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293 - 몸이 마비되는 군졸들

이찬조 2018. 4. 26. 08:56

0293-[박종수 삼국지] 몸이 마비되는 군졸들

 

"맹획이 독룡동으로 피신했다.

왕평 그대가 날랜 군사 500명을 이끌고 추격하라.

신속히 쫓아가서 기필코 사로잡아야 한다."

 

"예....알겠습니다....

제가 선발대로 쫓아갈 테니 승상께서는 뒤에 따라 오시기 바랍니다.“

 

“자아.....선발대는 가벼운 옷차림으로 맹획을 추격한다.

모두 나를 따르라“

 

그러나 이때는 혹서기라...

그 더위가 만만치 않습니다.

 

"헉...헉....찌는 듯이 덥구나.

목이 탄다....물을 마셔야 할 텐데....."

 

추격하는 병사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밀림 속을 행진하는데....

선두에 선 병사들이....

 

"호수다....물이다....물...

살았다....물을 마시자."

 

호수를 발견하고 모두 물에 뛰어들어 벌컥벌컥 물을 마셔댑니다.

"어...시원하다....

이제야 좀 살 것 같구나...."

 

그런데....물을 마신 병졸들이 갑자기 쓰러지기 시작합니다.

"으....으....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마...말도 나오지 않는다.

자...장군님...이...이상합니다...."

 

"그...글쎄...나도 이상하다.

나도 몸이 마비되는 거 같다."

 

왕평과 군사들이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쓰러지자....

미처 물을 마시지 못한 병졸이 급히 뛰어가 공명에게 보고합니다.

 

"승상...왕평과 병사들이 물을 마시고 탈이 났습니다.

말도 못하고 몸도 움직이지 못합니다."

 

"큰일이구나.

몸이 마비된 군사들을 시원한 곳으로 옮겨라.

내가 이 주변을 살펴보고 그 원인을 알아봐야겠다.“

 

공명은 수하 장수 몇 사람을 데리고 높은 봉우리로 올라갔습니다.

 

“저 산모퉁이에 집이 하나 보이구나.

저 집 안으로 찾아들어가 보자.

혹시 원주민이 살고 있다면 병사들 몸이 마비 된 원인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공명이 숲 속의 외딴 집에 들어서니 조그만 동자 한사람이 뛰어 나옵니다.

 

“누구신지요?”

 

“나는 제갈량이라는 사람이다.

주인을 뵙고 싶구나.“

 

공명이 그렇게 말하자

눈이 푸르고 수염이 하얀 노인 한사람이 대나무 지팡이를 짚고 나타납니다.

 

“어르신....저는 촉의 승상 제갈량이라는 사람입니다.

어려운 사정이 있어 도움을 청하러 왔습니다.

 

"제갈승상이셨군요,....

일단 안으로 들어가시죠.“

 

“예...감사합니다....어르신....”

 

“우선 차를 한잔 드시지요.

저는 산야에 버려진 쓸모없는 늙은이 인데 무슨 일로 찾아오셨는지요?“

 

“저는 촉국 황제의 명을 받아 남만을 평정하러 왔습니다.

이 곳은 선제 유비황제께서 살아계실 때 촉에 복속시켰는데...

남만 왕 맹획은 약속을 어기고 걸핏 하면 국경을 침범하여 양민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그럼 만왕 맹획을 잡아 죽이실 작정이군요.”

 

‘아닙니다 어르신.

전 맹획을 네 번 사로잡아 네 번 모두 놔주었습니다.

맹획을 죽인 다면........ 제가 철수하고 난 후..

뒤를 이어 왕이 된 자가 또 국경을 침범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맹획의 마음을 얻고자 하는 것인데,

독룡동으로 숨어 들어가 나오지 않는군요.

 

우리 군사들이 그 뒤를 쫒다 목이 말라 호수 물을 퍼 마셨는데

물을 마신 군사들은 그만 몸이 마비되고...움직이지 못합니다.

무슨 치료방법이 없겠는지요?“

 

“무척 어려운 일을 하고 계시군요.

그런데 승상께선 제가 누구인지 아시는지요?"

 

"모르겠습니다. 어르신..."

 

"제가 바로 맹절입니다.

맹획의 친 형이죠.“

 

“매...맹획의 형님이셨군요.

몰라 뵈었습니다.“

 

하필 찾아간 곳이 맹획 형의 집이었군요.

무슨 해꼬지는 당하지 않을까요?

이야기는 내일 계속 됩니다.