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292 - 네 번째 풀려나는 맹획

이찬조 2018. 4. 24. 08:20

0292-[박종수 삼국지] 네 번째 풀려나는 맹획

 

 

맹획의 군사가 서이하(西洱河) 강가에 도착했는데....

도주하는 촉군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이때.....

 

"대왕.....대왕.....

뒤에서 촉군이 나타났습니다.

 

와...아....

"맹획을 잡아라...

남만군을 죽여라...

와....아.....

 

"뭐라고?

또 공명의 계략에 빠졌단 말이냐?

강둑을 따라 퇴각한다.

전원 퇴각.....

 

맹획이 서이하(西洱河)강변을 벗어나...

마악 정글 속으로 접어들자...

정글 바닥이 땅으로 꺼지면서 맹획은....

말에 탄 채 함정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히히히힝...(말이 구슬피 우는 소리)

으아아악....(맹획의 비명소리)

이 비겁한 놈들 함정을 파놓다니...

 

다시 포승에 묶여 끌려온 맹획을 내려다 보며....

공명이 혀를 끌끌 찹니다.

 

맹획....싸움 실력이 고작 그거냐?

이번엔 용서치 않겠다.

여봐라...이놈을 끌어내 목을 베라.“

 

“옙. 승상. 맹획의 목을 베겠습니다.

자...맹획...따라 나와라.

오늘이 네 마지막 날이다.“

 

“허...허걱....승상....정말 저를 죽일 셈입니까?”

 

“입은 비뚤어 졌어도 말은 바로 하라고 하였다.

너처럼 한입으로 두말하는 놈은 더 이상 살려둘 수 없다.

나를 원망하지 말거라.

네가 죽으면 네 시체는 돌려보내 장사는 지내도록 해주겠다.“

 

스.....승상...세 번 봐주셨는데....

네 번은 못 봐주시겠소?

한번만 더 살려주신다면 한번 멋지게 싸워 네 번 사로잡힌 이 수치를 씻어 내겠소

 

그놈 참 넉살도 좋구나.

요 다음에 잡히면 꼭 항복하겠느냐?

 

약속 하겠소.

만약 다시 잡힌다면 그땐 내 입부터 비틀어도 원망하지 않겠소“

 

“좋다. 맹획을 풀어줘라.”

 

공명은 네 번째 맹획을 풀어줍니다.

 

맹우야....공명에게서 풀려나긴 했지만....

우리 동굴을 모두 뺏기고 갈 곳이 없구나.

 

형님....이곳에서 서남쪽으로 100여리 가면 <독룡동(禿龍洞)라는 곳이 있수다.

그 곳 타사대왕(朶思大王)이 내 친구인데 그곳으로 갑시다.

 

타사대왕이 우릴 반겨줄까?

 

염려마십시오.

타사대왕은 의리가 강한 사람이라서 우릴 반겨줄 것입니다.

 

맹획과 맹우는 남은 부하들을 이끌고 독룡동의 타사대왕을 찾아갑니다.

 

맹획대왕....어서 오시오.

그런데 어쩌다 이렇게 되셨는지요?

 

타사대왕....염체없이 신세 좀 지러왔습니다.

제가 운수 불길하여....

공명의 계략에 속아 우리 동굴을 빼앗기고....

이렇게 도망자 신세가 되었습니다.

 

고생 많으셨군요.

아무리 공명이 재주가 뛰어나도....

이곳까진 못 쫓아올 것입니다.

 

이곳으로 들어오는 길은 두 군데가 있습니다.

한길은 방금 맹획 대왕께서 오신 길인데....

그곳은 돌과 나무로 입구를 막아버리면...

백만대군도 들어올 수 없지요.

 

다른 한길은 호수가를 지나와야 하는데...

그곳 호수의 물엔 독이 있어....

마시면 사람의 몸이 마비되거나....

또는 스치기만 해도 사람이 죽는 호수도 있지요.

 

대단한 천연요새군요.

나중 이 신세는 꼭 갚겠습니다.

 

신세라니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우선 또 한잔 하셔야죠.

여봐라...술을 가져오고....

무희들은 나와서 춤을 추도록 해라.

 

반라의 벌거벗은 여자들이 나와서 북소리에 맞추어 춤을 추고....

술이 한잔씩 돌자 맹획 맹우 형제들은 다시 호방한 기운을 되찾습니다.

 

한편....공명은....

맹획의 일행이 서남쪽으로 도주 했다는 보고를 받고는 추격병을 보냅니다.

 

맹획이 독룡동으로 피신했다.

끝까지 추격하여 사로 잡아야 한다.

 

독룡동에 들어가는 호수에는 스치기만 해도 사람이 죽는 독이 있다는데

촉군들이 무사히 들어갈 수 있을까요?

이야기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