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275 - 유비가 세상을 떠나다.

이찬조 2018. 4. 7. 20:36

0275-[박종수 삼국지]유비도 세상을 떠나다.

 

아두가 황제의 자질이 없다고 판단되면....

승상께서 직접 황제의 자리에 올라 나라를 다스려주시오.

 

공명은 그 말을 듣자 온 몸에 진땀이 흐르고 손발이 벌벌 떨립니다.

 

“폐하....소신에게 황제가 되라니요?

그 말 거두어 주십시오.

소신은 그런 역심을 품지 않습니다.“

 

그리고는 벌떡 일어나 침대 모서리에 머리를 찧습니다.

쾅....쾅....(공명이 침대 모서리에 머리를 찧는 소리)

 

“흑...흑...제발 그 말을 거두어 주십시오.

소신은 추호도 역심을 품지 않습니다.

전 끝까지 유선공자에게 충성을 다 하겠습니다.“

 

흑 흑 흑.....“

 

공명의 이마에서 피가 흘러내립니다.

쾅....쾅....

“제발 그 말을 거두어주십시오.

소신을 믿지 못하시거든 바로 이 자리에서 참수해 주십시오.“

 

“알겠소....승상....그만 하시오...

내 승상의 마음을 충분히 알겠소.“

 

진심으로 흐느끼는 공명...

자기를 시험하는 유비의 마음을 제갈공명이 모를 리가 없지요.

조금...... 표정만 잘못지어도 공명의 목이 달아납니다.

 

유비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먼저 공명에게 나라를 내놓음으로서

죽은 뒤까지 공명과 유선을 의리로 묶어 두는 것입니다.

 

“만조 백관들은 들으라....

난 하늘이 주신 나의 수명을 다하고 이젠 요단강을 건너간다.

 

난 소설 삼국지의 주인공이지만 ...

내가 죽더라도 이 삼국지 이야기는 계속된다.

 

그러니 너희는 내 아들 유선을 잘 보필하여...

이 나라를 다스려주기 바란다.

 

말을 마치고 유비가 백제성에서 붕어하니...

이때 유비의 나이 63세....

서기 223년의 일입니다.

 

삼국지의 주인공 유비....

다시 요약하여 살펴볼까요?

 

자는 현덕입니다.

한나라 중산정왕의 후손이죠.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누상촌에서 돗자리를 팔아 생계를 잇는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젊은 시절 관우 장비와 만나 도원에서 결의형제를 맺죠.

맘에 맞는 사람 셋만 있으면 세상도 얻을 수 있데요.

 

그러나 유비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머리 쓰는 지략가가 없었던 것.

그의 나이 48세 때 삼고초려로 제갈량을 얻지요.

 

유비는 제갈량을 얻은 후....

전투에서 공명의 말을 들으면 이겼고....

공명의 말을 듣지 않으면 패했습니다.

 

유비는 오나라 손권과 동맹하여 적벽대전에서 조조를 대파합니다.

이른바 제갈공명이 동남풍을 불러왔기 때문에

조조에게 화공을 가해 100만 대군을 격파한거죠.

 

그리고....유비는 그 여세를 몰아 형주를 확보합니다.

형주 때문에 손권과는 계속 트러블을 일으키지요?

 

조조가 한중침입을 기도하자,

두려움을 느낀 서촉(익주)의 군주 유장의 요청에 따라 ....

유장을 도우려 서촉으로 갑니다.

 

이때 아우인 명장 관우를 형주에 잔류시키죠?

 

유비는 열심히 싸웠지만....

유장이 군수물자를 내어주지 않고 배신하자 그를 항복시키고 서촉을 수중에 넣습니다.

 

이때 유비의 백마(白馬) 적로를 바꿔 탄 방통이 낙봉파에서 적의 화살을 맞고 유비 대신 사망한 것도 기억 하시죠?

 

서기 219년 유비는 한중을 공격하여 조조의 부하들을 몰아내고 한중 왕이 됩니다.

그런데 이때 형주를 지키던 관우는 오나라 번성을 공격하다 손권과 여몽의 계략에 빠져 죽게됩니다.

천하무적 관우의 죽음이죠.

 

220년 조비가 <한나라 헌제>에게 양위를 받아 위나라 황제가 되자

221년 유비도 황제의 자리에 오릅니다.

한의 정통을 계승한다는 명분으로 국호를 촉한(蜀漢)이라 합니다.

 

다음해 장비가 그의 부하인 범강과 장달에게 살해되어 그의 목을 가지고 오나라로 달아나자

유비는 형주의 탈환과 관우와 장비의 복수를 위해 오나라 손권을 공격합니다.

 

그런데....

이때 유비는 이 전쟁에는 공명을 데려가지 않습니다.

왜냐고요?

오나라 공격을 반대하는 공명이 미운거죠.

자룡도 밉고....

 

무려 70만이라는 대군을 끌고 갑니다.

유비의 공격으로 오나라가 거의 초토화 될 무렵....

 

손권은 육손을 기용하여 다시 화공으로 맞서죠.

오나라는 불로 승리하는 나라군요.

 

적벽대전에선 화공으로 100만 대군을 물리쳤고...

이릉대전에선 화공으로 70만 대군을 물리쳤으니까요.

 

유비는 이릉의 싸움에서 대패하여....

백제성에서 후사를 제갈량에게 위탁하고....

223년 4월 63세의 나이로 병사하는 겁니다.

 

주인공이 죽었으니...

삼국지 얘기도 종반으로 치닫는데....

그래도 공명이 살아있으니....

이야기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