

20년 전 융중에서 삼고초려로 승상을 만난 후....

 

승상의 말을 들으면 전쟁에서 이겼고....

승상의 말을 듣지 않으면 모두 패하였소.

 

이번 오나라와의 전투에선 내가....

내 자신을 너무 과신했소."

 

"그리고...솔직히....

관우의 복수를 막는 승상과 자룡이 미웠소.

그래서 승상을 출병에서 제외시킨거요.

 

그러나....결과는 너무 참담하구료..

내가 승상을 볼 면목이 없소.

용서하시오."

 

"폐하....무슨 말씀입니까?

모두가 저의 불찰입니다.

빨리 건강을 회복하소서."

 

"승상...난 틀린거 같소.

패전에서 받은 마음의 상처가 너무 크오."

 

이때...

"폐하....보고합니다.

지금 오나라 사신 제갈근이 폐하를 뵙기를 청합니다.“

 

유비는 패전의 아픔을 안긴 동오의 사신 제갈근에게 어떤 태도를 보일까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