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282 - 수전에 크게 패한 조비

이찬조 2018. 4. 15. 00:54

0282-[박종수 삼국지] 수전에서 크게 패한 조비

 

"배를 돌려라.

갈대숲에서 나가야 한다."

 

"장군 배가 워낙 길어 돌리기 어렵습니다.

잘 못 돌리다가는 우리 배끼리 충돌하고 맙니다."

 

"그래도 빨리 돌려라...

그런데...이건 무슨 냄새냐?"

 

"갈대 사이에 생선 기름이 떠있습니다.

생선 기름?"

 

“장군....적의 화공입니다.

불화살이 날아옵니다."

 

"불이야....불이다....

갈대밭에 온통 불이 붙었습니다.

불을꺼라...

불이야...."

 

"큰일이다.

빨리 이곳을 빠져나가자."

 

“불이야....불이다.....“

 

“큰일 났습니다.

폐하가 타고 계시는 용주(龍舟)에도 불이 붙었습니다.“

 

“폐하를 모셔라....

빨리 작은 배로 모셔야한다.“

 

“폐하...빨리 구명선으로 옮기셔야 합니다.

지금 지휘선에 불이 붙었습니다.“

 

“알겠다. 저쪽 배로 빨리 건너가자.

우엑!.....그런데 왜 이렇게 어지럽고 멀미가 나느냐?

우엑...우엑.....“

 

“불을꺼라.....불이야...."

 

"장군....더 큰일입니다

뒤에 오나라 전투함 1,000여척이 나타났습니다.

퇴로가 막혔습니다."

 

"앞에는 불....

뒤에는 적의 전투함이구나."

 

"위나라 맥주병들아...

여기 동오의 대장군 서성이 왔다.

너희들이 적벽에서 화공으로 그렇게 당하고도....

아직 정신을 못 차렸구나."

 

더 뜨거운 맛을 봐라.

불화살을 더 쏘아라.

위나라 배를 모조리 수장시켜라.“

 

달려드는 동오의 전투함에 맞서 장요가 선봉에서 지휘를 합니다.

 

“황제폐하께서 지켜보고 계신다.

당황하지 말고 불을 꺼라.

저기 대장군 서성의 깃발을 향해 집중적으로 화살을 날려라.“

 

“우리 전투함 용주(龍舟)는 천하무적이다.

뱃머리로 적선을 들이 받아라.

 

적의 배에 승선하여 동오의 수군들을 모조리 베어버리자.

더 힘차게 노를 저어라.“

 

장요가 핏발 선 눈으로 칼을 빼어들고 지휘를 하지만....

수전에 서투른 위나라 군졸들이 조정하는 거대한 전투함 용주는.....

마음처럼 움직여 주지 않습니다.

 

이 때.....(피르르르).....

어디선가 화살 한 대가 날아오더니 선봉장 장요의 옆구리에 꽂히고 맙니다.

 

아악!

장요가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자.....

사방에서 수백....수천대의 불화살이 날아들어....

뱃전 여기저기에서 불길이 일어나며 군졸들이 고슴도치가 되어 쓰러집니다.

 

“장군께서 활에 맞았다.

배를 돌려라. 후퇴한다.“

 

“배를 돌리기엔 이미 늦었습니다.

배가 침몰하기 시작합니다.“

 

“어~프 어~프 사람살려.

난 수영을 못해...사람 살려라.“

 

“물에 빠진 군졸들을 빨리 끌어올려라.

후퇴...후퇴한다.

배를 돌려라.“

 

“장군...장군....하필 역풍이 불고 있습니다.

배가 점차 동오의 전투함 쪽으로 밀려 갑니다.“

이 놈들아 죽기 싫거든 더 힘을 내어 노를 저어라.

더 빨리 저어라.

 

전투 경험이 없는 조비는...

그 아비인 조조 훙내를 내어 전쟁에 직접 뛰어들었다가....

절반 가량의 군사를 잃고 대패하였습니다.

 

조비는 남은 군사를 수습하여 겨우겨우 허도로 돌아갔으나...

장요를 위시하여 많은 장수들이 전사하고 말았습니다.

 

"손권을 잘못 건드려 크게 패했구나...

부끄러운 일이다.“

 

위국과의 전쟁에서 황제를 꺾은 동오의 군주 손권.....

그의 위상이 점점 높아져 가는군요.

이야기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