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290 - 호탕한 남만족의 밤

이찬조 2018. 4. 22. 09:09

0290-[박종수 삼국지] 호탕한 남만족의 밤

 

 

부하 2사람을 은밀히 내보낸 맹우는 그 특유의 호방한 성격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승상......이 맹우가 한곡 뽑겠습니다."

 

짠...짠...짠....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처녀 바람났네.

물동이 호미자루 나도 몰래 내 던지고

말 만들은 서울로 도망을 하여..

이쁜이도 금순이도 밤봇짐을 쌌다네....

짠...짠....짠....

 

"앵콜....앵콜...."

 

자아...목이 마르니 한잔 하고 또 부르겠습니다.

"벌컥 벌컥...카아...

술맛 좋다.

입에 쩍 붙는구나"

 

"야 이놈들아 너희들도 한잔씩 마시고..

춤을 취라. 춤을.....

우리 남만족의 춤 솜씨를 보여드려야지.

승상을 기쁘게 해드리자. ..."

 

헤이...거기...뺀드.....노래...큐....

 

오동추야 달이 밝아 오동동이냐.

동동주 술타령이 오동동이냐,...

 

재청이요...재청...잘한다...

 

"술....술을 한잔 더 따라라.

벌컥...벌컥...카아...."

 

십오야 밝은 둥근달은

둥실둥실 둥실 떠가고

설레는 마음 아가씨 마음

두근두근 이쁜이 마음....

 

"여기 술 한잔 더...

벌컥...벌컥...카아...."

 

우당탕...우당탕....(맹우 부하들의 춤추는 소리)

 

"마시자...한 잔의 술...

마시자...마셔버리자..."

 

"잘한다...앵콜...."

 

더운 열대의 나라....

정열의 사나이들....

술이 한잔 들어가고 음악이 돌자....

맹우를 위시하여....

투항한 100여명의 병졸들은 난리 굿으로 춤을추며......

정신없이 술을 마셔댑니다.

 

"여기...한잔 더....

한잔...더...

쿨...쿨...드르렁...쿨쿨...."

 

맹우와 그의 부하들은 모두 술에 취해 정신없이 잠이 들었습니다.

 

이때 맹획은 3만의 군사를 동원하여 촉군의 영채를 포위하였습니다.

 

"추장들은 잘 들어라.

공명이 드디어 내 동생 맹우의 계략에 걸려들었다.

지금 모두 술판을 벌이고 정신없이 술에 취해 있으니

자정을 기하여 일제히 기습한다.

알겠느냐?"

 

"예...대왕...

걱정 마십시오.

술 취한 촉나라 군사들을 모두 요절 내버리겠습니다."

 

"좋다....단 공명은 사로잡아라.

공명에게 당한 수모를 내 반드시 갚아 주겠다."

 

"자정이 되었다.

일제히 기습하라."

와....아....

 

맹획이 이끄는 3만의 군사가 촉나라 영채를 기습했는데....

"대왕....이상합니다.

적들이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모두 술에 취해서 덤비지 못하는 것이다.

영내를 기습해라..."

와....아....

 

맹획이 영내로 뛰어들었으나...

촉군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고....

맹우를 비롯한 남만족 병사 100명만 널부러져 자고 있습니다.

 

"맹우야....맹우야.....

이게 어찌된거냐?

정신차려라....“

 

촉군들을 취하게 만든 후

기습공격으로 공명을 사로잡겠다는 자들이 먼저 취하여 인사불성이군요.

이야기는 내일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