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94-[박종수 삼국지] 공명을 돕는 맹획의 형
"제가 맹획의 형이라고 놀라지는 마십시오
제 아우는 고집이 셉니다.
모반을 일으키지 말라고 누차 타일렀지만....
듣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승상께 감사드립니다.
제 아우를 잡고도 죽이지 않고
여러 번 놓아 주었다는 소식은 이미 들었습니다.
그런데도 그 못된 놈이 승상께 항복하지 않는군요."
"맹획에게 이렇게 훌륭한 형님이 계셨군요.
섭섭한 점이 있더라도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섭섭하다니요.
저희는 선제 유비황제의 은덕을 많이 입은 사람들입니다.
공명승상도 제가 존경하는 사람입니다."
"맹절 선생.....
물을 마시고 마비된 사람들을 치료할 방법은 없는지요?"
"치료는 간단합니다.
물을 마신 사람이 마비되는 이유는..
짐승들의 시체와 배설물이 부패하여...
독으로 변하는데....
그 독이 호수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제 집 마당에 깨끗한 우물이 있는데....
우물 이름이 안락천(安樂泉)입니다.
마비된 환자들에게 우물물을 한 그릇씩 먹이십시오.
그러면 마비 증세가 씻은 듯이 나을 겁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아셔야 될 일은....
독룡동으로 가까이 가면...
안개가 피어오르는 호수가 있는데...
그 안개에 사람이 스치기만 해도 즉사하고 맙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사람이 죽지 않습니까?"
"제 집의 뒤뜰에 해엽엽향(薤葉葉香) 이라는 버드나무가 한 구루 있습니다.
그 버드나무 잎을 한 개씩 입에 물고 가면...
독 안개에 스쳐도 해를 입지 않습니다."
"어르신....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승상....
부디 제 어리석은 동생 맹획을 용서하시고 살려주시기 바랍니다."
"어르신.....아무 염려 마십시오.
해치지 않겠습니다."
공명은 우물물을 길러 병든 군사들에게 먹이니...
몸의 마비가 풀리며 병이 씻은 듯 낫습니다.
"어르신....감사합니다.
생명을 구해주신 은혜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군사들은 맹절에게 인사를 올린 후...
버드나무 잎사귀를 한 개 씩 입에 물고 독룡동으로 향합니다.
"맹획과 타사는 듣거라.
너희는 완전히 포위되었다.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라."
"무...무슨 소리냐?
저 군사들이 어떻게 여기까지 들어왔단 말이냐?
과연 공명의 재주는 귀신도 난측이로구나."
이렇게 당황하고 있는데....
졸개하나가 뛰어와 급히 보고합니다.
"대왕....서쪽 봉오리 넘어 양봉(楊鎽)대왕께서 10만 대군을 끌고 우리를 도우러 왔습니다."
"뭐라고?
양봉대왕이 왔다고?
살았다....이번 싸움은 우리가 이기겠구나."
어서 모셔와라.
앙봉이 들어와 맹획과 타사에게 인사를 건내며....
"두분 대왕은 아무 염려 마십시오.
제가 공명을 물리쳐 드리겠습니다."
"우선 술이나 한잔 합시다.
하더니....화사하게 차려입은 무희들을 부릅니다."
"너희는 춤을 추어 대왕님들을 흥겹게 해라."
늘씬하고 화려한 무희들이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추기 시작하자...
맹획 · 타사 · 맹우 모두 넋을 잃고 마른침을 삼키며....
춤 구경에 정신이 팔려있습니다.
꿀꺽....꿀꺽....(맹획과 타사의 침 삼키는 소리)
“저...저 무희들 정말 매력있군요.”
한참 춤을 추던 무희중 한사람이 맹획 앞으로 다가오더니 술을 따라 올립니다.
“대왕님 술 한잔 받으세요”
“오...오냐...그래 그래 한잔 해야지.
넌 어쩜 이렇게 손과 피부가 곱냐?
예쁘구나 예뻐“
맹획이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무희의 손을 잡자.......
다른 무희들도 타사와 맹우 앞에 살랑살랑 다가와 술을 따라 올립니다.
“대왕께서 술 한 잔 받으시면 제가 오늘 밤 화끈하게 모시겠습니다.”
“오냐 오냐.....오늘 밤 운우지락을 즐겨보자
이리 더 가까이 오너라.“
타사와 맹우가 무희들과 수작을 주고 받는데.....
멩획에게 손목을 잡힌 무희가.....
갑자기 손을 빼더니 발로 가슴팍을 내 지릅니다.
아무리 남만족 이라지만 일개 춤추는 무희가 무시무시한 맹획을 발로 걷어차다니요.
무슨 일이 발생하게 될까요?
이야기는 내일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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