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288 - 맹획은 식량까지 빼앗기다.

이찬조 2018. 4. 20. 19:49

0288-[박종수 삼국지] 맹획은 식량까지 빼앗기다.

 

"아회남...생각해봐라.

유비황제가 살아계실 때....

우리에게 얼마나 잘 해줬느냐?

 

그런데 대왕은 그 은혜를 모르고...

자꾸 국경을 침범하니 우리까지 이런 고생을 하는 거야."

 

“우리 차라리 대왕께 투항을 권해볼까?”

 

“안돼. 지금 그런 소리를 하다가는

공명 승상과 내통했다는 의심을 받아 죽을지도 몰라”

 

“그렇구나. 좀 더 지켜보자”

 

“동도나, 아회남 너희 둘은 무얼 그리 수근 대느냐?

너희는 지금부터 노수강 남쪽 언덕에 땟목과 통나무를 끌어다 토성을 높이 쌓거라.

촉의 군사들은 이런 찌는 듯 한 무더위를 견뎌내지 못하고 곧 물러날 것이다.“

 

“옙 대왕님. 잘 알겠습니다.”

남만의 군사들이 통나무와 땟목을 끌어다 토성을 쌓기 시작하자

그 사실이 즉시 공명에게 보고되었습니다.

 

공명은 마대를 부릅니다.

“마장군....이 곳에서 약 150리를 내려가면 노수 하류에 사구(沙口)라는 곳이 있습니다.

 

거긴 물살이 느리고 깊지 않아 군사들이 쉽게 건널 수 있습니다.

3,000군마를 이끌고 사구를 건너 협산곡(夾山谷)이란 좁은 길에 매복하시오.

 

만족의 추장들이 맹획에게 식량을 공급하려면

반드시 협산곡을 지나야 하니 그곳을 지키고 있다

수레가 지나가거든 기습하여 식량을 빼앗도록 하시오.“

 

“예 승상, 즉시 출병하겠습니다.”

 

마대는 공명의 계책대로 사구를 건너 협산곡에 매복하였습니다.

“장군...저기 만족들이 수레에 식량을 싣고 나타났습니다.

어림잡아 100여대는 될 듯 합니다“

 

“더 가까이 올 때까지 조용히 기다려라”

 

마대의 3,000군사들은 밀림 속에 매복하고 있다 식량을 실은 수레가 가까이 오자 활을 쏘며 기습합니다.

 

“저 만족들의 수레를 모조리 빼앗아라.

활을 쏘아라‘

 

“아....악....적의 기습이다.

식량을 지켜라.

식량을 빼앗기면 우린 맹획 대왕에게 모두 맞아 죽는다.

물러나지 말고 대항해라“

 

그러나 만족의 추장들은,

마대가 이끄는 정예병을 당하지 못하고 식량을 모조리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대왕....크 큰일 났습니다.

추장들이 식량을 운반하다 협산곡에서 모조리 빼앗겼습니다.“

 

“뭐야? 식량을 빼앗겨?

이런 한심한 놈들.

식량 호송 책임자를 잡아다 쳐 죽여라.

 

그리고 동도나 넌 망아장을 데리고 나가 당장 식량을 찾아와라“

 

“옙, 대왕님”

 

동도나가 군사 2천을 이끌고 망아장을 선봉으로 마대의 군영을 향해 돌진합니다.

 

“마대....도둑질한 식량을 내 놓아라.

식량을 내 놓으면 살려주겠다.

빨리 무릎을 꿇어라.“

 

“망아장? 설쳐대는 꼴이 고삐 풀린 망아지구나.

난 촉국의 평북장군(平北將軍) 마대(馬岱)다.

자신 있으면 덤벼보아라“

 

“좋다. 마대인지 마대자루인지 내 칼 솜씨를 보여주겠다.

먼저 망아지 뜀뛰기 검법이다.

이럇! 마대를 향해 돌진해라.

마대는 내 칼을 받아라.....야합!“

 

“그렇게 정신없이 뛰다가 말이 먼저 지치겠구나.

다른 검법은 없나?“

 

“이 망아장의 필살기 말뚝 박기 검법이다. 야합.”

 

망아장이 휘두르는 칼을 몇 번 막아내던 마대가...

하압! 기합과 함께 칼을 휘두르자....

망아장의 목이 그만 날아가고 말았습니다.

 

“그놈..., 말은 많지만 칼 솜씨는 별로구나.

동도나....선봉장이 죽었으니 네가 직접 덤벼봐라.

 

마대의 한칼에 선봉장의 목이 달아나자 화가 난 동도나가 달려듭니다.

“내 부장 망아장의 원수를 갚겠다.”

 

“동도나, 넌 포로로 잡혔지만 공명 승상께서 죽이지 않고

비단까지 주며 풀어줬는데 그 은혜를 모르고 다시 덤비느냐?”

 

마대의 호통소리에 기가 죽은 동도나는

몇 번 싸워 보지도 않고 말을 돌려 달아납니다.“

 

“대왕, 망아장은 죽고 저는 싸움에서 패했습니다.”

 

“동도나....네가 그렇게 쉽게 싸움에서 패하다니 뭔가 이상하구나.

 

‘대왕 저는 있는 힘을 다해 싸웠지만 마대를 당해내지 못했습니다.

우린 식량도 빼앗기고 군졸들도 부족합니다.

차라리 항복합시다.

 

공명에겐 조조도 당해내지 못했고...

손권도 당해내지 못했습니다.“

 

"뭐라고?

항복하자고?

네놈이 공명과 내통하고 있구나.

여봐라....

당장 동도나를 끌어내 목을 베라...."

 

맹획은 과연 동도나의 목을 밸까요?

이야기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